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이 소강시 강시 영화




1988년에 강구연 감독이 만든 작품. 한국과 중국의 합작으로 각국의 어린 아이들이 출현하며, 강구연 감독과 영화 배우 정태우의 데뷔작이다. 정태우는 주인공 똘똘이 소강시 역을 맡았다.

한국 감독과 한국 배우가 주연을 맡았지만 배경과 세트, 인물은 중국인이 다수를 차주하며 조연 중 상당수가 기존의 강시 영화에 출현했던 배우들이 나오며 모든 인물의 음성을 더빙했기 때문에 한국 작품보다는 중국 작품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내용은 꼬마 강시 똘똘이의 엄마 여란이 생일을 맞이해 강시들이 무도회를 즐기던 중 평소 여란을 흠모하던 흑산과 백수 두 강시가 대결을 펼치자, 그게 자기 때문에 싸우는 줄 오해한 똘똘이가 가출을 하게 되는데 우연히 인간 꼬마인 동수 일행과 친구가 되고 공교롭게도 그때 서양에서 온 흡혈귀 때문에 흡혈병이 도져서 꼬마 강시의 피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해서 인간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아동 영화로선 최초로 강시를 메인 소재로 다룬 작품이라서 그런지, 배경과 복장은 중국식이지만 강시에 대한 이해나 표현은 한국식으로 바뀐 게 눈에 띤다.

우선 영화 초반에 나오는 강시 무도회라는 게, 강시들의 몸의 뻣뻣함을 벗어 던지고 포크 댄스를 추며 또 주인공 똘똘이의 어머니 여란은 그냥 인간 미녀의 모습처럼 나온다.

여란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정식으로 대결하는 흑산과 백수가 서로의 발목에 로프를 묶어 놓고 보호구와 스티로폼으로 된 방패, 도끼, 몽둥이 등을 들고 건틀릿 매치를 벌이는 것 또한 이채롭다.

아동 영화이기에 가능한 개그 중에서 특히 화장실 개그가 유난히 심한데 강시로 변장한 아이들이 동수 일행을 놀래는 과정에서 오줌 싸는 걸 안면으로 받는다던가, 응가하던 애 엉덩이를 물었다가 응아를 물게 된다든가. 그런 장면이 기습적으로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이게 그냥 웃겼을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면 다소 위험한 연출이란 게 느껴진다. (골든O워에 스O톨O지라니, 이게 무슨 BDSM이냐고!)

사실 헬로 강시에서도 강에서 물고기 잡다가 물고기가 거시기를 물어버리는 화장실 개그를 내보낸 걸 생각해 보면 이게 특별히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주인공이 똘똘이 강시이다 만큼 본 작품의 강시는 다들 착한 역이고 나쁜 역으로 나오는 건 김도사와 양박사, 흡혈귀다.

김도사는 똘똘이 일행을 괴롭히는 골목 대장 아람의 삼촌으로 도술을 이용하여 똘똘이를 사로잡지만 중간에 퇴장을 하게 되고 아림이 똘똘이 일행에 합류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양박사는 흡혈귀가 된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김박사에게 의뢰한 콧수염 아저씨로 나오는데, 꽤나 특이한 무기들을 사용한다. 먼저 무슨 스키 글러브처럼 생긴 걸 한 손에 끼고 펀치를 날릴 때마다 폭약이 터져서 발칸 펀치를 날리는가 하면 생긴 건 장난감 총이지만 화력은 지면에 폭발을 일으키는 휴대용 캐논을 들고 강시에 맞선다.

양박사의 동생이자 흡혈귀는 깔끔한 정장에 망토를 뒤집어쓰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람의 피를 빠는 게 영락없는 드라큐라인데. 이 작품에선 강시 VS 양박사, 강시 VS 흡혈귀의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후자의 경우 사실 강시번생에 이미 나온 소재지만 여기선 좀 더 아동 영화에 걸맞게 변화시켜 아이들이 즉석에서 나무갓지로 십자가를 만들어 대항하거나, 강시가 대형 십자가를 만들어 흡혈귀를 메달아 없애는 등의 액션이 나온다.

본 작품에 나오는 강시는 오프닝에서 포크 댄스를 추거나, 분명 여자 강시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똘똘이 엄마만 절세미인의 모습을 하고 나오는 등 뭔가 기존의 강시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흑산과 백산 역시 생긴 걸 보면 갈색 피부에 눈에 하얀 분칠을 한 모습과 반대로 하얀 얼굴에 펜더처럼 눈에 검은 분칠을 한 기괴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싸우는 걸 보면 양손만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다리만 움직여 의외로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고 입에서 브레스와 같은 연기를 내뿜거나 작은 알멩이 같은 걸 뱉어 폭발을 시키는 등 예상 외의 장면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이건 내가 아는 강시가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본 작에서 흑산, 백수의 발차기를 보면 이게 또 진짜 무협 영화처럼 멋진 장면들이 있어서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본 작품은 아동 영화치고는 정말 드물게 나름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건 바로 인간인 동수 일행과 강시인 똘똘이의 종족을 초월한 우정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동수와 똘똘이의 조우, 중반부는 동수 일행이 똘똘이를 바래다주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것, 후반부는 동수 일행이 붙잡힌 똘똘이를 구해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높이 살 만한 건 사건의 대부분을 아이들이 힘을 합쳐 해결한다는 것이다.

후반부의 전투 씬에서도 흑산, 백수가 참전하지만 그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전황을 뒤집는 역할을 한 게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사실 몇몇 캐릭터를 빼면 그리 개성은 없지만 어쨌든 우정을 중시하며 의리를 지킨다고 누누이 말을 하면서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들이 잘 나타나 있다.

일처다부제로 귀결되는 해피 엔딩도 좋았고 말이다. (이것은 역할렘!)

결론은 추천작. 아동 영화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시를 소재로 다룬 것이니 만큼 특이성이 있어서 한번은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1년 후 1989년에 정태우는 영구와 땡칠이에서도 꼬마 강시 역으로 나온다.

덧붙여 본 작품에서 단역으로 정두홍 감독이 출현하는데 필모 그래피상 데뷔작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이 아동 영화라 그런지 IMDB에서는 누락됐다.

추가로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던 캐릭터는 동수의 어머니인데, 그 배역을 맡은 배우가 1969, 1973년 대만 금마장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양군이다. 배우는 둘째치고 그 역 자체가 남편한테 바가지 긁는 덩치 큰 마누라로 미신에 심취해 있어 부적이나 양약을 잔뜩 사들이지만 자식한테 극진하고 호기가 있어 강시한테 맨 손으로 덤벼드는 등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본 작 제일의 개그 캐릭터인 듯 싶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동수 일행이 사용하는 폭탄.. 꼬마애가 자체 개발한거라고 하는데, 폭탄 생긴 게 무려 벽력탄이다.



덧글

  • 아셰드 2010/09/17 21:36 # 답글

    그 시절 극장에서 봤다가 나와버린 괴작 강시훈련원 생각납니다.이것도 한글더빙이 되어버렸죠
  • 잠뿌리 2010/09/23 13:35 # 답글

    아셰드/ 강시 훈련원은 제목만 기억이 나네요. 직접 보진 못해서 아쉽습니다.
  • 박혜연 2011/04/07 13:43 # 삭제 답글

    저렇게 귀여운꼬마가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들도 낳아 아버지가 되었다는거...! 정태우씨가 최근에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치아교정을 한 찌질이 예비검사 윤승재역으로 나오고있죠!
  • 잠뿌리 2011/04/07 21:21 # 답글

    박혜연/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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