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락 2 - 아마게돈 (Warlock: The Armageddon, 1993)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93년에 안소니 히콕스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오랜 세월 동안 드루이드 족이 성령의 힘으로 지구를 악에서 구했고 천년에 한 번, 해와 달이 일직선이 될 때 사탄의 후예가 태어남을 막기 위한 제사를 하다가 사악한 제국군에 의해 몰살당하고 악마의 환생석을 빼앗기는 바람에, 600년에 한 번씩 현세에 환생하려는 악마와 그것을 막으려는 드루이드의 후예가 싸우다가 20세기 현대에 이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사탄의 후예로서 6개의 보석을 모아서 지옥문을 열어 사탄을 현세에 부활시키려는 워락과 그것을 막기 위해 드루이드 일족의 용사로 선택받은 케니의 대결이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워락이 보석 4개를 모으는 스토리와 케니가 드루이드 일족의 용사로서 훈련을 받고 각성하는 스토리로 나뉘어져 있다 극후반부에 두 스토리가 하나로 합쳐진다.

전작에서는 워락의 악마를 숭배하는 마법사고 주인공인 악마 사냥꾼 레드 훤이 워락의 저주를 받아 하루에 20년씩 늙어가는 히로인과 함께 그의 행적을 뒤쫓았는데, 이번 작에서는 정 반대로 워락이 마음껏 활개를 치고 다니고 주인공 케니가 그와 대결하기 위해 마을에서 짱박혀 수련 받으며 기다리는 것이라 정 반대의 내용이 됐다.

주인공 설정도 전작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악마 사냥꾼이지만 이번 작에서는 동네 깡패한테도 얻어맞고 다니는 찌질한 하이틴 청소년이라서 아주 극단적으로 다르다.

전작과 달리 이번 작의 워락은 마법사라기 보단, 사탄의 후예고 600년에 한 번씩 여자의 배를 빌어 태어난 인간의 모습을 한 악마다. 그래서 종교 오컬트에 충실하기 보단 그냥 무서운 마력으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해치고 보석을 빼앗는다.

사람의 관자놀이에 손가락 두 개를 박아 넣어 사탄을 강림시켜 예언을 듣는다던지, 여자의 가죽을 벗겨내 지도의 형상이 된 걸 보고 이동을 하며 사람의 눈알을 뽑아 먹고 체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케니 쪽은 용사는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나야 한다며 총에 맞거나 혹은 칼로 자해했다 마법의 가루를 맞고 부활하여 두 명의 용사가 됐다고 나오고 염력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수련을 하니 오컬트보다는 오히려 스타워즈의 포스 파워 같은 게 생각났다.

워락은 오로지 전사만이 죽일 수 있으며 성배를 갈아 만든 특수한 칼이 필요하단 건 오멘의 메기도 7검을 생각나게 했지만. 드루이드 일족의 노인들이 워락에게 큰 피해를 입힌 나뭇잎 저주 주술은 독특한 거라서 꽤 인상적이었다.

극중 설정 상 푸른 나무로 된 펜을 만다릭즙으로 된 잉크에 찍어 검은색 바탕의 표시된 돌 위에 옛 전사, 레어, 얏, 샤르, 이라드 등의 이름을 적어 놓고 두들기면 워락의 몸 곳곳에 터지며 녹색 피부를 뿜는 것이었다.

새가 눈이 파여서 죽거나 핏빛 비가 내리는 등 악마 출현을 알리는 징조가 보이는가 하면, 워락에 의해 역십자가로 못박혀 죽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 등을 보면 종교 오컬트물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남아 있긴 하다. 안소니 히콕스 감독이 이 작품 바로 전에 만든 헬레이져 3를 보면 이 작품에서 나온 고어 성향 짙은 종교적 연출이 이해가 간다.

워락은 검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왕족 같은 말투를 쓰면서 사람을 마구 해친다.

시끄럽게 조잘거리는 비서의 입을 사라지게 만들어 봉하거나, 영혼을 팔면 진귀한 것을 주겠다면서 회사 사장을 실시간으로 피카소 풍의 디자인을 가진 조각상으로 만드는가 하면 콜걸의 머리카락을 머리 가죽 째로 쥐어뜯는 등 고어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특수 효과가 들어간 부분도 꽤 많은데 옛날 영화라서 연출이 좀 투박하고 유치한 점이 많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워락과 케니의 대결은 좀 유치하다. 서로 무기를 들고 박터지게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염력으로 사물을 조종하여 대결을 하는데 그 결말이 너무 허무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평작. 너무 오락물적인 부분에 치중해 전작에서 구축한 워락의 이미지가 퇴색하여 그저 그런 속편이 된 듯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옛날 영웅들은 싸움터에 나가기 전에 사랑을 나눴다면서 드루이드 일족의 전사 커플답게 바닥에 깔린 나뭇잎 위에서 부등켜안고 구르며 반떡을 치는 장면을 봤을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 것만 같았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풍기는 워락의 분위기나 이미지는 위시 마스터의 지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사람의 입을 완전히 없애버려 봉하는 장면이나, 워락이 처음 핏덩이에서 태어나 실시간으로 성인 사이즈로 자라나는 씬 등이데, 연출이나 내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위시 마스터에도 그런 씬이 나온다.



덧글

  • 떼시스 2010/06/04 21:18 # 삭제 답글

    이 영화를 베이스로 한 게임을 슈패미용으로 한번 해봤는데 별로 재미 없더군요.
  • 시몬 2010/06/04 22:58 # 삭제 답글

    전 아주 재밌게 봤는데...볼거리도 1편에 비해 확실히 늘었구요. 1편은 워락이나 악마사냥꾼이나 능력적으로 너무 평범해서 좀 심심했는데, 2편에선 초능력으로 싸우는 장면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석을 하나하나 모아가는 과정에서 워락이 벌이는 예측불가의 결말이 재밌었죠. 특히 진귀한 물건수집에 열을 올리는 사장을 진귀한 살아있는 조형물로 만들어버리는 부분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봅니다.
  • 메리오트 2010/06/05 18:37 # 답글

    용사는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야한다고 자해라니(...)
    이름이 케니라니까 괜히 사우스파크가 생각나서 기분이 묘하군요.
  • 잠뿌리 2010/06/07 00:49 # 답글

    떼시스/ 메가드라이용으로도 나왔지요. 의외로 여러 기종에 이식된 것 같습니다.

    시몬/ 그게 나중에 위시 마스터에서 재탕된 것 같습니다.

    떼시스/ 케니는 부활 횟수만 보면 이미 용자를 뛰어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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