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모텔 (Motel Hell, 1980) 슬래셔 영화




1980년에 케빈 코너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본래 이름은 모텔 헬로인데 네온판의 O자에 불이 붙는 바람에 모텔 헬이란 이름이 붙여진 호수를 등진 낡은 호텔을 무대로, 호텔 주인이면서 동시에 돼지를 사육해 고기로 만들어 팔며 동네의 명물이 된 빈센트, 아이다 등으로 구성된 스미스 남매가 숨긴 잔혹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그 비밀이자 이 작품의 주요 소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육이다.

사람을 잡아다 밭에다가 파묻어 머리만 내놓은 채 소리를 못 내게 성대에 상처를 내고는 작은 푸대 자루를 뒤집어 씌워 평소에는 위장시켜 놓았다가, 끼니 떼가 되면 깔때기를 이마에 둘러 음식을 제공하고 특수한 기계로 최면을 걸어 정신이 헤롱헤롱하면 사람을 뽑아내 창고로 데리고 가 식육 작업을 거쳐 고기를 얻어내 돼지고기와 섞어 훈제 요리와 햄, 베이컨, 육포 등을 만들어 자기들이 먹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도 하는 것이다.

총 러닝 타임은 약 100분도 되고 중반부까지는 그냥 별 다른 특색 없는 좀 지루하고 평이한 드라마로 흘러 가다가, 중반부에 사람 사육이 밝혀지면서 호러물답게 변하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볼 때 긴장감은 좀 적은 편이다.

이 작품의 히로인인 테리는 연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빈센트 남매가 행인을 덮치기 위해 설치 해둔 함정에 차가 걸려 전폭 사고를 겪는 바람에, 연인을 잃지만 빈센트한테 구조되어 나이 차이가 많지만 친절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즉 보통 호러 영화에서 비명을 지르며 악당한테 쫓겨 달아나야 할 호러 퀸이, 정작 악당과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긴장감을 만들어낼 요소가 없는 것이다.

빈센트의 여동생인 아이다는 테리를 없애려고 하고, 빈센트는 테리에게 마음을 열어 그녀에게 인간과 돼지를 혼합한 고기를 만드는 비법을 전수하려고 하며, 삼남매 중 둘째인 브루스는 출가하여 경찰이 됐는데 가족의 비밀을 모르고 테리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삼각관계를 이루는 등 주요 인물의 갈등 관계는 명확하지만 그게 호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 갈등이 극에 달하는 극후반부, 영화 끝나기 20분 전부터가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하며 땅에 묻혀 있던 사람들이 탈출하여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공격해 오고, 고기 훈제실에서 브루스는 형인 빈센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전기톱으로 일기토를 벌여 골육상잔의 비극을 초래하는데 그 클라이막스 씬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전기톱과 전기톱이 서로 부딪히며 싸우는 액션 씬도 비록 짧지만 박력이 넘쳐흘렀다.

브루스가 빈센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게 포인트라서, 빈센트가 한국의 고사상에 올릴 법한 돼지 생머리를 얼굴에 가면처럼 쓰고 나와 형제가 서로 전기톱을 들고 싸우고 아이다에 의해 돼지고기 슬라이스 기계에 썰릴 위기에 처한 테리의 존재가 긴박감을 넘치게 다가온다.

결론은 미묘. 극후반 20분은 재미있어서 그 부분은 추천할 만 하지만, 전반 70분의 지루함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덧글

  • 헬몬트 2010/07/10 20:01 # 답글

    2008년 리메이크한다고 하더니만 불발되었죠
  • nenga 2010/07/11 00:11 # 답글

    서로를 몰라보는 형제, 삼각관계, 가족의 비밀...
    설명만 들으면 웬지 주말드라마나 분위기가 나네요.
  • 메리오트 2010/07/11 01:31 # 답글

    인육하니 추억의 괴작 신장개업이 생각나는군요. 인육 자장면...
  • 잠뿌리 2010/07/11 14:14 # 답글

    헬몬트/ 리메이크됐으면 볼 만 했을 텐데 아쉽네요.

    nenga/ 형제들이 평소엔 서로 알아보고 같이 소풍도 가는데, 동생 브루스가 형 빈센트가 하는 인간 사육 같은 일은 전혀 모르고, 클라이막스에서 싸울 때도 형이 돼지 머리를 쓰고 나와서 몰라본 채 싸웠던 거지요.

    메리오트/ 신장개업 재미는 영화였지요. 캐스팅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의외였습니다.
  • 헬몬트 2010/07/11 17:19 # 답글

    신장개업은 그럭저럭 볼만했죠.같은 시기 개봉하다가 아주 지대로 망해서 잊혀진 영화 북경반점(이건 드라마인가..)보단 흥행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저 초딩 시절 괴담이 생각나서
  • fatman 2010/10/23 14:56 # 답글

    이야기가 덜컹거려도 중심 캐릭터들이 좋으니 그 지루한 전반부를 전 낄낄거리면서 봤습니다. 후반부도 꽤나 재미있게 봤고요. 아, 그리고 결말에서 빈센트 할배의 마지막 고백을 듣고 뒤집어졌습니다.
  • 잠뿌리 2010/10/23 18:32 # 답글

    fatman/ 여러가지로 볼거리도 많고 웃으며 볼 만한 작품이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59411
2526
974311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