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캅 (1994) 영구 무비




1994년에 영구 아트 무비에서 장동일 감독이 만든 작품. 심형래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젊은 시절 기동타격대 소속의 경찰이었던 또순 할매가 하숙집을 경영하면서 딸 태순이와 여러 하숙생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하숙생 중 한 명인 방범대원 조씨가 경찰 서장과 폭력 조직 두목 쌍칼의 마약 밀거래 현장을 목격했다가 입막음을 위해 죽임을 당하면서, 또순 할매로 하여금 원수를 갚아 달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심형래가 주연을 맡은 작품 중 드물게 영구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러닝 타임은 약 1시간 5분 가량되는데 분량이 짦은 만큼 스케일도 상당히 작은 편이다.

방범대원 조씨가 밀거래 현장 목격 후 악당들의 아지트로 잡혀갔다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뒤, 딜레이 없이 또순 할매네 하숙생들이 악당들에게 잡혀간 걸 구해오니, 곧바로 또순 할매 딸 태순이가 잡혀가서 할매 일행이 구하러 가는 원패턴 전개에 배경은 하숙집, 병원, 뒷산 폐건물, 목공소. 단 4군데 밖에 안 된다.

일단은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액션물이 주된 내용이다 보니 아동물 특유의 기상천외한 연출이 나오지는 않고, 다만 와이어를 많이 활용한 격투 액션이 많이 나온다.

물론 다른 인물들은 거의 액션도 개그 컨셉이지만, 주인공 또순 할매 만큼은 웃길 때 웃기더라도 싸울 때는 나름 진지해서 극후반부에서 쌍칼과 싸울 때는 홍콩 무협필의 권각술까지 펼친다.

이때 와이어를 많이 이용해서 허공답보하듯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하늘 위를 헤엄치는 장면이 많고 라스트 배틀 때 쌍칼이 총기를 사용하기 전에 근접전 시 쓴 무기가 언월도일 정도로 중국 무협스러운 것이다.

또순 할매의 액션을 제외하면 사실 그다지 볼거리가 별로 없다.

심형래의 영구 외에 포졸 형래조차 시리즈화됐다는 걸 감안하면 이 작품이 시리즈화되지 못한 건 그만큼 기존의 작품에 비해 재미가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게 있다면 본편 스토리와 아무런 관련은 없지만 그냥 또순 할매란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 몇몇 설정들이 있다.

설거지거리가 쌓이자 푸대자루가 다 집어넣고 발로 밟아 으깬 다음 물을 붓고 손으로 슥슥 휘젓더니 깨끗해진 그릇을 꺼내놓고는 ‘그래, 설거지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주: 따라하면 곤란합니다. 이런다고 설거지가 되는 게 아니에요)

그 다음은 빗자루로 마당을 쓸면서 영구 시절 특유의 블링크 댄스를 추는 것 정도?

극 초반에 나오는 것들로 또순 할매의 개성을 보여주는 거지만 정작 본편에선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었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나 소재가 기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그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라서 굉장히 평이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1억도 모자라서 심형래가 사비를 털어 제작을 했다고 자서전에 써 있다고 하며, 디워가 나온 시절의 모 신문 인터뷰에서 심감독이 그랜드 마더 캅이란 속편을 언젠가 만들거란 뜻을 살짝 내비치긴 했다. 정확히는, 앞으로 만들 영화가 많은데 거기서 언급한 제목 중 하나지만 말이다.

덧붙여 이 작품이 나온 시절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같은 작품도 국내에 같이 개봉을 해서 거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사람들의 말도 있지만 이 작품과 그 작품은 전혀 다르고, 오히려 이 작품은 심형래가 연기한 꽁트 중에 할머니 연기를 하던 걸 베이스로 경찰 액션물과 접목한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미세스 다웃파이어 보다는 엄마는 해결사가 떠오른다. 할머니+경찰이란 점에 있어서 말이다.



덧글

  • 키세츠 2010/10/28 09:17 # 답글

    ........이...이런 것도 있었나요-_-;;;
    처음 봅니다.

    영구와떙칠이도 어린이회관에서 본 저인데 이런 작품은 처음인 듯.
  • 에른스트 2010/10/28 12:55 # 답글

    어처구니 없게도 결말에서는 죽은줄 알았던 조씨와 서장이 희희낙낙하며 차운전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 잠뿌리 2010/10/29 01:27 # 답글

    키세츠/ 영구 아트 무비 설립 이후 만들어진 작품이라 심형래 출현 작품치곤 후기작에 속해서 아는 사람이 영구 시리즈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에른스트/ 그게 극중 중반에 조씨의 석연찮은 탈출 때 서장이 자기가 직접 쏴죽인 것처럼 쌍칼한테 확답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복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가 종결되는 게 아니라 속편 암시로 끝나서 좀 애매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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