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버릿 디어 PS1 게임




1999년에 NEC 인터채널에서 만든 게임.

내용은 지상계 인포스가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버리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천계에서 발탁된 하급 천사인 주인공이 지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찾아 남녀를 불무하고 다섯 명의 용자를 발굴해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해결하며 타락 천사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처음 시작 전에 플레이어 캐릭터에 해당하는 천사의 성별과 수호하는 월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시작 전에 나오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어의 지시를 따르는 두 마리의 요정의 종류가 결정된다. 요정은 총 4종류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아무 것도 없지만 요정에게 지시를 내려 진행해야 한다.

요정에게 내릴 수 있는 지시는 휴가, 용자 발견, 적 탐색, 용자와 동행 등 4가지 커맨드가 있는데. 여기서 처음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용자 발견이다.

용자 발견 커맨드는 전국 각지의 용자 후보를 찾아내는 것이며 다음 페이즈에 스카웃을 할 수 있다. 용자 후보는 남자 7명에 여자 6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최대 6명까지 스카웃할 수 있다.

가끔 한 번에 스카웃이 안 되는 후보도 있지만 그럴 때는 계속 찾아가면 두 세 번 이내에 스카웃을 성공할 수 있다. 이때 스카웃하지 않고 남은 용사들은 어떤 마을에 살고 있는지 이름만 나오며 그 중 약 절반 이상의 용사는 특정 턴에 마물에게 끌려가서 행방불명되거나 모종의 이유로 용사 후보에 탈락하는가 하면 운이 나쁘면 죽기까지 한다.

단, 플레이 진행 중에 스카웃 안 한 용사 후보 중 일부는 특정한 전투를 통해 구출하는 이벤트가 있다.

스카웃한 용사들도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거나 특정 이벤트 이후에 행방불명되는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는 요정의 커맨드인 용사 발견을 계속 써주거나 특정 이벤트를 클리어해야 다시 복귀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턴제지만, 이동 방향을 좌표 지정해줘서 자동 이동으로 진행시키다가 전투가 발생하면 쿼터뷰 화면으로 바뀌는 게 전설의 오우거 배틀 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육성시뮬에 가까워서 RPG요소는 적은 관계로 전투에 참가하는 건 용사 1명 뿐이고, 여행에 동행시키는 요정이 추가로 참가하여 기본이 2명 밖에 싸울 수 없다.

물론 전투 커맨드도 다 자동 방식이라 플레이어가 설정할 수 있는 건 없다. 그게 매우 불편한 점이다.

용사들에겐 각자의 스테이터스 이외에 신뢰도, 정의감 등의 수치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해당 용사가 장비 가능한 아이템을 사다가 주면 차오르고, 후자는 책 종류를 사다 주면 차오른다. 많이 사주면 사줄수록 수치가 계속 오른다.

신뢰도가 낮으면 용사가 말을 듣지 않고 스트레스 수치가 신뢰도 수치를 넘어서면 가출까지 한다. 정의감이 낮으면 일을 잘 안하고 반대로 높으면 전투에서 쉽게 퇴각하지 않고 어지간해선 끝까지 싸운다.

용사를 방문할 때 사용 가능한 커맨드는 대화, 임무, 선물, 복귀 등이 있다. 대화는 말 그대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신뢰도를 조금씩 올려주는 것 정도의 효과가 있는데 사실 그보다는 용사와 동행할 때 나오는 이벤트가 더 중요하다.

임무는 용사한테 대륙 지도 상에서 어느 곳으로 가라고 좌표를 일러주면 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도 상에 엑스 표시가 된 곳이 마물 출몰 지역으로 용사들을 보내서 마물을 퇴치해야 한다. 만약 용사를 보내는 시기가 늦는다면 마물이 그 지역에 피해를 입히고 사라졌다가 나중에 다시 나타난다.

그런 경우 마물의 피해로 인해 평화도가 줄어드는데. 이 평화도가 0이 되면 세계가 멸망해 게임 오버 당하니 주의해야한다.

보통 마물의 피해를 막지 못하면 평화도가 -20씩 하락, 마물의 피해를 막고 전투에 승리하면 평화도가 +10씩 오른다.

