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0년에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만든 작품. 팀 로빈스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제이콥이 전쟁이 끝난 뒤 우체국에 근무하며 살고 있는데 2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기괴한 장면을 목격하다 20년 전 자신과 함께 싸운 전우들을 찾아 나섰다가 그들 또한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게 실은 BZ 환각제에 의한 것이며 자신과 전우들이 속한 부대가 생화학 실험 대상이었으며 배후에 미국방부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 군인들에게 투여되었다고 의심되는 환각제 BZ를 공개적으로 까고 의문을 제기하며, 영화 본편에도 그 환각제에 의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기괴한 체험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지하철 노숙자의 옷 아래 꼬리나 난폭 운전 차량의 차창 너머로 보이는 기괴한 얼굴들, 마사지 받다가 목이 홱 꺾이는가 하면 파티에서 환각을 보다 급기야 연인과 날개 달린 악마 같은 괴물이 붕가 뜨는 걸 보고 자고 일어났더니 고열에 시달려 각 얼음을 가득 넣은 욕조 속에 들어갔다 또 다른 과거를 목격하기도 하다가, 의문의 지하 병동에 끌려가 이마에 주사 꽂히는 등등 무서운 장면이 속출하여 이쯤되면 장르를 호러물로 봐도 무관할 정도다.

이 작품은 비디오로 출시됐을 때 연소자 관람불가였는데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많이 나와서 그렇다. 악마와 붕가 뜨는 것도 그렇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잘려진 손과 발이 가득하고 프릭크들이 가득한 지하 병동에 끌려가는 장면 등 지금 다시 봐도 헉-소리가 날 만한 장면이 많다.

그런데도 내용 자체는 참 슬프고 삶에 대한 집착과 가족, 연인,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감성 등이 심금을 울리기 때문에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야 할지, 아니면 등장인물의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흘려야 할지 모를 구석이 있다.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주인공 제이콥, 정확히는 제이콥 배역을 맡은 팀 로빈스의 눈물 연기가 가슴을 적신다.

그런데 눈물 연기만 주목할 만한 게 아니라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에서 죽은 듯 산 듯 동공이 풀려 있는 모습 등이 섬뜩하게 다가와서 이 작품에서의 팀 로빈스는 연기력이 진짜 물오른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반전 메시지가 강하고 반전 엔딩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전개가 그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건 후대에 이르러 여러 작품에 차용됐고 헬레이져 후기작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5편과 6편)

또 이 작품의 초반부에 나오는 음산한 지하철과 후반부에 나오는 지하 병동, 그리고 기괴한 크리쳐 등은 코나미의 사일런트 힐 3,4편에서 차용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 제이콥의 아들로 출현하는 배우는 불과 2년 뒤 나홀로 집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맥걸리 컬킨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제목 야곱의 사다리는 사실 오리지날 제목은 아니고 구약성서 창세기 28장에서 야곱이 꿈에서 본 사다리라고 해서 야곱의 사다리란 말이 있는데. 그 때문에 이 작품에 담긴 반전 메시지를 보기 보단 성서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제이콥은 성서 속 야곱의 영어 이름이다)

추가로 동명의 소설로 한 때 중고등학교 혹은 성당이나 교회에서 독후감 숙제로 자주 나온 야곱의 사다리와 이 영화 야곱의 사다리는 전혀, 하등의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을 보고 블리자드는 마린한테 스팀펙 먹이는 거 각성하라! 각성하라!



덧글

  • 2010/11/16 18:43 # 삭제 답글

    야곱의 사다리는, 성경에서 야곱이 환상으로 사다리를 봤던 걸 비유해서 제목으로 지은 거 아님?
  • 키세츠 2010/11/17 10:59 # 답글

    한번 봐야겠네요...

    그나저나 마지막 줄...... 쿨럭.
  • 잠뿌리 2015/07/25 08:45 # 답글

    키세츠/ 마지막 줄이 핵심이지요.

    ㅊ/ 리뷰에 적어놓은 그대로입니다.
  • 아셰드 2010/11/21 14:13 # 답글

    당시 세경영화사에서 터미네이터 2와 같이 어거지로 (이거 안 사가면 터미네이터 2안판다고 해서) 사왔답니다...한국 개봉은 했으나 철저하게 묻혀졌죠..
  • 잠뿌리 2010/11/22 14:34 # 답글

    아셰드/ 한국에선 여러가지로 묻힐만 하겠지요. 국내 정서와 너무 떨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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