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저주 (The Curse of Frankenstein, 1957)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57년에 해머 필름에서 테란스 피셔 감독이 만든 작품. 반 헬싱과 드라큐라 배역을 맡아 온 자사의 간판 배우인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가 함께 출현한다.

내용은 친구 폴 크램프의 밀고로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혀, 사형을 선고 받고 형 집행을 앞 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원제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일본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역습이란 제목으로 나왔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이미 유니버셜 호러에서 1931년 경에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을 맡았던 게 더 유명하고, 그로부터 약 36년 후에 나온 이 작품은 그 아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실제 해머 필름의 역사 상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나온 건 1957년이며,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인해 1년 후에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흡혈귀 드라큐라가 나오면서 60년 대 해머 필름사의 황금기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만들 당시 해머 필름에서는 당시 69세의 노령이었던 보리스 칼로프를 불러서 흑백 영화로 촬영하려고 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유니버셜 호러로부터 저작권을 얻지 못해서 결국 새로운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디자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새로운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를 연기한 것이 바로 크리스토퍼 리다.

크리스토퍼 리하면 드라큘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며, 벨라 루고시에 이어서 드라큘라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배역을 맡았고 이후에는 미이라 배역도 맡았다.

아마도 스타워즈의 듀크 공작이나 반지의 제왕의 사루만 역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리를 기억하는 사람한테는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크리스토퍼 리는 그야말로 50~60년대의 호러 아이콘이다.

어쨌든 이 작품은 해머 필름 버전의 프랑켄슈타인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은 유니버셜 호러의 프랑켄슈타인. 아니, 19세기 작가 메리 쉘리 원작의 프랑켄슈타인과 기본적으로 같다.

하지만 유니버셜의 프랑켄슈타인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 작품의 경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인데 반해 이 작품은 역으로 피터 쿠싱이 배역을 맡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에 반역하는 연구를 하며 죽은 개를 되살리고 시체 도굴꾼과 거래를 하여 시체 부위를 넘겨 받는 등 어두운 이면 속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이중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전체 러닝 타임이 약 80여분 가량 되는데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가 등장하는 건 45분 이후부터다.

유니버셜 호러의 크리쳐가 부활할 때 전기 충격을 가한 것에 반해. 이 작품의 크리쳐는 붕대로 칭칭 감긴 모습을 하고서 특수한 약물이 하얀 연기와 기포가 올라오는 특수 약물이 가득 담긴 수조와 같은 시험관 속에 잠겨 있다가, 물이 다 줄어듦과 함께 숨을 쉬며 생명을 갖게 된다.

여기서 크리쳐 역의 크리스토퍼 리는 말단 비대증을 앓았던 거구의 보리스 칼로프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우선 크리스토퍼 리의 키가 190cm이나 되기 때문에 장신인데다가, 얼굴 분장이 기본적으로 그로테스크하기 때문에 사실 분장 자체는 이쪽이 더 무섭다.

진짜 사고를 당한 듯 상처투성이에 반 시체와 같은 얼굴에 왼쪽 눈동자는 동공이 회색, 오른쪽 눈동자는 검은색으로, 좌우 눈동자가 다르고 이빨도 성치 않으며 이마 위로는 바늘 자국이 나 있다.

일본의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의 단편집 중 하나인 프랑켄슈타인의 디자인은 사실 보리스 칼로프 버전의 크리쳐보다는 오히려 이 크리스토퍼 리 버전의 크리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로테스크한 분장이 돋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작품은 프랑켄슈타인 박사 위주로 흘러간다는 거다.

총에 맞아도 끄떡없던 보리스 칼로프의 크리쳐를 생각해 보면, 총으로 왼쪽 눈을 맞아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기절하는 크리스토퍼 리의 크리쳐를 생각해 보면 외모에 비해 능력이 너무 약한 것 같아서 안습이다.

이후의 전개도 크리쳐를 만든 뒤에 생기는 갈등과 연인과 반목 등 프랑켄슈타인 박사에게 다시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크리쳐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왼쪽 머리를 밀고 오른쪽 머리만 남은 기묘한 반 대머리가 되어 사슬에 묶여 아무 것도 못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왜 굳이 이 작품의 제목이 프랑켄슈타인의 저주인 지 의문이다.

그래도 이 작품의 결말은 기존의 프랑켄슈타인과 확실히 다르다는 점은 좋게 볼 만 하다. 비록 크리쳐는 램프를 쳐 맞아 몸에 불이 붙어 죽지만, 크리쳐를 만들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신에 도전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길로틴의 이슬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원작과 완전 다른 결말로,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의 끝으로선 잘 어울렸다.

주요 관전 포인트를 크리쳐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맞추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흑백 영화 시대는 유니버셜의 프랑켄슈타인이 최고였지만 컬러 영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해머 필름의 프랑켄슈타인이 바톤을 이어 받아서 완전 세대교체를 이룬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세계 최초의 프랑켄슈타인 컬러 영화다. 이 작품 이전까지 프랑켄슈타인 관련 영화는 전부 흑백으로 제작된 바 있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6/29 04:43 # 답글

    분장이 여러모로 굉장한 것 같군요. 크리스토퍼옹 키가 196이나 되니 크리처역도 확실히 무서울듯.
    제목은 좀 에러인 것 같지만(...)
  • 잠뿌리 2010/06/29 10:09 # 답글

    메리오트/ 크리스토퍼 리가 진짜 키가 무지 큰 것 같습니다.
  • 헬몬트 2010/06/29 21:16 # 답글

    크리스토퍼 리는 정말로 악역 이미지 별 거 다했네요.

    007에서 악역까지 나오고(사실.그가 007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 친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죠.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악역으로 나왔는데 007도 욕심을 가졌지만 아무래도 그건^ ^;;;어려워서
    악역이라도 충실하게 연기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 헬몬트 2010/06/29 21:17 #

    드라큘라에 인조인간에 미이라까지

    (프랑켄슈타인은 박사 이름인데 인조인간 이름으로도 잘못 알려져 있더군요.흔히

    원작을 보면 박사가 죽은 것에 울부짖던 걸 본 선장이 이름이 뭐냐고 묻자

    "창조주인 그는 나에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소!"

  • 잠뿌리 2010/07/02 23:36 # 답글

    헬몬트/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에선 영화에서 캐스팅을 보면 크리쳐 라고 표기되어 있지요. 그래서 흔히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쳐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블랙 2010/07/23 16:54 # 답글

    스타워즈의 듀크 공작 <- 두쿠 '백작'입니다. (Count Dooku)
  • 잠뿌리 2010/07/27 23:53 # 답글

    블랙/ 아아, 듀크가 아니라 두쿠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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