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호크 다운 - 에스케이프(Saving Jessica Lynch, 2003)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2003년에 피터 마블 감독이 만든 작품. 정식 개봉작은 아니고 TV용 영화로 나왔다. 원제는 세이빙 제시카 린치. 즉 제시카 런치 일병 구하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로 블랙 호크 다운 -에스케이프는 한국 번안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블랙 호크 다운이란 제목에 낚여서 봤다고 분통을 터트린 바 있다.

내용은 2003년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507 정비 부대가 이라크 도시 나샤리아 한복판에서 적의 매복 공격에 당해 11명이 죽고 제시카 린치 일병만 살아남아 무장 저항 세력에 포로로 잡혀가면서 미군들이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미국이 이라크가 한창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생긴 제시카 린치 일병 사거을 영화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다 미군의 시각으로, 철저히 실화 재현을 바탕으로 한 미군 홍보용으로 만들어졌다.

극중에서는 무장 저항 세력은 무조건 나쁜 놈, 절대악으로 등장하며 그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이라크인 모하메드가 탈출하여 제시카 린치 일병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면서 자기 가족을 위기에 처하게 하면서도 알라 신은 모든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되도 않는 드립을 친다.

하지만 사실 상 본 작품의 주인공은 제시카 린치가 아니라 모하메드다.

제시카 린치가 하는 일은 그냥 포로가 돼서 병원에 누워 있으며서, 전쟁에 참전하기 전 대학에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거나 전쟁에 나서기 전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 몇 개 나올 뿐. 정작 그런 그녀를 구하기 위해 미군 기지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동분서주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하는 건 모하메드이기 때문이다.

본 작품에서 유일하게 약간의 긴장감이나 위험한 상황이 있다면 그건 다 모하메드가 처한 상황이지, 제시카 린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누워있다가 모하메드 일가의 활약에 의해 미군이 출동해 구출할 때만 당시 미국 언론이 대서특필한 대사를 날릴 뿐이다. (미군:제시카 린치, 우린 미군입니다.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린치:저도 미군입니다. 이 문답)

전쟁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총격적이나 제시카 린치 일병 구출 작전도 너무 쉽고 허무하게 끝난다.

모하메드 가족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하며 미군한텐 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재미라거나 느낀 점 따위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 작품이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제시카 린치가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당시 언론과 미군이 홍보하던 전쟁 영웅적 행위는 하지 않고 비중도 적다는 게 나름 과장하지 않고 현실을 반영했다.

물론 생명 존중 인샬라 모슬림의 대활약은 각색이 지나쳤고, 린치 일병 영웅 만들기로 인하여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롭고 착한 이미지만 부각시켰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선 절대 좋고 볼 수 없다.

결론은 비추천. 거짓과 위선, 가식으로 가득 찬 가짜 영웅 홍보 영화다. 영화사의 부끄러운 기록이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제시카 린치 일병은 명예 제대하여 귀국 후 미국에서 무공 훈장도 받고 포로가 되었다가 구출된 일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백만불짜리 계약으로 자서전까지 내는가 하면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로부터 잡지에 쓰일 누드 사진까지 유출시키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결국 그 해가 다가기 전에 전쟁 영웅 이미지는 군 당국이 포장한 것이라고 고백했고 4년 후 2007년에 미 하원 청문회에서 전쟁 영웅적 이미지는 미 언론과 군부가 다 꾸며낸 것이며 자신의 생환 스토리 또한 군 당국이 조작한 것으로 군이 자신을 이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제시카 린치 일병 사건이 벌어질 시기에 이라크 나자프의 검문소에서 미군이 이라크 어린이와 여성이 타고 가던 밴에 총격을 가해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국내 언론 조선 일보에서는 테러범과 민간인 구별이 어려웠고 이라크군의 자살 테러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미군의 항변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해서 빈축을 산 바 있다. 물론 당시 제시카 린치 일병 사건을 국내 언론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서특필한 건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었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10/11/16 17:17 # 답글

    내용도 문제이지만 이 작품의 한국판 제목을 생각해낸 사람의 생각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혹시 작중에서 미군용 헬기로 블랙 호크가 나와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걸까요?;;
  • 정호찬 2010/11/16 18:27 # 답글

    실제로 제시카 일병 구출 작전은 변변한 전투도 거의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라크 전쟁 자체가 워낙 일방적으로 이라크가 털린지라......

    그리고 유명 영화의 제목을 짜깁기한 게 저게 처음은 아니죠. 글래디에이터, 디워, 괴물 같은 걸 마구 끼워 넣은 괴작 타이틀도 많으니.
  • infinity 2010/11/16 20:52 # 답글

    블랙호크가 추락하긴했나요..
  • 잠뿌리 2010/11/20 15:17 # 답글

    진정한진리/ 아마도 블랙 호크가 국내에서도 떴으니까 낚시성 제목으로 지은 것 같습니다. 토니 쟈 카메오로 밖에 안 나오는 보디가드란 영화를 옹박 3란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정호찬/ 그래서 제시카 일병이 자기를 전쟁 영웅처럼 묘사한 언론과 군부가 홍보를 위해 자신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었지요.

    infinity/ 아뇨. 본 작품에선 추락하지 않거니와 거의 나오지도 않습니다.
  • 아셰드 2010/11/21 14:13 # 답글

    조선일보 이 식히들은 파병에 노골적으로 찬성하고 이라크전쟁을 지지하던 것들입니다.

    그래놓고 과거 후세인 패거리를 지지하며 후원하던 미국의 짓은 거론안하더군요
  • Colon 2017/04/18 22:50 # 삭제

    무슨내용인지? 짓거리를논하지않다니요 조선일보가한때그런예기를
  • 잠뿌리 2010/11/22 14:34 # 답글

    아셰드/ 조선일보는 극우의 사수니까요.
  • 반핀되다 2016/07/05 01:06 # 삭제 답글

    나 지금 낚인 1인 ㅜㅜ 돈아깝다
  • 잠뿌리 2016/07/06 16:37 #

    옛날 작품인데 아직 낚이는 사람이 종종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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