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Street Fighter. 1994) 게임 원작 영화




1994년에 스티븐 E.드 수자 감독이 만든 작품. 캡콤에서 만든 동명의 인기 게임을 영화로 만든 것이며, 당대 제일의 격투 액션 스타 중 한 명인 장클로드 반담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동남아의 신생 국가 샤달루는 내전에 휩싸여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구호반을 파견하지만 독재자 장군이 그들을 인질로 잡고 20조 달러의 거액을 요구한 가운데, 미국 연합군의 가일 대령이 여기자 춘리와 그 외 기타 등등 동료들과 함께 장군의 야망을 분쇄하는 이야기다.

스토리 전개는 쌍팔년도 액션 영화로, 동남아의 독재 국가 내지는 악당 조직에 위장 잠입하여 조직을 괴멸시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즉 스토리는 전혀 볼 게 없고, 관전 포인트는 바로 게임 원작의 캐릭터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만든 만큼 당연스럽게도 주인공이 가일로 나오며, 원작의 주역인 류, 켄, 사가트 등의 비중은 크게 축소되어 조연로 전락했다.

본래 원작에서는 비밀 조직 샤달루로 나오지만 여기서는 신생 국가로 나오며, 악당 보스인 바이슨의 경우도 거의 오리지날에 가까운 설정을 채택하고 있다.

우선 원작과 달리 여기 바이슨은 사이코 파워가 처음에는 없고 나폴레옹 초상화에 자기 초상화를 집어넣어 바꿔 그린다거나, 무기 밀매 상인 사가트한테 거액의 보수를 지불한 게 미화 달러가 아니라 자기가 앞으로 세계를 정복하면 공통 화폐가 될 거라는 드립을 치면서 자기 얼굴 박힌 바이슨 특제 달러를 지불하는가 하면 최후의 전투 때 가일한테 발리다가 전기에 감전된 후 기계를 자동조작해 초능력을 얻어 하늘을 날며 사이코 크래셔 등을 날리는 막장 캐릭터다.

여기서 바이슨 배역을 맡은 배우가 아담스 패밀리로 친숙한 라울 줄리아인데 이게 그의 생에 마지막 영화 출현 작품이란 게 참 씁쓸할 따름이다. (라울 줄리아는 1995년에 타계했다)

주인공인 가일 대령은 장클로드 반담이 맡은 만큼 제법 격투 씬이 많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듯한 스핀킥은 좀 에러였지만, 그래도 제자리에서 섬머솔트킥 하는 건 나름 원작 느낌이 잘 살아있었으며 극중에서 장클로드 반담만이 할 수 있었던 액션인 것 같다.

류와 켄은 그야말로 떨거지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하락했다. 특히 이 영화는 막판에 바이슨이 전기 감전되어 초능력을 얻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외에는 다 평범하고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그래서 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류 캔이 파동권을 쓰는 일은 없을뿐더러 승룡권이나 용권선풍각도 제자리에 서서 날리는데 또 그걸 쳐 맞고 나가떨어지는 사가트와 베가 등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춘리 여기자는 히로인 포지션인데 같이 따라다니는 카메라맨과 매니저가 각각 발록과 혼다다. 발록은 무슨 이유인지 착한 놈이 됐고 혼다는 미국판이니 당연한거겠지만 사모안으로 나온다.

사실 이미지만 놓고 보면 발록과 혼다는 그런데로 봐줄 수 있고 이 정도 어레인지면 나쁘진 않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춘리 같은 경우는 거의 악몽에 가까우며 원작의 차이나 드레스가 아닌 붉은 색의 치파오를 입고 나오는데 무엇보다 이런 말을 하기 좀 그렇지만 얼굴이 많이 에러라서 열 명 중에 열 명. 즉 100% 모두 다 이건 내가 아는 춘리가 아니야! 라고 절규할 게 분명하다.

참고로 춘리 역을 맡은 밍나 웬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뮬란 성우로 잘 알려져 있다)

캐미도 나오긴 하는데 기지 밖에 있다가 후반부에 가일 대령을 지원하러 오기 때문에 비중이 떨어지고, T-호크는 원작의 인디언이 아니라 백인에 비실비실한 청년으로 나와서 캐스팅 네임을 모르면 못알아볼 정도다.

달심은 샤달루 내 생체공학 박사, DJ는 통신병, 사가트는 무기밀매 상인, 베가는 사가트 꼬붕 등으로 나오며 브랑카는 가장 기괴한 캐릭터로서 본래 이름은 카를로스 블랑카로 가일 대령의 친구지만 샤달루에서 개조 실험을 당해 괴인 브랑카가 된 것이다.

그나마 이미지가 가장 좋았던 인물은 단순무식하고 힘자랑과 싸우길 좋아하는 역으로 나온 장기에프 정도다. 샤달루의 일당으로 나왔다가 클라이막스 때 개과천선하여 아군화 되는 게 좀 생뚱맞긴 했지만 어쨌든 하는 짓을 보면 나름 정감이 간다. TV에서 트럭이 돌진해 오는 걸 보고 지레 놀라는 장면도 바보 같지만 좋았다. 물론 장기에프 원작 설정이 KGB인데 아무래도 저건 너무 무식한 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외에 눈에 띄거나 정감이 가는 캐릭터가 전혀 없었다.

