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1987) 한국 영화




1987년에 이규형 감독이 만든 작품. 박중훈, 강수연, 김세준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인 신문 방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철수와 영문과의 여장부 미미가 캠퍼스 커플이 되고 우연히 법대생 보물섬을 만나 셋이 함께 신나게 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세 친구가 노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캠퍼스 커플과 소개팅을 시작으로 나이트 클럽, 전자 오락실 등등 80년대 대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총 망라되어 있다.

청춘 영화라 장르에 충실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며 아마도 지금의 어린 세대가 볼 때는 다소 생소한 것들이 나올 것이다.

중반부부터 미미가 미래를 위해 의대생과 선을 보면서 철수를 멀리하고, 철수는 새 연인을 찾으려고 소개팅을 했다가 퇴짜 맞는데 그 와중에 보물섬이 뇌종양이란 불치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좀 암울해진다.

하지만 철수와 미미를 화해시켜주고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보물섬 덕분에 모든 갈등이 해결되면서 적절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무래도 80년대 배경이다 보니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서 좀 낯선 풍경과 지금 기준에서 보면 다소 민망하다 싶을 정도의 유치한 대사, 행동 등이 지금 세대가 보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70~80년 세대가 볼 때는 향수를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영화 스토리 자체는 사실 지금 보면 다소 난잡하고 뜬금없으며 정합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주제 의식이 따로 없고 보물섬의 지병이 드러난 중반부에서 후반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좀 급조한 티가 나서 스토리의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어쨌든 장르에 걸맞는 청춘물의 특성과 분위기를 충분히 잘 표현했기 때문에 재미는 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80년대 청춘 영화 중에서 손에 꼽힐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 26회 대종상에서 신인 감독상과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는데.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건 주연인 철수와 미미 역을 맡은 박중훈, 강수연이 아니라 두 사람의 친구이자 젊은 나이에 요절한 보물섬 역을 맡은 김세준이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주연 중에서는 보물섬으로 오줌 싸는 아이 동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받아 마시는 첫 등장씬이 쇼킹했는데 조연 중에 꼽자면 극중 아마도 별명인 최 아랑들롱으로 출현한 코미디언 최양락이다. 교수 역의 전유성, 택시 운전사 역의 남포동 등 다른 스타들의 카메오 출현도 눈에 띈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당돌한 여장부 미미 역을 맡은 배우 강수연이 눈에 띄었다. 씨받이에 출현한 것부터 시작해 이후에는 드라마에서도 활약하여 여인천하의 난정이, 문희에서 문희 역을 맡았던 걸 생각해 보면 정말 강수연은 젊은 시절부터 참 연기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배우였던 것 같다.

여인천하의 요부 난정이와 이 작품의 미미를 놓고 보면 정말 엄청 괴리감이 느껴진다.



덧글

  • 아아 2010/10/17 01:40 # 삭제 답글

    이때만해도 김세준 나름 인기좋았는데 말이죠...-_-
  • 정호찬 2010/10/17 10:44 # 답글

    이규형은 이거 빼고 조트망......
  • 2010/10/17 15: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0/10/18 18:38 # 답글

    아아/ 이 작품을 생각하면 12년 후 신장개업에서 단역으로 출현한 게 참 안습이지요.

    정호찬/ 이게 유일한 히트작이었지요.

    비공개/ 감독과 주연보다 다역인 최양락이 승리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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