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왕 ~킹 오브 크루셔~ PS1 게임




1998년에 FAB 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든 액션 게임.

내용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샐러리맨 시바 쿠조우가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벌레한테 물려서 갑자기 흉폭해지면서 집과 회사, 동네를 때려 부수며 점점 괴수로 변해가는 이야기다.

본 작품은 3D 액션 게임으로 시바 쿠조우를 조작해 이것 저것 마구 부수고 파괴율 게이지를 전부 채운 다음 골까지 가면 자동으로 클리어하게 되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파괴율 게이지와 체력 게이지가 따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자는 파괴 행위를 할 때마다 차오르고 후자의 경우 적에게 공격당하면 줄어들지만 특정한 포인트(예: 음료수 자판기)를 파괴하면 다시 회복된다.

골까지 가도 파괴율 게이지를 다 채우지 못하면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없다.

처음에 인간으로 시작했다가 인간형 괴수가 되고 그 다음에 공룡처럼 변해서 보다 강한 괴수로 진화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걸 파괴하는 컨셉이라 파괴왕이란 제목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실제로 게임 상에서 모든 걸 다 파괴할 수는 없고 각 진화의 정도에 따라 파괴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경찰이나 경찰견 등 적을 비롯해 마누라나 직장 상사, 동료 직원, 심지어는 집 지키는 개 등 살아있는 생물은 전혀 공격을 할 수 없다.

그런데 그보다 더 최악인 건 바로 시점과 조작성이다.

기본 조작 버튼은 방향키 외에 펀치, 킥, 박치기, 점프 등 4개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고 R2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시점을 위로 올릴 수 있다.

문제는 기본 이동 중 앞으로 가면 무조건 달리게 되어 있는데 이게 매우 불편하다.

바로 코앞의 거리도 걸어가는 게 아니라 달리는 거기 때문에 빙빙 돌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카메라 시점까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즉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절대 돌아볼 수 없고 카메라 시점도 계속 달리는 것만 보이기 때문에 짜증이 배가 된다.

L2+방향키를 누르면 시점이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하지만 상당히 번거롭다.

맵 화면이 우측 상단에 뜨긴 하지만 주변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무슨 던젼 RPG 맵처럼 가느다란 선만 표시되어 있기에 일일이 화면으로 보고 체크할 수밖에 없다.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한 목표 지점도 따로 특별 체크되어 있는 게 아닌 관계로 맵 기능은 거의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나중에 가서 거대 괴수로 진화를 하면 자위대의 헬기와 전차 등을 파괴할 수 있고 국회 의사당, 동경 타워 등의 건물도 파괴할 수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은데.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플레이 초반의 괴악함을 이겨내기 좀 버거운 수준이다.

모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최종 보스로 선정하여 괴악한 센스의 극을 달리지만 거기까지 플레이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근성을 필요로 한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채택했지만 한 번 이상 클리어한 사람은 용사라고 불러주고 싶다.

결론은 미묘. 스트레스 해소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최악의 조작성과 시점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게임이다. 하지만 괴수로 변해 입에서 불을 내뿜는 시점부터 막판까지의 전개는 그나마 괜찮았고 최종 보스 자유의 여신상이 대폭소라 괴작으로선 한번쯤 해볼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1~2스테이지는 인간, 3~5스테이지는 수인, 6~10스테이지는 공룡, 11~14스테이지는 괴수, 15~17스테이지는 비룡으로 변할 수 있다.

덧붙여 멀티 엔딩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조건은 라스트 배틀 때 자유의 여신상이 아기를 방패로 삼을 때 그걸 무시하고 공격하면 배드 엔딩. 공격을 멈추고 맞아 죽으면 해피 엔딩이 나온다.

추가로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건 일본의 유명 뮤지션 츠지야 코헤이로 아마도 그의 흑역사로 남을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21767
2912
9702561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