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 썸딩 (Tell Me Something, 1999) 한국 영화




1999년에 장윤현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999년에 사체를 토막내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 도시 곳곳에 무단 투척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자신이 쫓고 있던 용의자가 어머니의 병원비를 내주었다는 것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조 형사가 해당 사건을 맡아 조사에 들어갔다가, 피해자들의 공통점이 수연이라는 여자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22억의 제작비가 들었고 국내에선 참 드문 하드고어 스릴러를 채택했으며, 제작비가 많이 든 만큼 당시 기준으로선 리얼한 더미를 사용하고 또 내용도 도시 곳곳에 쓰레기봉투에 담겨 투척된 사지가 모종의 사고로 인해 터지면서 화면 곳곳을 피로 물들였기 때문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런 시각적 충격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스토리 상에 풀어 놓은 떡밥을 전부 회수하지 못하고 단지 피칠갑만 줄창 내보내기 때문에 스릴러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첫째로 주인공 조형사의 어머니가 죽은 것과 어머니 병중에 입원비를 대신 내준 용의자에 대한 이야기가 극초반에 한 번 언급되고 뒤에선 아예 사라졌으며, 둘째로 히로인 채수연과 그녀의 친구 오승민의 관계, 셋째로 설득력 떨어지는 반전 등의 문제점을 꼽을 수 있다.

첫째 문제야 그냥 넘어간다 쳐도 둘째, 셋째의 문제가 매우 큰데 이 부분이 사전에 미리 복선은 깔아뒀지만 범죄 스릴러의 결정적 요소인 범행에 대한 동기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전혀 안 나오기 때문에 그냥 모양만 범인이지 왜 범인인지 알 수도 없고 이해도 안 가는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의 주체인 엽기 토막 연쇄 살인사건이 어째서 일어난 건지, 조각난 사체를 곳곳에 나눠 버린 이유가 뭔지. 알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범인이 누군지만 알려줬으니 관객으로 하여금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혹자는 그게 메이와 네크로맨틱 2의 결말을 섞은 듯한 범행의 동기라 말하는데 그건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실제로 조립이나 혹은 조립을 하는, 또는 조립을 암시하는 씬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관객의 눈으로 보고 사건을 재구성하기에는 단서가 너무나 없고 막판에 무슨 소드 마스터 야마토마냥 이제는 끝내야 할 시간이라며 앞뒤 안 가리고 막 질러서 애가 범인. 이렇게 만들기 때문에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주는데 실패했다.

사건의 대한 단서를 던져주고 추리를 유도하기 보다는 그저 쓰레기봉지에 담긴 절단된 사지들이 어떻게 개봉이 되고 주변을 피로 물들이는지 거기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서 하드고어란 요소에는 충실할지 모르나 범죄 스릴러의 요소엔 충실해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결론은 평작. 당시로선 드문 장르의 도전이란 점은 좋게 볼 만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내용 면에선 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런닝 타임이 무려 2시간이나 되는데 그것도 실은 40여분의 분량이 삭제된 양이라고 한다.

덧붙여 이 작품에 나온 심은하는 극중 배역과 분위기도 어울리지 않거니와 연기력도 떨어져 본인의 흑역사를 일구어냈다.



덧글

  • 라라 2010/10/20 07:58 # 답글

    40분이나 줄여서 그리된게 아닐지
  • 2010/10/20 12: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0/10/23 18:28 # 답글

    라라/ 40분을 늘려도 잔혹한 장면만 늘릴 것 같습니다.

    비공개/ 확실히 사건의 진범을 생각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참 그 영화의 '그녀'와 이 작품의 심은하를 비교하면 여러모로 안습이네요. 심은하는 이 영화 출현 당시 드라마의 거듭된 성공으로 청순파 배우로 거듭나 있어서 이 작품에 나오는 배역에 너무 안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 Aprk-Zero 2010/10/23 19:27 # 답글

    작품은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잊춰진 작품인 '착신아리 시리즈'를 리뷰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기회되시면 리뷰해주세요...그리고...'파라노말 액티비티 2'도 보시면 리뷰해주십시요...
  • 잠뿌리 2010/10/25 06:52 # 답글

    Aprk-Zero/ 착신아리 시리즈는 전부터 사실 보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된 버젼만 구해서 오리지날을 아직 보지 못한 관계로 리뷰를 할 수가 없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도 아직 보지 못했고 북미에선 이제 막 개봉한 것 같은데 그건 기회가 되면 한 번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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