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렘 (Der Golem, 1920)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20년에 폴 베게너, 칼 뵈제 감독이 만든 독일 영화. 폴 베게너 감독의 골렘 3연작 시리즈 중 한 작품이고, 감독 본인이 극중 골렘 역으로도 출현했다. 더불어 골렘 3연작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본래 이 작품은 세계 최초의 표현 주의 영화란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본래는 1915년에 나왔지만 5년 후인 1920년에 재편집해서 다시 개봉한 바 있으며 이 1920년도판이 DVD로 복원되었다.

내용은 16세기 때 함스부르크의 황제 루돌프 2세가 프라하 게토의 유대인들을 쫓아내려고 하자, 그 흉사를 점성술로 예측한 랍비 로이브가 진흙을 빚어 만든 거인의 형상에 악마 아스타로스를 소환하여 전수 받은 비술로 생명을 불어넣어 골렘을 탄생시켜 위기를 돌파하지만.. 그 후 랍비의 제자가 황제가 파견한 기사 플로리안과 눈이 맞은 랍비의 딸 미리엄을 납치하기 위해 골렘을 다시 소생시키면서 마을에 일대 소란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이 아닌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선과 악의 개념이 없고 순수하고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욕망에 의해 악마로 변해 모든 걸 파괴하다가 스스로 감정을 배워서 반기를 들기도 하고 명령에 의해 납치한 미리엄에게 반해 사랑을 강요하기도 하며, 순수한 소녀의 장난으로 인해 폭주를 멈추는 걸로 딱 요약이 가능하다.

이 작품에 나오는 골렘의 외형 이미지는 이후, 골렘하면 떠오르는 기본 이미지의 원형이 되었다. 호섭이 머리 내지는 투구 혹은 캇파 머리를 한 진흙 거인(클레이 골렘)의 모습이다.

또 본 작품에서 랍비 로이브와 그의 제자가 악마 아스타로스를 소환하여 골렘에게 생명을 불어 놓는 주술의 키워드, 이메스(EMETH)를 배운 것 역시 후대에 골렘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다. 다만 전설로 알려진 골렘의 이메스는 이메스가 입속에 넣는 종이인 반면 여기서는 가슴팍에 꽂는 종이가 됐다.

지금은 골렘하면 판타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본래 골렘은 유대 카발라신앙의 랍비가 만든 클레이 골렘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자 메리 쉘리는 카발라의 골렘 전설에 영감을 받았고, 1931년에 유니버셜에서 나온 보리스 칼로프 주연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는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는 본래 ‘크리쳐’라고 불리지만 현대의 판타지물에서는 플래쉬 골렘이란 명칭을 달고 나온다.

이 작품은 20년대 당시 가능한 모든 촬영 기법과 특수 효과가 동원됐으며 독일 표현주의 영화로 손에 꼽힐 만한 작품에 속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사실 호러물이라기 보다 괴기 코미디에 가까운데 배우둘의 연기와 더불어 골렘의 클로즈업 된 얼굴들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랍비의 주문에 의해 소환된 악마 아스타로스가 골렘 부활의 비술을 알려주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극중에 나오는 주요 무대인 유대인 마을 같은 경우, 영화 스튜디오에 직접 지은 초대형 셋트장으로 스케일이 매우 크다. 그 이외에 마을 안 건물과 탑의 풍경이나, 궁성의 표현 같은 게 잘 되어 있어 한층 동화적 느낌을 준다.

결론은 추천작.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런 거창한 타이틀은 떠나서 무성 영화로 만든 한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으로 보면 지금도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커버를 장식하는 씬이자,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어린 소녀가 폭주한 골렘에게 사과를 건네는 장면으로 그게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덧글

  • 아셰드 2010/09/18 01:32 # 답글

    그런데 저 골렘을 보니까 이건 무슨 자이언트 로보가 더 생각나네요^^

    자이언트 로보가 스핑크스를 더 모티브로 하던 것을 알고 있지만
  • 시무언 2010/09/18 08:18 # 삭제 답글

    확실히 스토리만 보니 "어, 이건 프랑켄슈타인?"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잠뿌리 2010/09/23 13:25 # 답글

    아셰드/ 자이언트 로보도 어찌 보면 영향을 받은 걸수도 있네요.

    시무언/ 프랑켄슈타인에 큰 영향을 끼쳤지요. 1931년판 프랑켄슈타인이 참 많은 걸 따갔습니다.
  • blitz고양이 2010/10/03 15:45 # 답글

    이거 옛날 요괴대백과인가에 나왔던 그거 같군요.
  • 잠뿌리 2010/10/06 17:59 # 답글

    blitz고양이/ 괴기랜드에서 영화 속의 몬스터 항목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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