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즈 (Toys, 1992) 아동 영화




1992년에 베리 레빈슨 감독이 만든 작품. 로빈 윌러임스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장난감 회사인 지보의 사장 케네스가 사망한 후 그의 친동생이자 퇴역 장군인 릴랜드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데, 장난감을 이용하여 새로운 전쟁 병기를 비밀리에 개발하면서 사내의 영향력을 넓혀가던 중 뒤늦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은 케네스의 아들 레슬리와 그의 친구들이 틸랜드의 야망을 막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당시 기준에서 상당히 많은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팼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당시로선 상당히 신선하고 또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했다.

우선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난감 회사 지보는 셋트를 전부 가공하여 새로 만들었고, 수백의 인력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장난감 인력을 동원하면서 CG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실사의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주인공의 여동생이 알고 보니 로봇이라거나, 장난감 사이즈의 초소형 전쟁 병기에서 실탄과 미사일 등이 쏘아져 나가는 것 등 비현실적인 설정과 묘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 하다.

좋게 말하면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현실성을 너무 배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양쪽의 관점 모두가 인정할 만한 건 미술적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백 개의 장난감과 가공의 셋트로 만들어낸 배경은 생각 이상으로 스케일이 크고 멋지게 다가온다.

특히 극중 레슬리 일행이 지보 사의 낡은 창고에 있는 오래된 장난감을 일제히 늘어놓고, 전쟁 병기로 만들어진 틸랜드의 인형 군단과 격전을 벌이는 씬을 본 작의 백미로 꼽고 싶다.

메인 스토리는 장난감을 순수하게 만들어 팔며 꿈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레슬리와 장난감을 병기 화시키려는 틸랜드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레슬리 쪽은 한 없이 판타지스럽지만 틸랜드 쪽은 반대로 극단적인 전쟁 주의자란 설정이라서 이 둘의 대립 관계는 약간 무거운 편이다.

분명 본 작품은 가족 영화인데 전쟁광 틸랜드의 과격한 아이디어 때문에 그런지, 국내에서 비디오로 나왔을 때는 전체 연령가가 아닌 15세 이상 관람가로 나왔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가족 영화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극중의 중심 인물는 다 어른이고 아이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아이는 그저 엑스트라로 나올 뿐이다.

즉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한 어른과 전쟁에 미친 어른의 대결이라서 아이들이 볼 때는 정작 등장 인물의 연령대 때문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어른이 몰입해서 보기에는 장난감 회사의 배경이나 등장인물 성격이 너무 아이 같아서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결론은 추천작.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지만 이 작품의 흥행 실패 요인은 시청 대상의 연령층이 애매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한다.

현대 판타지란 관점에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기분으로 감독의 엉뚱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보고 즐긴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극중 보컬곡이 꽤 많이 들어가 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편이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레슬리의 여동생이자 뭘 입혀놔도 잘 어울리는 천연 속성인 알레시아와 틸랜드의 아들이자 은둔술의 달인이지만 주인공 일행 중 몇 안 되는 상식인인 LL 쿨 J다.

알레시아 역을 맡은 조앤 쿠삭은 빌 쿠삭의 친누나이며, 다양한 영화에 출현했지만 특히 많이 나온 게 코미디 영화고 애니메이션 성우로도 활약했다. 성우로 출현한 작품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건 토이 스토리로 거기서 여자 카우보이 인형 제시로 나온다.



덧글

  • ㅎㅎㅎㅎ 2010/08/06 07:16 # 삭제 답글

    근데 말씀하신 대규모(?)전투신, 저는 좀 불만이었던게.. 너무 무의미하고 비논리적이었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위해 넣은 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장난감들은 전혀 저항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하지 않습니까? 애초에 주인공팀이 장난감을 그렇게 사랑했으면 그런 전장에 내보내서 살육을 당하게 해서는 안되었죠 ㅎ
  • 페리 2010/08/06 12:21 # 답글

    전 어렸을때 봤는데.. 내용은 잘 기억안나지만 이미지는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 메리오트 2010/08/07 19:35 # 답글

    가족영화인데 애들은 죄다 엑스트라라(...)
    그래도 한번 쯤 볼만한 작품인 것 같군요.
  • 뷰너맨 2010/08/08 00:58 # 답글

    굉장히 재밌었는데.. 흥행 실패작이였었군요..;


    지금와서 다시 떠올려보니. 이작품에 재미를 느낀 것은 다름아닌 프로펠러 랄지. 돌개바람 이였을지 날개바람이였을지 모를. 회전하는 그것.


    ....그 이전에 광기와 순수가 너무 극단적이였다는 점은 이 영화를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에겐 도통 와닿질 못하는 점 때문에 가려서 봐야할 영화인 듯 합니다.

    ...그리고 포스터만 보고 "아! 저거!" 하고 떠올린걸 보면 어지간히도 기억에 남았던 듯 합니다.
  • 참지네 2010/08/10 13:47 # 답글

    저도 이거 참 좋아했는데, 흥행 실패라니.........
    하지만 그래도 감성이 쾡하고 돌더군요. 역시 작품은 그만의 개상이 중요하니 각자가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어쨌든 좋은 추억이 하나 더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
  • 잠뿌리 2010/08/12 07:51 # 답글

    ㅎㅎㅎㅎ/ 저는 그 부분이 좋은 게. 물론 논리에는 약간 어긋날 수 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인 주인공 일행이 무기 공장으로 변질된 지보에서, 선대 지보 사장이 남긴 장난감들을 이용하여 위기를 해쳐 나갔기 때문에 작중에선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난감 대 장난감의 대결론 상대가 안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용케 동귀어진을 했었지요.

    페리/ 이미지는 참 오래 기억될 만한 영화입니다.

    메리오트/ 어린 아이들이 배경으로만 나오지요.

    뷰너맨/ 레슬리 아버지의 모자에 달린 바람개비 말씀이시군요. 그게 참 아이디어가 독창적이었지요. 심장 신호와 모자 위의 바람개비가 연결되어 있어서 사고를 알리니까요.

    참지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 하지요.
  • 검투사 2012/09/01 07:56 # 답글

    장난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주인공은... 지금 생각해도... -ㅅ-

    그러고 보니 <주말의 명화>로 본 기억이 납니다. -ㅅ-
  • 잠뿌리 2012/09/03 22:33 # 답글

    검투사/ 개인적으로 그 연설 장면이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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