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틴에이저 (California Man, Encino Man, 1992) 하이틴/코미디 영화




1992년에 레스 메이필드 감독이 만든 작품. 지금은 반지의 제왕의 샘, 과거에는 구니스의 마이키로 알려진 숀 애스틴과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 폴리 쇼어가 주연으로 나온다.

원제는 엔시노 맨, 캘로포니아맨이고 국내에서 번안된 제목은 원시 틴에이저다. 극중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이 켈로포니아의 엔시노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원제는 그런 제목이 붙은 것 같다.

내용은 켈리포니아의 엔시노 고등학교 다니는 데이브 모건이 졸업파티를 얼마 앞둔 시점에서 인기남이 되어 평소 짝사랑하던 로빈과 댄스 파트너가 되기 위하여 전전근근하던 중 마당에다 풀장을 만들어 친구들을 초대하려고 절친 스토니 브라운과 함께 땅을 파다가, 우연히 원시 시대에 냉동된 원시인 링크를 발겨하게 되고 모종의 사고로 인해 얼음이 녹아 링크가 현세에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실 줄거리만 보면 데이브와 스토니 같지만, 본편 스토리 진행상으론 실제 주인공이 원시인인 링크다.

처음에는 데이브가 인기를 끌기 위해 링크를 이용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친구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링크를 20세기 현대의 틴에이저로 적응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놀이공원, 아이스 스케이트장에 놀러가기도 하고 락 음악에 반응하고, 힙합도 따라 부르고, 전자 오락도 즐기고, 싸운다는 개념 자체를 모르자 프로 레슬링과 합기도 목판 박치기 격파 영상들을 틀어주며 자연스레 가르치는 것 등등 자잘한 재미가 있다.

데이브네 집 개의 행동을 따라해서 교감을 하거나, 실험실 가열기에 포르말린 병에 들어 있던 개구리를 꺼내 구워먹는가 하면, 삽을 들고 쓰레기차에 덤비거나 집에서 불을 피우다 스토니가 킨 라이터불에 관심을 보이는 것 등등 고대 원시인의 현대 문명 충돌로 인해 발생한 리액션도 재미있었다.

구석기 시대를 다룬 박물관에 갔을 때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슬퍼하는 일면도 보여주고, 로빈이 링크에게 호감을 갖가 질투심을 느낀 데이브가 링크를 떠나보내려 하자 스토니가 와서 말리고 화해를 하여 서로 간의 우정을 확인하는 것 등 갈등 관계도 소흘히 다루지 않았다.

일진 포지션에 위치한 악당 동급생인 매트가 링크의 정체를 캐기 위해 수를 쓰는 부분에서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는데, 후반부에가서 그 부분의 해소가 약간 좀 싱거운 감이 없지 않아 있고.. 또 엔딩에서 링크의 원시 시대 여자 친구가 해동되어 무사히 재회를 이룬다는 게 너무 뜬금 없는 전개라서 이런 부분의 허술함 때문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원시인인 링크가 얼음에서 해빙됐다곤 하나, 수염 한 올 자라지 않은 맨 얼굴에 진흙만 덕지덕지 묻힌 모습을 하고 있으며.. 현대 적응이 너무나 빨라서 원시인이라기보다는 좀 모자란 청년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고증이 맞지 않으니 이런 부분에 엄격한 사람이 볼 때는 좀 눈에 걸리는 게 많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뒷맛이 개운하다.

결론은 추천작! 고대 원시인의 현대 적응기가 10대 취향의 하이틴 코미디로 어레인지되면서 유쾌하고 상큼 발랄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극중 데이브와 링크의 절친인 스토니 브라운 배역을 맡은 배우인 폴리 쇼어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제 13회, 제 16회, 제 17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신인상, 남우 주연상 2관왕을 휩쓸고, 제 20회 때는 10년간 최악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염 아닌 기염을 토했다.

