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1999) 한국 영화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 투캅스 시리즈,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마누라 죽이기 등의 각본을 쓰고 손톱, 올가미 등의 스릴러물을 찍어서 다양한 장르에서 히트작 및 화제작을 양산한 김성홍 감독이 1999년에 만든 작품. 컬트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작은 시골 동네를 배경으로 동네 유일한 중국집 중화루 맞은 편에 아방궁이란 새로운 중국집이 들어왔는데.. 짜장면과 고기 만두 단 두 가지만 파는데도 불구하고 짜장면이 기차게 맛이 있어 중화루의 손님들을 모조리 빼앗아 간 와중에, 중화루의 왕사장이 아방궁을 감시하던 중 인육을 쓴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인근 야산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같은 시기에 북경반점이란 중화요리, 정확히는 자장면을 소재로 한 작품이 나오면서 대비를 이루었는데 드라마에 가까운 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코믹 호러물이다.

요리에 초점을 맞춘 북경반점과 달리 이 작품은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네 유일의 중국집으로서 장사가 안 되자 배앓이를 하면서 인육 의심 사건을 일으키고 급기야 생사람을 잡아 직접 인육 자장면을 만들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 사고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약간 잔혹하면서도 코믹하게 다가온다. 잔혹하다곤 해도 지금 현재의 고어 영화처럼 실제로 잔인한 장면이 속출하는 것은 아니고, 무덤을 파헤쳐 시체의 고기를 꺼내 쓰려고 하거나 생사람을 때려잡아 자장면으로 만들려는 발상 같은 게 잔인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는 대사가 ‘자장면 되고 싶냐?’인데 작중의 내용을 매우 잘 표현한 한 마디 대사다.

이 작품은 홍콩의 문제작 팔선반점 인육만두처럼 공포 영화가 아니라, 코믹물이기 때문에 사람 고기로 자장면을 만들려고 하는 왕사장 일당이 어딘가 좀 모자라고 어설퍼서 실수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가장 웃겼던 장면은 길가던 생사람 잡으려다가 만만한 스님을 노리는데, 스님이 싸움의 고수라서 먼지 나게 얻어터지는 씬이고 의외로 긴장감 넘치던 씬은 왕사장이 팔봉이를 꼬셔서 아방궁의 창고 쪽으로 담을 넘어갔다가 주방을 조사시키는 씬이었다.

이 작품이 나올 당시가 아닌 지금 현재 기준으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볼거리가 된 것은 출현 배우들이다.

주인공 왕사장 역의 김승우와 왕사장 부인 역의 진희경, 조연인 채소 장수 역을 맡은 김세준, 김순경 역을 맡은 공형진, 비롯하여 몇몇 배우는 인기 작품에 출현했거나 아니면 연기 경력이 당시 기준으로 10년 차가 넘었지만 그 외에 조연 대부분이 데뷔한 지 1~2년 밖에 안 된 배우들이었다.

이 영화가 나올 당시에는 이름 없는 단역으로 많이 나왔고 영화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던 박상면과 이범수 등이 각각 주방장과 철가방 팔봉이로 나와서 감초역을 톡톡히 해냈고, 과묵하고 비밀을 숨긴 홍사장 역을 맡은 김영호도 눈에 띄었다.

세 사람은 이 영화에 출현할 당시에는 짧게는 데뷔 후 1년, 길게는 3년 밖에 안 돼서 이름 없는 배역이나 조연으로 주로 나오게 됐지만 이 작품에 출현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2010년에 이르러서는 중견 배우로서 각자 명성을 날린 작품을 한 두 개씩 가지게 됐다.

결론은 추천작! 조용한 가족과 더불어 국내 영화 중에서는 드문 장르인 잔혹 코미디 내지는 코믹 호러물로 꽤 볼만한 작품이다.

감독 자체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거나 시나리오를 써서 경험도 풍부하고 그 중에서 특기 분야가 스릴러다 보니, 그런 경험과 아이디어, 특기를 접목해서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영화의 배경인 시골 마을은 옛 풍경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좋은데 실제로 3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여 만든 셋트장이라고 한다.

덧붙여 극중 박상면이 맡은 배역인 주방장은 설정 상 3년 전에 사고를 쳤다가 배경이 되는 시골 마을에 와서 왕사장이 주방장으로 거두어줬다고 하는데, 이 작품이 나오기 3년 전에 박상면이 넘버 3에서 재철 역으로 나온 걸 생각하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덧글

  • 키세츠 2010/10/12 09:14 # 답글

    저도 이 영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나중에 왕사장이 폭주하면서 자동차 추격전 벌일때는 묘하게 안타깝기까지...

    예상대로 흐르는 결말도 나쁘지 않았구요.

    저 역시 추천작입니다.
  • 참지네 2010/10/13 00:54 # 답글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었죠.
    저 역시 스님하고 만났을 때가 제일 웃겼습니다.
  • 잠뿌리 2010/10/14 00:23 # 답글

    키세츠/ 결말 부분도 참 괜찮았지요. 라스트 씬의 대사도 기억에 오래남고요.

    참지네/ 스님 씬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 오행흠타 2010/10/14 23:12 # 삭제 답글

    초반에 짜장면에서 손가락 나오는 장면...지금보면 티가 나지만 어릴땐 깜짝 놀랐었어요 ㅎㅎ;;

    누구 말로는 짜장면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게 하는 영화라는데...

    저는 오히려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 잠뿌리 2010/10/18 18:12 # 답글

    오행흠타/ 영화 맨 처음 시작할 때 사람 머리 뒹구는 것도 마네킹 티가 팍팍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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