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밥 - 복성원 2019년 음식



복성원. 부천의 짬뽕 맛집인 태원의 뒷쪽 건물에 있는 가게.

태원이 워낙 유명해서 거기에 가려져 빛을 보진 못했지만 숨은 맛집으로 25년간 운영되어 왔으며 주력 메뉴는 짬뽕과 볶음밥이라고 한다.

태원 관련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되서, 평소 잘 얻어먹었던 친구한테 올해 가기 전에 밥 한 번 사주고 싶어서 바로 데리고 갔다.


가게 안은 규모가 작고 테이블은 약 3개 정도인데 살림집과 겸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진짜 옛날 느낌 난다.

내가 초등학생 때 이런 곳이 많았는데 그때의 중국집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아련한 향수에 젖을 수 있었다.

추억의 체크 포인트 두번째는 이 구식 난로인 듯.

난로의 연기는 밖으로 빠져 나가게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난로 자체는 옛날에 쓰던 그대로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쓰던 난로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메뉴판.

가격은 평균. 태원을 비롯해 인근 중국집 가격의 평균을 따르고 있다.

이번이 첫 방문인데 주문한 음식은 바로 잡채밥이었다.


기본 반찬 셋팅. 김치와 단무지, 짬뽕 국물.

짬뽕 국물은 한 번 볶아서 주시는데 볶음밥에 딸려오는 국인데도 불구하고 홍합도 한 개 들어있고 건더기도 좀 있었다.


잡채밥 등장!

잡채밥을 시킨 이유는, 다른 중국집의 잡채밥과 확실히 다른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차이점은 바로 계란 후라이!

볶음밥에도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잡채밥에도 들어간다.

손대면 톡하고 노른자가 터지는 반숙 계란 후라이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두번째 차이점은 바로 잡채 밑에 깔린 볶음밥!

이게 잡채밥을 시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다른 중국집에서 잡채밥을 시키면 항상 맨밥 위에 잡채가 깔리기 마련이다.

맨밥에 잡채를 얹어서 먹는 거니 순 잡채맛으로 먹지 밥맛으로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 여긴 주력 메뉴인 볶음밥은 잡채 밑에 깔아서 섞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오리지날 볶음밥에서 짜장 소스만 빠지고 계란 후라이는 남아 있으니 소스 대신 잡채를 얹어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리지날 볶음밥의 가격이 4500원. 잡채밥의 가격은 6500원인데 2000원 추가로 잡채까지 먹을 수 있는 건 나름 메리트가 있다.


슥삭 비벼서 한 숟가락 크게 떠 덥석!

처음에 한 입 먹은 순간 느껴지는 불내음이 아주 좋았다. 볶음밥에도 불맛이 느껴지다니, 사장님이 진짜 요리 잘하시는 것 같다.

다른 중국집의 볶음밥은 게맛살이나 햄 같은 것도 썰어넣는 반면 여기 볶음밥은 순수하게 야채만 들어간 것 같은데도 너무 잘볶았고 불내음이 잘 배어 있어 맛있었다.

진짜 볶음밥 대충 만들어 놓고 짜장 소스에 버부려 본연의 맛을 얼버무리려는 일부 중국집은 반성해야 할 거다.

여기 잡채밥은 약간 맵게 볶은 잡채와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조화를 이루었다.

볶음밥의 밥알은 고슬고슬하고 탱글탱글한 게 식감이 정말 좋아서 지금까지 먹어 본 볶음밥 중에 정말 손에 꼽을 만 하다.

다만, 볶음밥의 순수한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잡채밥보다 오리지날 볶음밥을 시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잡채와 섞어서 먹으니 두 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져서 볶음밥의 맛만 음미할 순 없었기 때문이다.

곱배기가 아닌 보통을 주문했는데 양이 꽤 많은 것도 매력 포인트였다.


완식!

정말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볶음밥은 아무래도 기름기가 많다 보니 보통 먹을 땐 좋지만 먹고 나선 약간 개운하지 않은 반면 여기 볶음밥은 아주 개운했다.

먹고 난 뒤 몇 시간이 지나서 포스팅하는 지금까지도 거북함이 없어서 좋았다.

