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데 좀비(Karate a muerte en Torremolinos.2003) 좀비 영화




2003년에 피터 템보리 감독이 만든 작품. 스페인산 좀비 영화다. 국내에서는 흔히 가라데 하는 좀비 내지는 가라데 좀비라는 제목으로 불리고 있다.

내용은 한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흑마술로 바다에 익사한 4명의 무술 유단자를 좀비로 부활시켜 젊은 여자들을 납치하고 그들을 제물로 삼아 반은 오징어, 반은 인간인 괴수를 소환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좀비물답게 유혈이 난자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특수 효과가 워낙 조잡하고 아예 대놓고 마네킹을 가져다 쓰고 있다.

저예산이라 그런지 그것도 전부 다 쓰지 못하고 머리와 팔 다리 등 일부만 가져다 쓰는데다가, 좀비들에게 공구리 당해서 장기 돋는 씬에서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장난감 모형을 가져다 쓴 관계로 설정은 잔인해도 연출은 잔인하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가라데 좀비가 인간 가라데 유단자와 싸울 때 머리채잡고 당수로 목을 뎅겅. 하는 장면도, 해당 장면을 찍을 때 처음부터 마네킹 머리를 붙잡고 손을 움직이기 때문에 별로 고어하지 않다.

다른 연출도 대동소이한데 좀비가 사람을 습격해서 육편이 휘날려야 할 장면들은, 대부분 좀비 넷이 밀집해 있고 희생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장난감 모형이나 소품 따위가 주변에 튀도록 처리하기에 그런 것이다.

쓸데없이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오프닝부터 시작하여, 무술 유단자 좀비들이 좀비보단 미라와 닌자를 결합한 듯한 모습으로 나와 사람과 맨 손 격투를 벌이는 게 유치하고 조잡하면서도 쌈마이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극후반부에 악당 보스에 의해 소환된 반 게, 반 오징어 괴수로 눈알 하나 달리고 왼손은 게 집게발, 오른손은 오징어 다리를 깔딱거리며 해변에 나타나 사람들을 무참히 도륙한다.

이 작품의 메인 포스트를 장식한 그 괴수인데 웃음 포인트는 악당 보스가 세계 정복을 꿈꾸기 위하여 불러낸 괴수인 것 치고 그 사이즈는 인간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집게발로 물고 오징어 다리로 후려치는 공격을 위주로 하는데 진짜 이렇게 허접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극중에서 그런 공격을 맞고도 죽어나가는 엑스트라가 많다)

1971년에 멕시코에서 나온 저예산 문어괴물 영화 옥타맨에 나온 그 괴수보다 더 허접하다. 아마 이 작품의 이력을 보지 않고 처음 접한 사람은, 이게 2003년도에 나온 영화인 줄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악당 보스가 남자 주인공한테 매독 저주를 거는 것도 상당히 깼다.

결론은 추천작. 2003년에 나온 모든 나쁜 타이틀을 한번에 거머쥔, 한 해를 풍자한 작품으로 쌈마이 영화란 걸 알고 보면 볼 만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3.3이다.

덧붙여 1999년에 피터 템버리가 조감독을 맡고 또 배우로도 출현했던 닥터 웡스 버추얼 헬은 무려 평점 1.8을 기록하고 있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7/14 21:25 # 답글

    포스터부터 제대로 쌈마이...
    괴수가 은근히 귀엽게 생겼군요.
  • 헬몬트 2010/07/14 23:21 # 답글

    앗..오타입니다^ ^

    옥타곤이 아니라 옥타맨....꺼이꺼이 이 눔 비디오를 5천원에 주고 소장했기에;;
  • 잠뿌리 2010/07/17 17:28 # 답글

    메리오트/ 괴수가 디자인이 귀엽긴 합니다.

    헬몬트/ 아 오타났었네요. 수정해야겠습니다.
  • 흠냐 2012/11/20 15:16 # 삭제 답글

    기억이 날락말락 하는 영화가 제목이 생각 안나서 그나마 비슷한 여기다 적고 여쭤봅니다.
    주인공이 무술하는 애인데 식당에서 사형이 뭘 잘못먹고 죽어서 좀비가 된 뒤 스승을 살해하자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있었던 거 같은데 혹시 제목을 아시나요...?
  • 잠뿌리 2012/11/23 15:48 # 답글

    흠냐/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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