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다크 나이트 파티 다녀 온 소감 프리토크



EA 다크 나이트 파티 초대장.

데드 스페이스 1을 워낙 재미있게 한 관계로 데드 스페이스 2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인터넷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는 광고를 보기 무섭게 신청해서 이렇게 초대장을 받았다.

초대장이 있으면 1매에 2인이 이용할 수 있는데 사실 본래 1명 동행해서 두명이 가고 싶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혼자 가게 됐다.

홍대에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일이 생겨서 일찍 헤어지는 바람에 약 3시간 가량 홀로 쓸쓸히 시간을 보내다가 6시가 된 다음에야 EA 파티가 열리는 코쿤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코쿤.


본래는 홍대 클럽인 것 같은데 EA 코리아에서 연말 파티를 위해 대절한 듯 싶었다.

지리적으로 골목 윗쪽 길에 있어서 6시에 갔는데도 사람이 줄을 지어 섰는데 수시로 차가 드나들어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굉장히 불편했다.

6시에 줄서서 기다리다가 6시 30분이 되서 입장했는데. 이렇게 일찍 줄을 선 이유가 파티가 시작되는 7시 이전에 입장한 사람한테는 EA 게임을 경품으로 주기 때문이다.

경품은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참고로 내가 받은 경품은 PSP용 NBA 라이브 10이었다.


파티 참가자 전원에게 증정되는 또 하나의 사은품.

클럽 내 바에서 교환해 먹을 수 있는 칵테일과 캔 맥주다.

연말 파티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 무상으로 제공되는 음료는 이게 끝. 이거 말고는 생수기 하나 없다.

파티 시작과 끝까지 이거 두 가지만 지급됐다.


게임 시연!

본래 이 파티의 취지가 2011년에 발매 예정인 EA의 신작 홍보와 EA 게임 정품 유저를 위한 이벤트일 텐데..

솔직히 소감을 적자면 많이 실망스럽다.

일단 이 시연회 말인데. 클럽의 규모가 상당히 작은 데다가 사람들만 득실거리는데 시연 가능한 게임 기기는 달랑 5대가 끝이었다.

그것도 데드 스페이스 2가 3대, 블렛 스톰이 1대. 드래곤 에이지 2 1대로 끝이었다.

신작 게임 홍보로 연 시연회인 것 치고는 규모가 너무 적고 게임 기기 수도 적어서 파티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없었다.

그나마 데드 스페이스 2는 구경하는 사람이라도 많았지 블렛 스톰이나 드래곤 에이지 2는 찬밥신세였다.

아니, 블렛 스톰은 그래도 나중에 좀 패션쇼에서 띄워주기라도 했지 드래곤 에이지 2 관련은 전멸이고, 아예 팻말로 촬영 금지로 써놓은 데다가 플레이하는 사람도 없어서 기기가 잠시 동안 방치됐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기대했던 데드 스페이스 2도 막상 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

일단 데드 스페이스 1에 비해서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실제 파티 내에서 데드 스페이스를 하는 사람 중에 스테이지를 길게 진행한 사람이 없고 대부분 1스테이지에서 초살 당하거나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몰라 해맸기 때문이다.

블렛 스톰은 정식 출시판이 아닌 데모인 듯 중간에 게임이 끊겨서 하는 사람 줄도 뚝 끊겼다.

그런데 문제는 시연회 이용 시간이다.

7시에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6시 30분에 입장한 뒤에 7시까지의 30분.

그리고 파티 1부가 끝난 8시에서 2부가 시작되는 8시 20분까지의 20분.

딱 50분만 게임 이용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시연 기기도 적은데 사람은 많아서 아마 실제로 시연을 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머지 1시간 40분 동안 뭘 했냐하면..

데드 스페이스, 블렛 스톰 관련 코스프레 팀원 9명이 나와서 패션쇼를 하고, 클럽 댄서 언니들 6명이 나와 섹시 댄스를 한 뒤 무작위 퀴즈로 경품 나눠주는 게 1부.

2부는 비보이들이 나와서 가면 춤 춘 다음, 비보이 댄스 추고 나서 EA 게임 정품 이용자 행운 추첨 번호로 경품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것도 사실 게임 시연 만큼이나 최악으로 졸속 진행된 행사였다.

일단 패션쇼와 섹시 댄스의 경우 파티 홀 중앙을 중심으로 바깥 쪽에 접근 금지 띠가 둘러져 있는데.. 문제는 파티 시작 때 그 띠 바로 앞에 붙은 사람만 패션소나 섹시 댄스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맨 앞에서만 보이고 뒤에선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접근 금지 띠 때문에 사람들이 위층으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우르르 모여 있는데 결국 맨 앞에 있는 사람만 존나게 보게 된 것이다.