마물 퇴치도 특정한 캐릭터만을 대상으로 한, 즉 이벤트 전투가 있어서 다른 캐릭터는 임무를 거부하는데.. 해당 이벤트를 볼 수 있는 용사가 그곳과 한참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 되면 상당히 짜증이 난다. 가는 도중 포인트가 소멸하면서 이벤트가 캔슬되기 때문이다.

게임 상으로 플레이 기간이 무려 10년에 해당해서 어마무지하게 길게 느껴지지만, 사실 한 턴에 한달씩 시간이 지나며 약 100턴이 좀 넘으면 게임의 끝이 보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플레이 타임이 길지는 않다.

다만, 용사한테 임무를 내려 대륙 곳곳을 누비며 마물을 퇴치한다는 게 지나치게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다가와 약간 지루함이 느껴지는 게 흠이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용사를 방문하는 것, 요정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 천계에 가서 상점에서 아이템을 사거나 용사들의 궁합을 알아보고 죽은 용사의 혼을 부활시키는 것 정도다.

이때 죽은 용사가 부활하면 신뢰도와 정의감이 리셋되어 초기화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그 외에는 지상에서 그냥 대기해서 AP포인트를 높이거나, 용사와 동행을 해서 전투 시 보조를 하고 전투가 없을 때는 이벤트를 보는 일이 가능하다.

AP포인트란 이 게임에선 거의 화폐의 개념과 같아서 천계에 올라가 상점에서 AP포인트를 소비해 아이템을 사거나 용사들의 궁합과 상태 등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AP포인트는 천계에 갈 때마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지급해 주거나 마물을 퇴치하면 보수로 책정되기도 한다.

용사들에게는 각자 독자적인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어 만날 때마다 스토리가 쭉 진행되며, 용사가 배반을 하여 적측에 붙어 적으로 만나 싸우는 등의 이벤트도 있는가 하면 가출한 공주가 오랜만에 성으로 돌아갔다가 구데타가 일어나 아버지인 국왕이 살해 당하는 걸 직접 목격하는 내용이 있는 등등 분위기가 꽤 어둡고 무거운 편에 속한다.

사실 용사 대부분이 과거에 마물에게 부모를 잃거나 혹은 저주를 받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각자의 주적인 타천사가 딱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작 전 결정한 성별에 따라 이성의 용사를 공략하여 고백을 받고 개별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용사 육성 시뮬레이션이란 소재는 괜찮은데 너무 단순하고 자유도가 떨어지는 진행이 아쉬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래도 육성 가능한 용사들, 즉 캐릭터의 매력으로 커버해서 미연시로선 할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가 3개 나왔다. 후속작이 2편의 제목은 페이버릿디어 ~순백의 예언자~로 정식 속편이라고 할 수 있고 3편은 1편에 약간의 추가 요소를 넣은 확장판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윈도우용으로 이식된 바 있고 국내에서 수입되어 완전 한글화되어 나왔다. 하지만 한글 더빙 음성이 좀 압박이 크다.

끝으로 본작에서 괜히 요정 눈에 띄어 천사한테 스카웃 당했다가 10년 동안 죽어라 일만하며 청춘을 바친 소년 소녀(+아줌마)용사 후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덧글

  • 2010/11/29 03: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뷰너맨 2010/11/29 22:00 # 답글

    사실상... "이건 뭔가 부려먹히는" 것을 떠올린다던지.

    요정들의 성격적 문제라던지(...)


    음흉하기 그지없는 상상을 할 수 도 있었죠~
    가끔씩 발견되곤 했던 동인지중엔 꽤나 과격하고 씁쓸한 맛을 담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해봤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말예요.으음..아쉬운 과거.


  • 잠뿌리 2010/11/30 22:43 # 답글

    비공개/ 메일 확인했습니다.; 인어의 낙인은 구해놓은 것 같긴 한데 아직 구동해본 적이 없네요.

    뷰너맨/ 이 게임이 동인지도 있나보네요.
  • 뷰너맨 2010/12/05 15:55 #

    일본에선 동인지가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단지 지금은 구해볼 길이 없는 것도 좀 있는데다
    컴퓨터로는 들어가지도 않은 녀석들도 있을테니까요...(출판물의 양은 이젠 셀 수 도 없습니다..)

    오히려 평작 수준의 게임들이 동인지를 찾을 수 없는 황당한 현실이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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