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커 맨 (The Wicker Man, 1973)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73년에 로빈 하디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스코틀랜드의 경사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하우이가 시모아일 섬에서 행방불명된 소녀의 수색을 의뢰 받고 경비행기를 타고 그 섬에 갔다가, 고대 켈트족의 이교 신앙에 기반을 둔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크리스토퍼 리는 해머 필름에서 드라큘라 배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르면서 배우 이미지 자체가 그쪽으로 고정되었는데 본인은 그걸 굉장히 싫어해서 브리티쉬 라이온의 사장 피타 스넬과 공동으로 제작하여 출현한 게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한다. 크리스토퍼 리는 본편에서 시모아일 섬의 영주 시모아일 경으로 출현한다.

이 작품은 인신공양을 하는 켈트의 이교도가 등장하는 페이가니즘을 주제로 한 컬트 영화다.

처음 나왔을 당시 상당히 많은 분량이 삭제된 것으로 유명한데 본래 최초로 촬영된 버전은 120분이지만, 일반 극장에서 상영된 버전은 88분이고, 이후 디렉티즈 컷으로 나온 건 99분이 됐다.

본 작품의 타이틀인 위커맨이란 드루이드 교도가 버드나무 가지로 짠 거대한 나무 인형으로, 거기에 산 사람과 짐승 따위를 집어 넣고 불에 태워 인신공양을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위커맨 신앙을 시작으로 하여 영화 전반에 걸쳐 켈트족의 민속 풍습을 그리고 있다.

동물 인형의 머리 탈을 쓴 사람들이나, 기묘한 분장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하고, 인신공양에 앞서 퍼레이드를 펼친다. 고대 종교의 원시적인 느낌을 잘 살리면서 거기에 더불어 개방적인 성풍습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

디렉티즈 컷에서 올누드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며 야밤에 켈트족 풍습에 따라 묘지 근처에서 남녀가 집단 붕가붕가를 뛰거나, 스톤 헨지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를 중심으로 젊은 여자들이 속이 비치는 투명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가 하면. 주인공 하우이 순사를 유혹하듯 노래를 부르며 그의 방문앞에서 알몸으로 몸을 흔들며 춤추는 등등 에로틱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원시 종교와 성풍습의 결합으로 인해 기괴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배경 음악으론 포크송 같은 게 많이 나오고 등장 인물이 춤추고 노래하는 게 뮤지컬을 연상시키며, 이교도의 일상적인 모습이 많이 나와서 이질감을 배가 시킨다.

주인공 하우이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그런 이교 신앙의 중심지인 시모아일 섬에서는 오히려 이교도가 되고 종극에 이르러선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멀쩡한 신도가 이교의 무리 속에선 오히려 역으로 이교도가 된다는 점에서 찾아오는 아이러니함은 신선한 관점이었다.

단순히 종교적 충돌만을 그린 것이 아니고, 거기서 찾아오는 컬쳐 쇼크와 미스테리, 스릴러 요소를 조합. 기괴하면서 에로틱해서 맛이 간 듯 보이는 배경에 힘을 실어 주어 복합적인 재미를 준다.

결론은 추천작. 컬트 영화의 명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켈트족의 원시 종교 활동이 일상이 되어버린 마을 속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볼 만하고 충격의 라스트 씬도 높이 사고 싶으며, 또한 크리스토퍼 리가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새로운 배역을 맡아 펼친 열연도 돋보였다.

2006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아 리메이크판이 나오긴 했지만, 이 원작이 훨씬 낫다. 호러스러운 걸 강조한 리메이크판과 달리 이 원작은 주인공 하우이 경사가 처한 상황은 안됐지만 배경이나 내용 자체가 서머아일 섬에 사는 이교들한테 있어선 그야말로 일상이고 그들 나름의 종교 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했기 때문이다.



덧글

  • 놀이왕 2010/06/28 19:12 # 답글

    자살토끼 만화에서 저 나무인형이 나오길래 대채 뭔가 했더니만.... 인제야 알겠네요..
  • 에른스트 2010/06/28 22:57 # 답글

    이상한 나무 인형 태우기에, 무슨 히피들의 축제인 우드스탁인줄 알았습니다. 한국에 출시는... 무리겠죠?
  • 에른스트 2010/06/28 22:57 #

    그런데 봤긴 봤는데, 무슨 영화가 화질이 갑자기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그럽니다.
  • 메리오트 2010/06/29 04:50 # 답글

    리메이크판은 저번에 케이블에서였나 어디서였나 한번 봤었는데 영 미묘하더군요. 원작은 꽤 괜찮아보입니다.
  • 잠뿌리 2010/06/29 10:07 # 답글

    놀이왕/ 은근히 패러디가 많이 되고 있지요.

    에른스트/ 아마도 오래된 필름이고 삭제된 게 많아서 복원 과정에서 화질의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메리오트/ 원작이 리메이크판보다 훨씬 낫습니다.
  • 위커맨ㅋ 2011/10/19 22:36 # 삭제 답글

    세상에 믿을년 없다.
    - 위 커 맨
  • 잠뿌리 2011/10/22 20:57 # 답글

    위커맨ㅋ/ 그 말이 진리가 된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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