아니, 뭔가 보여야 호응을 하던지 말던지 하지. 뒷사람은 전혀 볼 수 없게 되어 있는 구조다.

무대는 좁고 낮은데 평지 위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그런 거다.

거기다 중앙 홀을 중심으로 바깥 쪽에 띄가 둘러졌는데, 그 띄가 둘러진 곳이 2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시야가 더욱 아 좋았다.

기둥 사이드에 서면 보고 싶어도 못 본다.

내가 키가 182cm인데 둘째 줄에 섰는데도 잘 안 보였다.

보이는 거라곤 기둥과 내장 질질 흘리는 기괴한 조각상 뿐. 앞에 사람이 나보다 키가 작아도 위치 상으로 절대 안 보인다.

아마도 내 키가 190cm은 되야 보일락말락했을 텐데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오죽했겠나.

의자를 마련해둔 것도 아니고, 위층에서 보게 한 것도 아니고 결국 아랫층 맨 앞열만 호강시켜준 최악의 자리 배치를 자랑했다.

과학의 신비가 새삼 떠올랐다고나 할까.

낮은 지대의 평지에서 줄을 지어서면 맨 앞의 사람 밖에 정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거 말이다. ㅆㅂ

최소한 지대를 좀 높이던가, 아니면 윗층이라도 개방을 했어야지 띠로 다 막아 놓고 이미 줄도 다 채워놓으면 대체 뭘 보란 거냐고.

미리 띠 앞에 서서 명당 자리 챙긴 사람들만 열나게 호응하며 즐기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씁쓸했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즐길 수 있구나.

그래도 가끔 생기는 틈 사이로 데드 스페이스 2 코스프레라고 달기지 착륙 우주복 입고 나와서 월면을 걷는 것처럼 느릿하게 걷는 제스쳐를 취하는 거나, 뜬금없이 상의 탈의로 근육질의 알몸을 하고 나와 여자들의 환성을 자아낸 블렛 스톰 팀의 코스츔을 보긴 봤으니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는 말은 안 하겠다.

데드 스페이스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유에 보브컷 가발 쓰고 DOA의 레이팡 번디지 드레스 차림으로 레이져 건 같은 걸 들고 나온 데드 스페이스 팀의 언니는 그래도 최고였다.

또 다른 문제가 몇 가지 있다면, 맨바닥을 재떨이 삼아 실내에서 담배 뻑뻑피는 아저씨들하고 사람들이 환호성 부를 때 새처럼 빼액빼액 소리 지르는 미친 놈 등등 정말 매너 안 좋은 사람들도 잔뜩 있어서 파티를 즐기기 더 어려웠다.

그나마 흡연자는 MC가 여긴 실내니 담배 피시려면 바깥에 나가세 피라고 마이크로 말을 한 뒤에는 없어졌지만 새소리내는 미친 놈은 진짜 미친 듯 계속 빼애액 뺴애액 거려서 짜증을 넘어서 분노을 자아냈다.

애초에 100명은 족히 넘게 온 것 같은데 조막만한 클럽 안에 다 밀어넣고 뭔 짓거리인지 원.

게임 홍보를 하겠다며 달랑 기기 다섯 대 들여놓은 것부터 에러지만 말이다.

거기다 홀 안쪽 대형 모니터에서 트레일러가 나온 건 1,2부 통틀어 데드 스페이스 2 뿐. 다른 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졸속진행이 아닐 수 없다.

MC도 게임 소개는 전혀 안 하고 게임 퀴즈만 내면서 경품을 살포해서 EA 연말 파티란 게 무색해졌다.

앉을 자리도 거의 없어서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내내 서 있다 보니 온몸이 쑤셔서 쓰러질 뻔 했었다.

어쨌든 결론은 오늘 하루를 최악으로 장식한 파티였다.

EA 코리아란 이름을 듣고 기대했던 모든 게 싹 날아간 듯한 기분이다.

EA의 연말 파티가 아니라, 그냥 EA가 대절한 클럽의 파티란 느낌인데 EA의 게임 파티로 알고 온 사람들이 잔뜩 있으니 뭔가 정말 안 어울리고 불편한 느낌이 파티 내내 지속됐다.

아무튼 오늘 정말 호되게 당하고 고생했으니 차후로 EA 파티에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다른 게임사도 이런 식으로 연말 파티를 진행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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