리전 오브 더 데드(Legion of the Dead, 2005) 요괴/요정 영화




2005년에 폴 배레스 감독이 만든 작품. IMDB 평점 2.4를 달성한 호러 영화다.

내용은 북아메리카의 공원에서 고대 이집트 무덤이 발굴되어 과학자 그룹과 학생들이 그곳에 가 비문을 공부하던 중, 여주인공 몰리의 실수로 4000년 전에 살았던 사악한 여사제 아나텍이 부활하여 미라 군단을 조종하여 자신의 아버지인 먼 과거로부터 데리고와 불사의 존재가 되어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장황해서 영화 ‘미라’를 방불시키지만 실제로는 저예산 영화로 IMDB 평점 2.4가 증명하듯 쌈마이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은 굉장히 저예산인 듯 아나텍이 입이나 손에서 전기를 뿌리는 것조차 CG로 떡칠해서 쌍팔년도에 쓰인 파란색 전기 공격만도 못하다.

기본적으로 바디 카운터가 올라갈 때 연출은 비포와 애프터로 나눈다면 이 작품에선 비포를 안 보여주고 애프터. 즉 예를 들어 전기에 맞아 얼굴이 타죽은 희생자가 있다면, 얼굴이 타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그 위에 전류 CG를 덧씌우기 때문에 굉장히 어색하고 유치하게 보인다.

심장 적출이나 척추뼈 적출 같은 씬도 카메라 각도를 희생자 몸이 아니라 옷만 비추고 거기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쑥 뽑아내는 장면으로 이어버리니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아나텍이 조종하는 미라 군단도 시놉시스에 ‘리전 오브 머미즈’라고 나오지 실제로는 서너 마리 밖에 안 된다. 그것도 가슴에 무슨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 법한 전구 볼을 끼고 나와서 정말 허접하다.

미라가 펼치는 공격은 자기 몸에 감긴 붕대를 하나만 풀어서 목을 졸라 교살하거나, 등을 주먹으로 퍽 꽂아서 척추뼈를 뽑아내는데 무섭고 잔인하기 보단 너무 허접하게 보인다.

맨 손으로 척추뼈도 뽑는 미라가 소음기 단 권총에 머리가 박살나거나 주인공 보정을 받은 주인공 커플의 액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유치하고 허접한 연출이 난무하는 것 치고 바디 카운터는 쓸데없이 높다.

제일 불쌍한 게 밤중에 두루마리 화장지 들고 화장실 가다가 히로인이 미라한테 공격당하는 거 도와줬다 붕대 한 줄에 교살당한 청년이다.

한 가지 더, 제일 유치한 장면은 아나텍과 미라 군단이 눈앞에 멀쩡히 있는데 주인공과 친구 둘 다 아무런 위기감도, 긴장감도 없이 멀뚱히 서 있다가 어서 도망치란 주인공의 말에 아나텍 일당에게 뻐큐 날리고 도망치는 친구의 씬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각본을 짰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가장 짜증나는 건 사실 영화의 퀄리티가 낮은 건 둘째치고 히로인의 존재를 꼽고 싶다.

교수의 제자로 유적지의 비문을 연구하다가 한밤 중에 유적지로 내려와 연구를 통해 알아낸 주문을 외워 아나텍을 부활시켜서 참극을 초래하는데 끝까지 살아남는 거 보고 빡칠 뻔 했다.

이런 민폐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니 몰입하긴 당연히 어려웠지만, 인내심을 같고 보면 민폐 캐릭터를 연구할 때 중요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배경 세트는 저예산이라 이집트 유적이라고 하는 게 찍은 화면은 시트콤 드라마 수준이다. 뭐 오프닝에서 양키들이 산악 오토바이 타고 공원 숲속에서 놀다가 우연히 이집트 유적을 발견했다는 설정에서 시작을 하니 무리도 아니지만 볼 때마다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결론은 미묘. 영화 자체는 괴작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괴작을 즐겨보는 사람은 본의 아니게 웃으며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0년에 나온 올라프 이탠바흐 감독의 리전 오브 더 데드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덧글

  • 먹통XKim 2011/01/24 20:15 # 답글

    악평이 자자해서 아예 안 봤습니다...
  • 먹통XKim 2011/01/24 20:17 # 답글

    주연 배우들이 낯익군요. 브루스 박스라이트너는 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미녀 첩보원"에서 암호명 스케어크로(우리말론 당연히 허수아비로 나옴) "리"를 연기한 바 있더니만,요즘은 어사일럼 영화사의 후다다닥 만들기 영화에서도 얼굴을 보이더군요(V의 마크 싱어처럼)

    자크 갤리건은 그렘린 1,2, 왁스웍에서 주인공으로 낯익은 배우고요
  • 잠뿌리 2011/01/29 23:01 # 답글

    먹통XKim/ 악평이 자자할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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