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져 블라스트 (Laser Blast, 1978) SF 영화




1978년에 마이클 래 감독이 만든 SF 호러 영화.

내용은 우울한 사춘기 소년 빌리 던칸이 우연히 손에 장착해 사용하는 외계인의 무기 레이져 블라스트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레이져 블라스타를 찾아낸 뒤로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피부가 녹색으로 변하고 겁쟁이였던 성격이 과격하게 변하는 부작용이 일어나 폭주하는 빌리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폭주한 빌리의 모습은 헐크의 마이너판. 아니, 그렇게 묘사하면 헐크한테 실례일 텐데.. 분장을 말로 적자면 녹색 피부에 광대뼈가 튀어 나오고 눈 색깔이 달라진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넣은 외계인들의 모습인데, 글로 묘사를 하자면 외계인 ET가 어른 사이즈로 성장한 듯한 모습을 하고 불쑥 나타나 레이져 총을 발사한다.

이 외계인 생긴 게 기존의 외계인과 확실히 차별화된 게 쉽게 비유를 하면 ET고 길게 늘여서 묘사하면 공룡이 인간처럼 직립 보행한 듯한 모습이다.

자신의 여자 친구 케이티를 덮치려 했던 나쁜 친구나, 자신의 정체를 안 의사, 보안관 등을 레이져 총으로 공격해 끔살시키는데. 실제로 본편에선 인간이 레이져 총에 맞는 장면은 안 나오고, 다만 인간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만 레이져 총으로 쏴서 부술 뿐이다.

저예산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대의 자동차를 폭파시키는 효과를 썼는데 사람 시체 모형인 더미보다 자동차가 더 가격이 싼 건지, 실제 사람 시체 더미는 한 구도 나오지 않는다.

레이져 블라스트를 손에 장착하여 녹색 얼굴의 몬스터가 된 괴기 인간만이 외계인의 레이져를 맞아 죽는데. 사실 그것도 잔인한 표현은 안 나오고 그냥 조잡한 특수 효과를 받고 자기 혼자 쓰러지는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특수 효과는 78년도 영화니까 당연히 구릴 수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구린 게. 영화를 찍고 배경에다가 레이져 효과를 그린 것이며 레이져 광선과 빔을 쏠 때마다 그 특유의 슈킹슈킹 하는 효과음도 계속 듣다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러나 사실 그것도 영화 전체적으로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뭄이 콩나듯 나오며, 외계인과 우주선이 나오는 씬은 전부 합쳐도 채 5분이 안 된다. 처음, 중간, 끝에 각각 평균 출현 시간 3분도 안 돼서 사건의 발단과 마무리만 짓고 뿅 사라진다.

때문에 나머지 80여분의 시간 동안을 주인공의 행적만 줄기차게 쫓고 있다. 그마저도 주인공이 레이져 블라스트 팔에 끼고 폭주하는 게 30분이 채 안 되니, 누가 저예산 아니랄까봐 아무런 특수 효과도 안 나오는 일상의 장면으로 1시간 넘게 때우고 있다.

레이져 블라스트의 디자인은 팔에 끼는 거라고 해서 흔히 우주해적 코브라의 사이코 건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실제로 이 작품에 나온 건 원통형의 자루 끝을 팔에 끼고 앞으로 길쭉한 레이져 건을 반대편 손으로 잡고 방아쇠를 당겨 사용하는 것이다. 즉 한 손에 찬다고 사용할 수 있게 아니라, 두 손 다 써야 한다는 점에 있어 외계인이 사용하는 레이져 권총보다 한참 기능이 떨어진다.

본편에서 빌리가 입힌 피해 수치를 종합해 보면 차 3대, 경비행기 1대. 일단 사람이 타고 있는 것에 대한 피해는 이 정도 수치고 나머지는 사람 하나 없이 텅 빈 시가지로 들어가 아무도 안 탄 자동차와 기물들을 파손할 뿐이다.

모처럼 시가지로 들어갔으니 주인공의 폭주로 인하여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날 법도 한데, 그만한 엑스트라 동원 자금도 안 되는지 사람은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 없기 때문에 너무 썰렁하다. 또 예산 문제인듯 본편에 등장하는 총기는 단 한 번도 발사되지 않는다. 그냥 폼으로만 나올 뿐이다. 때문에 빌리의 폭주를 막는 경찰이나 군대 따윈 없다. 기존의 SF와 완전 다른 것이다!

결말은 썰렁하고 허무한 시망 엔딩이라, 역시 끝까지 쌈마이했다.

결론은 미묘. 이 정도로 쌈마이스러우면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사람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IMDB 평점 2.0의 점수로 빛나는데 진짜 영화 역사상 아마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쌈마이 영화로서,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 하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감독 마이클 래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작품은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작이 됐다.



덧글

  • 잠본이 2010/06/28 21:50 # 답글

    처음이자 마지막 감독작... 어이구 OTL

    포스터의 주인공 얼굴은 왠지 약간 맛이 간 마크 해밀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제 착각이겠죠? OTL
  • 메리오트 2010/06/29 04:53 # 답글

    평점이 정말 굉장하군요(......)
    엔딩까지 그꼴이면 진짜(...)
  • 잠뿌리 2010/06/29 10:06 # 답글

    잠본이/ 사실 포스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고 본편에 나온 녹색 헐크스러운 얼굴은 더 최악이었습니다.

    메리오트/ 엔딩은 정말 썰렁했습니다.
  • 헬몬트 2010/06/29 21:12 # 답글

    비슷한 내용이 생각났는데 1989년에 삼부비디오에서 낸 "데스 웨폰"이란 영화였습니다.

    이건 미군이 비밀리에 개발하던 레이저 무기를 왕따당하고 의붓아버지에게 허구헌날 맞던 빌리(!?!) 란
    녀석이 우연히 사고가 나서 엉망이 된 트럭 사이에서 주워 가지게 되는데,

    그걸로 술먹고 깽판부리다가 빌리가 귀여워하던 개를 죽인 의붓아버지를 쏴버리는데
    그가 순식간에 불타죽던 걸 본 다음...이걸 들고 자길 괴롭히던 이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기가 사라진 걸 안 미군들이 오는데 미군에게도 그걸 쏘고 그러다가 친하게 지낸
    여학생이 말려도 맛탱이가 가서리..결국 미군들에게 기관총 다발 맞고 죽는다는 줄거리였거든요.

    --역시 저예산 급 영화라 특수효과가 꽤;;; ^ ^
  • 잠뿌리 2010/07/02 23:32 # 답글

    헬몬트/ 확실히 비슷한 내용이네요 ㅎㅎ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0724
4024
1002716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