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비밀 (The Creeping Flesh, 1973)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73년에 프레디 프란시스 감독이 만든 작품.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가 주연을 맡았다.

원제는 더 크리핑 플래쉬, 국내 방영 제목은 악마의 비밀이다.

내용은 1890년대 영국에서 임마누엘 힐던 교수가 뉴우기니섬에서 원시인의 해골을 발굴하여 집으로 가져왔는데 이 해골에 물이 묻으면 새 살이 돋아나 거구의 사람이 되는 전설의 실체를 목격하고, 그 악마의 혈액을 채취하는데 특이하게도 혈액 세포가 검은 색을 띄고 있어 그게 인류에게 퍼저 나가면 참사가 벌어지지만.. 검은 세포를 억제하는 혈청만 개발하면 현대의 의학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어 릭터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명예욕이 앞서 정신병원에서 숨진 아내 사이에서 태어나 유전적 정신병을 앓고 있던 딸에게 혈청을 주입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인공 임마누엘 교수는 피터 쿠싱이 맡았고, 극중 임마누엘 교수의 이복 동생이자 형처럼 강한 출세욕을 가진 제임스 힐던 교수는 크리스토퍼 리가 맡았다.

특이한 건 임마누엘 교수와 힐던 교수, 둘 다 악역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특히 나쁜 건 제임스 교수고 임마누엘 교수는 명예욕 때문에 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여 모든 걸 망친 것으로 나온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빗물을 맞으면 새살이 돋는 원시 생물의 유골을 중점으로 다루기보단, 엠마누엘 교수의 딸 페넬로피가 악마의 혈청을 주입 받아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혈청 주입 후 환각을 보고 미친 것도 모자라 포악하고 잔혹해져 술집에 무작정 쳐들어가서 춤을 추다 해병이 성추행을 하자 병을 깨 깨진 조각 부분으로 목을 베어 해치거나, 경찰의 추격을 받을 때 자신을 도와 준 남자를 종탑 아래로 떨어트려 죽이는가 하면 자신을 감시하다 잠이 든 메이드를 수갑에 걸린 사슬로 목졸라 죽이는 등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가운데.. 명예욕이 눈에 멀어 딸의 인생을 파탄 내어 절망하며 좌절하는 엠마누엘과 형의 연구 성과를 가로채기 위해 살인도 주저 않고 다가오는 제임스 등이 대립하는 것이다.

페넬로피의 광년이 짓과 제임스의 음모 등이 볼만했지만 정작 엠마누엘 교수는 중반 이후부터 병풍 신세로 전락하면서 전체적인 긴장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뭔가 딸이 미쳤으면 정상으로 되돌릴 연구라도 해야 되는데 그런 건 알짤 없고, 그렇다고 동생이 음모를 꾸미는 걸 미리 알아차리지도 못해 해골도 빼앗기고. 진짜 나와서 하는 건 딸과 이복동생의 뻘짓거리를 자기가 다 덤터기 씌는 것 밖에 없다.

거구의 원시 생물이 실체를 드러내는 건 극 후반부의 일이다. 비록 비중은 짧지만 비를 맞고 부활한 거인이 자신의 잃어버린 손가락 하나를 되찾으러 엠마누엘 교수를 찾아오는 장면이 유일하게 긴장감이 있었다.

결론은 평작. 내용이 참 평범했는데 비중이나 활약상으로 볼 때 피터 쿠싱의 엠마누엘 교수보다 크리스토퍼 리의 제임스가 더 부각되었고, 또 완전 악역 포지션인 제임스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 웃는다는 것 정도가 흥미롭지 나머지는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나온 지 19년 뒤인 1992년이 돼서야 우리 나라에 들어와 MBC에서 방영을 한 바 있는데. 70~80년대 세대라면 이 작품을 기억할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덧글

  • blitz고양이 2010/06/28 13:42 # 답글

    기억납니다. 주말의 명화에서 봤지요.
    딸역할로 나왔던 배우가 굉장히 예뻤던걸로 기억하는데, 73년 작이라니 굉장히 오래된 영화였군요.
  • 메리오트 2010/06/29 04:48 # 답글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 이 아니라 그럭저럭 볼만할 것 같네요. 완전 악역이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는 점도 그렇고...
  • 잠뿌리 2010/06/29 10:08 # 답글

    blitz고양이/ 페넬로피가 미인으로 나오긴 했지요. 이 작품이 처음 나온 건 1973년인데 국내에서는 무려 20여년 뒤인 1992년에 방영했습니다.

    메리오트/ 크리스토퍼 리가 악역으로 나온 것 중에선 아주 드문 악의 승리작이지요.
  • 헬몬트 2010/06/29 21:13 # 답글

    저도 기억하는 영화입니다..마지막에 크리스토퍼 리가 의붓 형인 피터 쿠싱을 정신 병원 쇠창살에 가두던 반전이 기억에 남네요
  • 잠뿌리 2010/07/02 23:31 # 답글

    헬몬트/ 사실 그 장면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임마누엘 교수의 오른손 손가락 하나가 없는 거였죠. 그게 원시 거인이 자기 손가락 대신 가져간걸 암시하거든요.
  • 레즈노프 2016/07/06 01:32 # 삭제 답글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꽤나 모호합니다. 모든 장면은 임마누엘 교수의 회상으로 비롯한 것이거든요. 이복동생이라던 그 박사는 실제로는 아무 상관이 없는 그냥 정신병원 의사일지도 모르는 거지요
  • 잠뿌리 2016/07/06 16:41 #

    라스트씬이 좀 그런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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