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보트 (Chopping Mall, 1986) SF 영화




1986년에 짐 위노스키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쵸핑 몰. 국내 명은 킬보트다. 킬보트는 오리지날 작명은 아니고 극중에 나오는 로봇의 지칭을 킬보트라고 해서 살인 로봇이란 뜻의 신조어다.

내용은 도심에 위치핸 큰 규모의 쇼핑 센터에서 도난이 빈번하게 발생해서 그걸 막기 위해 최첨단 기술과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세 대의 경호용 로봇이 완성되는데 어느날 밤에 낙뢰로 인해 로봇들을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망가지고, 직원인 걸 식별하는 카드 리더기의 고장으로 로봇들이 눈에 보이는 인간 전원을 무단 침입자로 간주하여 무차별적인 살인을 벌이는 가운데 그날 밤 쇼핑몰에 안에서 한 직원의 생일 파티로 청춘남녀들이 모여 즐겁게 놀다가 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B급 무비답게 섹스 어필 요소도 많은데 젊은 남녀들이 쇼핑몰 안에 방을 하나 잡고 파티를 벌이다 붕가를 뜨는 건 물론이고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닐 때 카메라가 엉덩이를 비추는 등 야시시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보다 로봇의 등장과 함께 본격 호러물로 전환되며 끝까지 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의 기본 장르는 폐쇄된 쇼핑몰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 로봇과의 치열한 사투다.

여기서 나오는 로봇은 고글 형태의 모노 아이에 납작한 머리를 가졌고 각진 몸에 캐터펄트로 다리를 대처한 형태를 띠고 있어 좀 약해 보이지만 외형과 달리 능력은 뛰어나다.

로봇의 공격 무기는 꽤 다양하게 나온다. 눈에서 나가는 레이져 빔, 괴력의 양손, 어깨의 총구에서 나가는 갈고리 손, 전기 충격파 등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레이져 빔은 특촬물에 흔히 나오는 빨간 광선인데 맞은 상대의 몸이 타들어가는 효과가 나온다.

감전 효과는 아무래도 옛날 영화다 보니 지금 시점에서 보면 좀 유치하게 나온다. 파란 전기가 파직파직 거리면서 어떤 희생자는 엑스레이즈를 찍은 듯 해골이 살짝 비추기도 하고 몸에 폭죽을 터트리듯 펑펑거리고 쓰러진다.

하지만 마냥 유치한 장면만 나오는 건 아니고 상당히 고어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레이져 빔으로 희생자의 머리를 터트려 폭사시킨다던가, 집게손으로 사람의 목을 움켜잡아 찢기도 한다.

그만큼 살상력이 뛰어난데 한 대도 아닌 세 대가 사람을 해치니 제법 압박이 크다. 거기다 총에 맞아도 끄떡 없는 방탄 능력에 한 번 뒤집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자를 압박한다.

특히 바디 카운터를 하나씩 올리면서 희생자를 뒤로 하고 ‘땡큐, 헤브 어 나이스 데이’란 코멘트를 전자 음성으로 잊지 않고 남겨주는 게 나름 오싹했다.

로봇들의 등장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 음악이 흐르는 게 매치가 잘 된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완전 깡통 재질에 아주 단순한 디자인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연출의 공을 들였다고 생각한다.

쇼핑몰에 갇힌 사람이란 상황 설정에선 당연한 전개로 총포상에 가서 총기로 무장하는 건 뻔한 패턴이었지만 개스통을 이용해 로봇을 상대하거나, 네모난 가솔린 통에 불을 붙여 굴려서 대적하는 등의 아이템 설정은 괜찮았다.

물론 그게 로봇을 쓰러트리는 키 아이템은 되지 못하지만 필사적으로 싸우는 생존자들의 행동에 몰입이 잘 됐다. 로봇이 막강한 존재인 만큼 해치우기 위해 트랩을 설치하는데 그 작동과정과 원리가 볼만하다.

클라이막스에서 여주인공이 로봇을 피해 달아나다가 최후의 반격을 가하는 장면은 본 작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긴박감이 넘친다.

결론은 추천작. 13일의 금요일로 대표되는 80년대 슬래셔 무비의 스타일을 로봇으로 바꾼 저예산 영화로 감독 본인이 로봇의 음성까지 더빙하며 악착 같이 만들었는데 그런 것 치곤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이 나와서 재미있게 봤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로봇이 4개의 팔 중 앞의 거 두 개를 좌우로 벌려 U자 형태를 이루는 동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추가로 이 작품을 보고 생각한 건데 R2와 월-E, 쟈니 파이브는 참 착한 로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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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먹통XKim 2010/12/24 01:31 # 답글

    땡큐, 헤브 어 나이스 데이’라는 그 전자음성이 바로 감독인 위노스키 목소리랍니다
  • 잠뿌리 2010/12/27 20:16 # 답글

    먹통XKim/ 네. 사실 그 음성이 유일한 육성 더빙이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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