사장님이 주방일 및 배달, 사모님이 서빙을 하시는데 서비스도 좋았고, 반찬통에 단무지가 다 떨어진 걸 보시고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채워주시기도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다.


밥 잘먹고 나가던 도중 입구에서 문득 발견한 격언.

어쨌든 시식 감상은 만족!

25년의 역사가 담긴 오래된 가게의 풍경에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면서 모처럼 진짜 맛있는 볶음밥을 먹은 것 같다.

이 가게는 배달이 가능한데 가까운 거리만 사장님께서 직접 자전거를 타고 가셔서 배달을 해서 멀리선 주문이 안 된다.

직접 가서 먹는 수 밖에 없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런 퀄리티의 볶음밥이라면 역전으로부터 20여분의 거리를 걸어가서 먹을 만 하다고 본다.

가게 위치는 태원 뒤쪽 건물에 있어서 찾기 쉽고,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지만 매 주 첫째, 셋째 주 일요일은 정기 휴일이라 쉰다고 하니 그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아무튼 숨은 맛집으로 추천하는 곳이니 부천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쯤 가보기 바란다.

P.S: 이곳은 짬뽕도 주력 메뉴인데 다음에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다른 중국집과 달리 남은 음식을 적극 포장해주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덧글

  • Feelin 2010/12/29 00:16 # 답글

    배고프다.
  • 코로믹 2010/12/29 00:28 # 답글

    으음... 원미구청쪽이군요.
    언젠간 한번 가보도록하죠.
  • 마법시대 2010/12/29 00:35 # 답글

    아... 밤중에 괜히 봤네요;
  • Ryunan 2010/12/29 12:06 # 답글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로 배달이라... 뭔가 운치있어 보이네요 으허허 ㅠㅠ
  • 알렉세이 2010/12/29 13:13 # 답글

    와~ 잡채밥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정말 맛나 보여요.

    유미짜장은 뭘까 궁금궁금
  • 2010/12/29 20: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º 2010/12/29 20:19 # 답글

    복성원이 볶음밥으로 완전 유명하지요!
    맛있겠네요 ㅎㅎㅎㅎㅎㅎ
  • Aprk-Zero 2010/12/29 21:22 # 답글

    한번쯤 먹어봐도 괜찮은 곳이군요...기회될때 한번 가야겠습니다.
  • 잠뿌리 2011/01/02 14:17 # 답글

    Feelin/ 나도 지금은 배고파 ㅋㅋ

    코로믹/ 원미구청 방향 사거리 조금 못가서 있지요.

    마법시대/ 밤에 보긴 좀 그렇긴 합니다.

    Ryunan/ 자전거 배달이 참 옛날 느낌이 많이 나지요.

    알렉세이/ 해물이 들어간 짜장이 아닐까 싶네요.

    비공개/ 기회가 되시면 꼭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카이º / 소문대로 볶음밥이 맛있는 곳이더군요.

    Aprk-Zero/ 꼭 한번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 먹통XKim 2011/01/05 13:03 # 답글

    아 복성원..저기 맛있습니다..오랫만에 아는 곳 나오네요
  • 잠뿌리 2011/01/07 12:17 # 답글

    먹통XKim/ 볶음밥이 참 맛있는 곳이지요.
  • 2011/01/20 21:40 # 삭제 답글

    유미짜장- 고기랑 야채를 다져서 만드는 짜장이라 하시네요^^
  • 2011/01/23 08:1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1/01/23 09:03 # 답글

    쮸/ 맛있겠네요.

    비공개/ 네. 수정했습니다.
  • chocochip 2013/01/05 22:01 # 답글

    저는 요 앞의 태원을 오늘 가보았는데요. 복성원이 볶음밥 주력인 줄 알았다면 태원 갔다가 복성원 들를 것을 그랬군요. 다음에 함 가보아야겠어요.
  • 잠뿌리 2013/01/06 01:02 # 답글

    chocochip/ 태원 볶음밥도 괜찮긴 한데 사실 태원 주력은 짬뽕이지요. 복성원이 태원하고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으니 다음에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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