덧붙여 극 중간에 링크한테 보여주던 비디오 중에 쿵푸 버스터 란 이름이 붙은 녹화 테이프에 나온 영상에서 뒷배경에 한국 합기도 총 본부란 한글이 적힌 깃발이 눈에 띄었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7/03 10:30 # 답글

    포스터 센스가 꽤 좋군요.
    이런 영화에서 고증이야 뭐 안따지는게 편한거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이 정말 좋군요.
  • 헬몬트 2010/07/03 13:04 # 답글

    그래도 뭐 흥행은 꽤 대박이었죠..제작비가 겨우 720만 달러로 만들어서 미국에서만 5배 넘게 벌었거든요.


    --이거 제작 이야기를 보니...각본 쓴 이가 어릴적에 집 안 마당을 파보면 보물이 나올까봐
    부모님 나가고 없을 때 하루종일 삽으로 마당을 다 팠다가 집에 온 부모들에게 엄청 혼났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마당을 파보니 원시인이 있다는 아이디어로 썼답니다
  • 헬몬트 2010/07/03 13:06 # 답글

    그런데 이보다 먼저 나온 아이스맨(1988)이란 영화도 있지요.

    훨씬 더 과학적(남극에서 발견된 원시인을 미국 정부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하여 부활시키면서 그를
    인공적으로 만든 시설--자연 환경같은--로 두고 살아가게 하지만..결국 그가 우연히 그걸 알아차리면서 갈등을 겪는다든지..그에게 현대적 말을 가르쳐주고 당신은 몇 만년전 동면했다고 알려줘도 믿지 않죠

    이 영화는 정말이지 원시인이 마지막까지 현대문명을 거부하면서 난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하면서
    결국 다시 잠들려고 추운 남극으로 가버리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 헬몬트 2010/07/03 13:15 #

    이 원시틴에이저에선 그냥 히터로 얼음을 녹이자 금새 부활한다는 완전 뻥이던 거와 달리

    아이스맨에서 서서히 얼음 녹이고 마사지하고 뇌파 검사하고 몇 달이나 혼수상태에서 천천히 의식이 돌아온다는 과학적인 설정이 나왔죠
  • Nine One 2010/07/03 14:54 #

    차라리 유치한 것이 더 잘 막힌 셈이군요.
  • 헬몬트 2010/07/04 21:48 #

    예...

    아이스맨은 미국에서 흥행 실패했던 거와 달리..

    1994년쯤에 SBS영화특급으로 방영하여 보신 분들도 기억나실 겁니다..
  • 헬몬트 2010/07/04 21:53 #

    수정...1984년작이네요
  • kayla_ 2010/07/03 15:03 # 답글

    어렸을 때 멋도 모르고 비디오를 빌려서 본 건지 티비에서 해줘서 본 건지 암튼 굉장히 재밌게 봤던 영화네요. 그 후에도 왠지모를 노스탤지어같은 게 생겨버려서 가끔 케이블에서 해주면 즐겁게 보곤 했었어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원시인과 현대인 사이에 유대관계같은 게 생기는 것을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 잠뿌리 2010/07/05 01:23 # 답글

    메리오트/ 엔딩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헬몬트/ 아이스맨이 더 현실적인 영화네요.

    kayla_/ 저도 어렸을 때 처음 봤습니다. 비디오로 빌려봤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지요.
  • 뷰너맨 2010/07/10 12:33 # 답글

    아..이 영화.스토리가 이랬었군요. 어렸을 적에 본거라서 기억이 흐릿했었는데...원제목도 이런 거였고.

    내용 자체는 기억이 안나지만 인상은 꽤나 신나게 웃고 즐겼었던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요즘은 이런 영화가 드문거 같네요..
  • 잠뿌리 2010/07/11 14:10 # 답글

    뷰너맨/ 요즘에는 이런 영화가 거의 안나오지요.
  • 블랙 2010/07/23 16:08 # 답글

    속편이 있다는건 모르시는분이 많을듯 하네요. (극장 개봉작이 아닌 TV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2220
  • 잠뿌리 2010/07/23 16:42 # 답글

    블랙/ 이건 여자 원시인이 나오는거네요. 엔시노 우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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