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요일: 죽음을 부르는 요일 (2008) 2008년 개봉 영화




2008년에 서민영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람 11명이 인터넷 자살 동호회를 통해 만나서 자살 도우미를 자처한 사람들의 안내를 따라 도심에서 벗어난 산속 폐교에 모였는데 각자 원하는 방식의 죽음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찰나, 의문의 사고로 인해 순서에 관계 없이 사람이 죽고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나타나 남은 사람들을 하나 둘씩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일단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살인마가 나와서 무차별한 학살을 자행하기 때문에 슬래셔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논리적인 오류와 정합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번 던진 떡밥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방치하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놓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설득력을 주지 못해 까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 작품의 배경인 폐교에 모인 자살 지원자들은 분명 각자의 이유로 자살을 하기 모인 것인데, 살인마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살해당하자 단지 본인이 하고 싶은 건 자살이지 타살이 아니라며 극렬히 저항하고 종극에 이르러서는 미치는 것과 또 처음에 등장 인물들이 분명 사건은 공범이 저지른 것일 수 밖에 없다 란 의혹을 제기했다가,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결국 범인은 단 혼자다 라고 마무리를 짓고 있으며 또한 사건의 진범이 가진 범행의 동기가 당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쯤되면 정말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진범이라고 해도 폐교에 처음 가는 건 다 똑같은데 본편에서 불도저는 또 어디서 꺼내온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본 작품은 슬래셔물로서 유난히 피가 많이 튀는데도 불구하고 단 십여 분도 안 되는 채 짧은 시간 동안 범인이 여기저기 나타나 사람들을 도살하고도 극중 다른 인물들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는 걸 보고 있노라면 무슨 초능력 같은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반전도 전혀 신선하지 않고, 진범이 누군지 너무 뻔히 보이고 또 드러나기 때문에 추리할 재미조차 없다.

범인이 빨리 드러나는 것 만큼, 극중 등장 인물들이 워낙 빨리 죽어버리는 관계로 몰입감이 떨어진다.

여러 코믹 영화에 감초 역할로 출현한 정운택이 이번에는 주연을 맡았지만, 정운택이란 배우 자체가 가진 이미지나 분위기와 본 작품의 캐릭터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또 지나치게 독백이 많은데 그때 말하는 음성이 국어책 읽는 것 같은데다가 무엇보다 진지하게 각 잡고 말을 하는 것이 안 어울리는 것을 넘어서 괴리감마저 느끼게 한다.

스토리 외적인 부분의 촬영에 있어선, 등장 인물의 숨소리를 지나치게 볼륨을 키워 녹음한 탓에 그게 너무 남발되니까 오히려 긴장이 떨어졌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 1의 클라이막스 때 나온 마이클 마이어스의 숨소리가 나왔을 때는 진짜 섬찟하고 전율이 일었는데. 이 작품에선 그런 효과를 너무 자주 쓴 것 같다.

그나마 괜찮은 연출은 살인마의 살인 수법이 불교의 지옥도에서 귀신들이 죄인한테 형벌을 가하는 모습에서 차용한 것으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그림과 현실의 사건이 교차하는 장면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자살을 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주위 사람과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준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은 나쁜 놈이다! 라는 영화의 주제는 극중 캐릭터가 아예 대사로 친절하게 알려주니까 잘 알겠는데 설득력이 워낙 떨어지는 내용과 엉성한 스토리 덕분에 어설픈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극중에서 역할 상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배역인 고경태 역을 맡은 배우인 이재용은 그래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덧글

  • 아셰드 2010/10/02 00:41 # 답글

    맨데이트라는 막장 종교 홍보영화를 만들던 곳에서 만든 영화라서 자살 홍보영화라는 비아냥이나 듣는 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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