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1 (The Gate, 1987) 하우스 호러 영화




1987년에 티보 타카스 감독이 만든 작품.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캐나다산 하우스 호러물 정도가 된다.

내용은 부모님이 3일 동안 여행을 떠나신 동안 주인공 글렌은 친구 테리와 함께 누나인 알렉시아을 보모 대신으로 하여 지내는데, 집 뒷마당에 있는 고목나무가 폭풍에 쓰러져 바닥에 구멍이 생기고 거기서 이상한 알 같은 것을 꺼내 쪼개고 실수로 악마의 주문을 외웠다가 악마의 왕 다크 마스터를 부활시키기 위해 갖은 환각과 요술을 사용하는 소악마들이 나타나 위협을 가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실 소악마를 소재로 다룬 건 공포 영화로선 꽤 위험한 시도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트롤, 홉고블린 등의 요정 류의 호러 영화와 굴리스 같은 쌈마이 영화가 제작된 바 있으나 이 작품은 소악마를 소재로 해도 다른 작품과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다.

소악마가 개떼 같이 몰려 나오지만, 소악마가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소악마가 한데 뭉쳐 변신하여 환각을 보여주는 것에 공포 포인트를 맞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악마들에 의해 부활한 악마의 왕 다크 마스터도 아동용 공포 영화치곤 제법 무시무시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머리에 4개의 눈이 달려 있고 4개의 팔에 허리 가운데 두 개의 촉수가 달려 있으며, 배 아래로는 뱀처럼 길게 늘어선 완전한 괴물의 모습으로 나온다.

다크 마스터의 설정은 태고의 사신이자 전 우주의 지배자였던 고대 신으로, 두 명의 인간을 제물로 삼아 부활을 하면 세상을 어둠으로 뒤덮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러브 크래프트 필도 살짝 난다.

소악마와 다크 마스터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본편에 삼입됐기 때문에 상당히 잘 나온 편이다.

총 러닝 타임이 약 85분 가량 되는데 사실 그 절반에 해당하는 40분은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와서 좀 지루할 법도 했는데, 이 사건에 악마에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이 주인공 글렌의 친구 테리고 알아낸 방법이란 게 헤비 메탈에 심취해 있어서 우연히 레코드판 쟈켓에 적힌 악마 신봉적인 내용을 본 것이라서 참 흥미롭게 진행된다.

즉 주위에 잉여 취급 당하면서 혼자 실컷 악마론을 설파하다가, 나중에 가서 어 진짜로 일어났잖아? 이런 식의 전개로 진행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전개 방식이 참 좋다. 일상과 비일상을 교차시키는데 있어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이다.

주인공 글렌과 누나 알, 친구 테리. 이렇게 3명이 똘똘 뭉쳐 소악마들과 맞서는 게 주된 내용이라 가족용 호러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반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건이 해결된 듯 싶다가 또 무슨 일이 발생하는 식의 전개가 두 번 정도 나온다.

가족 영화고 주인공이 꼬마 아이인 만큼 막판에 다크 마스터를 해치울 때 사용되는 최후의 무기가, 딱 아이 눈높이에 맞추었다. 재미있는 건 그 무기를 사용할 때 나름 긴장감 있게 만들었고 복선도 넣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몇 가지 있다면, 다크 마스터 부활 이후 글렌의 오른 손에 눈알이 떡 하니 붙어 있는 장면과 글렌이 부모의 환각을 볼 때 초크 리프트를 당하자 필살 눈찌르기로 반격한 직후 얼굴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장면 등이다. 이러한 장면들은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1편과 2편이 연상됐다.

그 이외에는 마계의 입구를 1차 봉인하려는 시도와 클라이막스 장면 등을 꼽고 싶다.

나름 재치 넘치던 장면이 마계의 입구를 봉인할 주문이 적힌 헤비 메탈 밴드의 쟈켓이 불타오르자, 그 대용으로 성서를 가져다가 아이들이 주일 학교도 다녔다며 드립을 치고 성서를 외워 입구를 봉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이 악마들이 성서가 쓰여 지기 이전부터 살던 존재니까 의미가 없지 않냐며 자폭성 발언을 한 뒤 수틀리니 성서를 구멍 속으로 집어던져 폭발을 일으키는 씬이었다.

이 작품보다 4년 전에 나온 아미티빌3가 하우스 호러물로선 유난히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의존하여 쉴세 없이 바람이 불고 꽝꽝 터지고 그랬는데.. 이 작품도 그런 요란한 스타일을 답습한다는 게 몇 안 되는 단점인 듯 싶다.

그래도 다크 마스터의 부활로 인해 마계의 입구에서 태풍이 솟구쳐 올라와 세상을 어둠으로 뒤덮고 그 여파가 글렌의 집에 미치면서 집안 전체가 흔들리고 바람이 몰아치게 하면서 긴장감 넘치게 한 클라이막스 부분은 참 괜찮았다.

결론은 추천작! 정통 하우스 호러라기 보단 약간의 호러가 가미된 아동 모험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 기준으로 볼 때 특수 효과를 잘 만들어 넣어서 보다 시각적으로 볼거리도 많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9년에 알렉스 윈터가 3D로 리메이크하여 제작과 연출을 맡는다는 기사가 올라왔었지만 아직까지 제작되지는 않았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글렌 역을 맡은 아역 배우는 지금 현재 악역 배우로 주가를 올린 스티븐 도프다.

추가로 이 작품은 글렌의 친구 테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속편이 나온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파리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 SFX 상을 수상했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6/02 03:44 # 답글

    저런 전개가 꽤 괜찮죠.
    리메이크는... 뭐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좋겠지요. 그러고보면 리메이크 된 호러물들 중 괜찮게 나온게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 헬몬트 2010/06/02 20:09 # 답글

    20여년전 국내 개봉당시 극장에서 봤습니다

    자막으로 당시 코미디 우스개 용어인

    :인물났다! 인물났어! 가 나와서 웃던 기억이 나네요
  • 잠뿌리 2010/06/03 21:17 # 답글

    메리오트/ 아직까지는 전혀 없습니다. 마이클 베이가 호러 영화 리메이크계의 우웨볼이 되서 그렇지요.

    헬몬트/ 우스개 용어가 개그맨이 말하는 그 톤이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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