결론은 미묘. 사실 영화 자체는 쌈마이 영화에 가깝고 원작과 싱크로가 안 되는 괴작이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웃으며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후에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라고 모탈컴뱃류의 실사를 입히고 스트리트 파이터 풍의 커맨드 입력을 채용한 대전 액션 게임으로 나왔는데, 게임판에서는 이 원작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아쿠마(고우키)가 추가됐고 원작에서 단역으로 나온 캡틴 사와다와 샤달루 병사들이 메인 셀렉트 캐릭터로 추가됐다.

덧붙여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3.3으로 아주 낮지만, 2010년에 나온 영화 ‘철권’보다 더 재미있다.



덧글

  • 키세츠 2010/09/10 16:13 # 답글

    마지막 줄에서 대반전, 철권보다 재미있다뇨.

    어린 시절 이 영화보고 밤에 분해서 잠을 못 잤었는데...
    철권은 절대 보지 말아야 겠군요;;
  • 몽부 2010/09/10 16:21 # 답글

    흠 .. 춘리의 캐스팅에 괴로워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감상은 .. 게임원작 영화라는게 다 그렇지 머 .. 였었던듯 ..
  • Grendel 2010/09/10 19:21 # 답글

    개인적으로는 실실 웃으며 봤습니다.
    더 무비 게임에서는 캡틴 사와다가 여러가지 의미로 최강이었죠.(......)

    아, 그리고 파동권 묘사가 한번 나왔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수효과 따위는 전혀 없는 초근거리긴 하지만......-_-a
  • 콜드 2010/09/10 21:42 # 답글

    쥴리아 씨 지못미 ㅠㅠ
  • 아셰드 2010/09/11 00:24 # 답글

    이것도 제대로 망했죠 아마?
  • 참지네 2010/09/11 10:37 # 답글

    이거 꽤 재미있더군요.
    나름대로 재밌는 영화입니다. 물론 취향에 한해서지만요.
    단지....... 장기에프가 왠 빈머리로 나오는거냐!!
  • 2010/09/12 05:24 # 삭제 답글

    캐미 역이 카일리 미노그였더군요. 의외..
  • Aprk-Zero 2010/09/14 11:00 # 답글

    이 작품 2005년 이었던가... MBC에서 방영했더군요...처음부터 봤어야 했는데...
    그때 봤을때...딱 마지막 부분이라서...
  • 잠뿌리 2010/09/16 10:45 # 답글

    키세츠/ 철권 영화보다 뒤떨어지는 게임 원작 영화는 거의 없지요.

    몽부/ 춘리 캐스팅이 정말 괴롭지요.

    Grendel/ 장풍 안 나가는 스탠다드 쌍장타 같았지요.

    콜드/ 라울 줄리아가 그저 안타깝습니다.

    아셰드/ 흥행에도 실패하긴 했습니다.

    참지네/ 장기에프느 여기서 너무 무식하게 나오지요. 원작에선 명색이 KGB인데..

    돈/ 카일리 미노그에게도 흑역사가 될 겁니다.

    Aprk-Zero/ 처음부터 봤으면 더 끔찍했을겁니다.
  • 뷰너맨 2010/09/20 05:15 # 답글

    이 영화가 나오고 나서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지금도 여전한.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의도는 게임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제작사를 헐뜯으려는 계획이다."


    라는 공식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할 정도지요...(농담에 가깝지만, 어떻게 된게 맞지도 않고 무리한 설정의 진행및. 원작 게임의 요소를 멋대로 바꿔버리는 건 보려고 하는 사람들만 괴로울 뿐인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파 시리즈는 영화로 만들기만하면 문제로군요... 드래곤 볼도 좀...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사일런트 힐 뿐인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원작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최저한도의 수준으로 살려낸 것 때문에 좋기도 하지만,

    (좀 더 면밀하고 냉정하게 보자면 게임에서 감을 얻고 영향을 받아 모티브를 삼아 제작된 나름대로의 공포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건 그렇고 캡콤도 그렇고 세가도 그렇고 왜 이런 엉망진창 영화제작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걸런지...
  • 잠뿌리 2010/09/23 13:42 # 답글

    뷰너맨/ 남코에서 철권 6 프로듀서는 철권 영화가 테러블하다고 혹평을 가했었지요.
  • car0203 2012/11/12 18:24 # 삭제 답글

    그리고 최근에는 또 스트리트 파이터를 실사 드라마로 만든답니다.
    2013년에 방송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류와 켄의 수행 시절을 다룬다네요.
    http//alonestar.egloos.com/4721830
  • 잠뿌리 2012/11/20 00:13 # 답글

    car0203/ 류, 켄만 나오면 볼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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