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프트 스토리 -데몬 나이트 (Tales From The Crypt: Demon Knight, 1995) 오컬트 영화




1995년에 어니스트 R.딕커슨 감독이 만든 작품. 동명의 유명 감독, 제작들이 번갈아 만든 인기 TV 시리즈인 크리프트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국내에서는 4년 후인 1999년에 데몬 나이트, 퇴마 기사란 제목으로 공중파에서 방영 한 적이 있었다. (크리프트 스토리의 국내 방영 제목은 납골당의 미스테리다)

내용은 태초에 하늘과 땅이 만들어졌을 때 땅의 어둠 속에 악마가 살았으며 7마리의 악마가 7개의 열쇠를 손에 넣어 우주의 힘을 정복하려고 했으니 빛이 창조되면서 그것에 의해 산산이 흩어지는데 수백만 년 후 악마가 다시 모이고 6개의 열쇠를 찾은 뒤 마지막 1개의 열쇠가 남는 상황에서, 그걸 막기 위해 신이 7번째 열쇠에 예수의 피를 채워 선택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데.. 그 사람이 데몬 나이트라는 퇴마 기사고 수 세기에 걸쳐 살며 열쇠를 찾으려는 악마와 맞서 싸우며 새로운 후계자를 찾는 이야기다.

퇴마 기사 브레이커가 악마를 피해 뉴멕시코의 작은 마을 웜우드에서 교회를 개조해 만든 여관에 투숙했다가, 여관 투숙객들과 함께 악마의 공격을 받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작품 속에는 특정한 룰이 존재하며, 보다 확고한 목표를 가진 악마들이 나오기 때문에 의외로 몰입감이 굉장히 높다.

우선 기본적인 룰 중에 하나가, 주인공 브레이커가 가진 예수의 피를 문이나 창문 등에 살짝 뿌리면 그게 결계가 되어 악마들이 접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악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눈이 약점이라 눈을 공격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영혼을 팔면 소악마로 변하는 것도 룰의 일종이다.

그런 확고한 룰이 있는 상황에서, 여관 안에 고립되어 악마들의 공격을 받는 주인공 일행이 처한 위험한 상황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캐릭터의 개성과 색깔이 분명해서 각 인물 간의 갈등 관계가 분명해서 좋다. 특히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로치라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에 양아치라서 최강의 민폐를 자랑하며 나쁜 짓만 골라하기 때문에 그게 오히려 스토리를 더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이를 테면 브레이커한테 열폭하면서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행동하다가 위기에 처하니 여자 친구도 내버리고, 지하의 중요한 결계를 깨트리기도 하고 자기 한 몸 살려고 동료들을 팔아넘기는 짓도 서슴치 않게 하는 데다가 유일한 희망이자 무기인 보혈까지 빼돌리는 등등 내부의 적 혹은 지뢰급 캐릭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다.

그 이외에 다른 캐릭터도 전부 각자 할 일을 다 하니, 비중이 떨어지거나 병풍 신세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악마들의 대장은 빌리 제인이 배역을 맡았고 본편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캐스팅 네임을 보면 ‘더 콜렉터’란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콜렉터는 나쁜 역할이지만 꽤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장난스럽고 짗궃으며 본편에서 개그를 담당하기도 하지만, 잔인하고 사악한 이면을 가지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맨 주먹으로 사람 얼굴을 일격에 파괴하는 장면도 연출하는데 4년 후에 나온 엔드 오브 데이즈에서 인간의 몸에 빙의한 사탄이 자기 부하 죽일 때 쓰인 연출에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쪽보다 원조인 이쪽이 훨씬 낫다.

결계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되는 악마의 파상 공세와 악마가 주변 인물을 유혹하여 괴물로 만드는 게 반복되는 악조건 속에 어떻게든 발버둥 치며 살아남는 전개가 재미있다.

이 작품의 백미를 꼽자면 로치의 잉여 민폐 열폭 캐릭터로서의 행적과 클라이막스 부분에 콜렉터가 제를린한테 반해서 달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춤을 추며 회유하려는 씬이다.

콜렉터의 유혹을 단번에 거절하고 모두를 다락방에 올려 보낸 뒤 보안관 밥과 함께 퇴장을 한 여관 주인 아이린의 라스트 씬도 기억에 남는다.

본편은 아니지만 크리프트 스토리의 마스코트 크립트 키퍼가 오프닝에서 할리웃 감독이 되어 영화를 찍고, 에필로그에서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그 나름의 유쾌한 최후를 맞이한 장면 등도 손에 꼽고 싶다.

눈을 공격당한 하위 악마들이 죽기 직전 눈에서 녹색 번개를 뿜거나, 주먹에 낀 팔을 휘두르고 내던지는 것 등 특수 효과가 쓰인 몇몇 장면들 중 지금 관점에서 보면 약간 조잡하고 유치한 구석도 있긴 하지만 탄탄한 캐릭터성과 스토리 전개의 재미로 커버한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좀비스럽지만 좀비물이라기 보단 오히려 이블 데드 스타일로 호러, 코믹이 적절히 가미되어 있는 작품이다. 정말 예상 외로 재미있게 봤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여주인공 제를린 역을 맡은 배우는 윌 스미스의 부인인 제이드 핀켓 스미스다.



덧글

  • 참지네 2010/07/01 19:09 # 답글

    전 납골당의 미스테리에 나오는 서술자 - 해골의 옛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흡혈귀 나오는 편도요.
  • 헬몬트 2010/07/01 21:36 # 답글

    이거 책도 국내에 나왔습니다

    1994년 문춘출판사라는 곳에서

    저도 1권 가지고 있죠
  • 幻夢夜 2010/07/01 22:18 # 답글

    아오, 정말 재밌었습니다. 걸작이에요 이건. 라스트 댄스씬과 버스 타고 떠나는 그 부분도...
  • 메리오트 2010/07/01 23:28 # 답글

    케이블에서 이런 영화들 특집으로 편성해줬을때 봤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마지막 장면도 좋았구요.
  • 잠뿌리 2010/07/02 23:39 # 답글

    참지네/ TV판이 진짜 명작이지요. 극장판 중에 이 작품의 속편인 에피소드 2가 뱀파이어와의 정사편입니다.

    헬몬트/ 그 책이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요.

    幻夢夜/ 버스 타고 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버스 입구에 결계치는 게 참.. 그리고 새로운 데몬 나이트가 흑인이 되니, 악마도 흑인이 된다는 게 이채로웠습니다.

    메리오트/ 참 재미있는 작품이지요.
  • 방금본사람 2011/01/22 00:22 # 삭제 답글

    설명을 매우 잘해주셨군요!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ㅋㅋ
  • 잠뿌리 2011/01/23 09:04 # 답글

    방금본사람/ 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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