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식스 (DeepStar Six, 1989) SF 영화




1989년에 숀 커닝햄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1명의 연구원이 해군의 의뢰를 받아 섀도우 존 연구를 위한 과학 기지 건설을 위하여 심해를 탐사하던 도중, 어떤 동굴을 발견하고 그곳을 미사일로 허물어 버리는데.. 그때 동굴에 살고 있던 해저 괴물이 나타나 공격해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의 시놉시스가 유출되서 그게 해양 공포물인지 알고 그걸 바탕으로 나온 아류작이 두 개 있는데. 그 두 개가 바로 레비아탄과 이 딥식스라고 한다.

혹자는 이 작품을 어비스, 레비아탄과 더불어 3대 심해 호러물이라고 꼽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단순히 심해를 배경으로 한 호러물의 수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꼽힌 것 같다.

일단 이 작품은 레비아탄이 개봉한 시기에 같이 개봉했다가 흥행 참패를 당했고 IMDB 평점 4.1로 거의 괴작의 반열에 올랐다.

심해를 배경으로 심해 탐사 도중 해저 괴물을 만난다는 건 다른 작품과 동일하지만 그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공포 포인트가 좀 어긋났기 때문인 듯 싶다.

일단 러닝 타임 총 90분 중 60분 동안 해저 괴물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괴물의 몸통 박치기로 인해 탐사용 기계가 망가지고 사고가 발생하여 승무원들이 죽어나간다.

이게 심해 공포물이라기 보단 포세이돈 어드벤쳐 같은 물을 주요 소재로 한 재난물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러닝 타임 1시간 동안 죽는 사람들은 괴물에게 직접 당해 죽은 게 아니라, 괴물에 의해 발생한 사고에 휘말려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등장 인물 11명 중에서 괴물한테 죽은 건 셋. 생존자 둘을 빼고 잠수함 내 사고로 죽은 게 나머지 6명이다. 해저 괴물한테 죽은 희생자의 2배가 사고사한 것이다.

1시간 내내 하는 일이 뭐냐면 잠수함 어디어디가 고장나서 스파크가 튀고 물이 새어 들어오고, 그러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우왕좌왕하며 기계를 고치고 뭐하고 이런 대응을 하는 것이다.

레비아탄과 비교를 하면 그 작품은 괴물이 잠수함 안에 침투해 와 내부적으로 사람들을 전염시키면서 공포를 주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외부적 요인에 인하여 발생한 내부적 기계 사고에 따른 재난물적 공포가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떄문에 심해 공포물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다만 러닝 타임 1시간이 딱 지난 뒤부터는 해저 괴물이 잠수함 안으로 들어오면서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약 30여분간만큼은 본격적인 심해 괴수 공포물에 걸맞는 전개로 진행된다.

이 작품에 나오는 해저 괴물은 해저 동굴에 살며 절지동물이 거대화된 것으로 빛을 보면 먹이인 줄 알고 쫓는 해저 동물의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입이 꽃봉오리처럼 세 갈래로 갈라진 외계 생물 특유의 입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집게발과 꼬리가 따로 있고 몸도 갑각류의 그것처럼 생겨서 전체적인 모습은 가재나 개 등 갑각류가 거대화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근데 사실 이 괴물이 물속에 있을 때가 오히려 무섭지, 물 밖에 나오면 허접한 디자인 덕분에 공포도가 반감된다. 디자인을 딱 보면 무슨 울트라맨이나 고질라에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 만한 게 한 가지 있다면 특이한 무기 하나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무기는 샷건과 상어 사냥용 창 단 두 개가 나오는데. 상어 사냥용 창이 좀 특이했다. 창으로 푹 찌르면 찔린 대상이 부풀어 올라 터져 죽는 건데 오폭으로 인간 희생자가 생겨서 나름 쇼킹했다.

캐릭터는 슈나이더라고 미구엘 페레가 배역을 맡았는데, 하루 빨리 지상에 올라가고 싶어하며 또 겁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해서 승무원들의 약 1/3을 죽음으로 몰아간데다가 종극에 이르러 혼자 도망치다 칠공분혈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잉여 킹이다.

워낙 열폭을 많이 하고 민폐를 끼치다보니 이쯤되면 오히려 스토리를 긴박하게 만드는 캐릭터 같다. 해양 재난물의 희생자처럼 죽어 나간 다른 대다수의 인물들에 비해 슈나이더의 행적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 이외에 괜찮은 게 있다면 영화의 초점이 재난물에 맞춰져 있는 것만큼 잠수함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것에 있어선 나름대로 고증에 맞췄다는 거다.

특히 극후반부에 나오는 비상 탈출이 그런 케이스인데 이 부분 만큼은 레비아탄의 그것보단 고증에 충실한 것 같다.

결론은 평작. 항상 레비아탄과 비교되지만 그 작품에 비해 후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해저 괴물이 나오는 해양 공포물이긴 한데 SF요소가 전무하니 그냥 괴수물로 기억될 듯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풀 네임은 사실 딥 스타 씩스고, 이름의 뜻은 극중 나오는 잠수함의 이름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딥씩스란 제목으로 들어와서 동명의 1957년도 영화와 헷갈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의 감독 숀 커닝햄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중 가장 무서운 1편을 만들었지만, 이 딥식스를 통해 명성이 바닥이 떨어지게 됐으니 여러모로 애처롭다.

이 작품의 각본이자 원안을 담당한 루이스 아버더티는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과 심해의 영혼들 등에 배우로 출현했다. 그런데 정작 숀 커닝햄 감독과는 2002년에 터미널 인베이젼에 각본과 원안을 맡은 것을 끝으로 파트너쉽을 마쳤다.



덧글

  • 키세츠 2010/05/31 12:59 # 답글

    음... 전반부만 편집해서 사내현장 안전교육 할때 틀어주면 적절하겠군요;;
  • 더카니지 2010/05/31 13:20 # 답글

    케이블에서 방영해준 기억이 납니다. 의외로 재밌게 봤는데 잠뿌리님의 레비아탄 리뷰를 보니까 딥식스보다 더 나은 작품이란 평에 보고 싶어지네요.
  • opiana 2010/06/01 01:14 # 삭제 답글

    바이오쇼크의 빅대디스러운 잠수복이네요.
  • 메리오트 2010/06/02 03:40 # 답글

    3대 심해 호러물이 결국은 다 어비스에서 비롯된거라는점이 참(...)
    상어 사냥용 창은 여러모로 특이한 무기군요.
  • 잠뿌리 2010/06/03 21:04 # 답글

    키세츠/ 내용만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더카니지/ 레비아탄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opiana / 잠수복 디자인은 괜찮았지요.

    메리오트/ 그 창이 참 무서운 무기인 것 같습니다. 비록 본편에선 오폭 외엔 쓸모가 없었지만요.
  • 지나가다가.. 2010/06/06 00:49 # 삭제 답글

    실제로 상어 잡는 나이프라는게 있더군요 수박에다가 콱 꽂고 단추인지 방아쇠인지를
    조작하니까 가스가 분출되서 수박이 터지듯이 쪼개지던데....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때도 그런 무기가 있던건지 아님 상상력의 산물인지 궁금하네요
  • 잠뿌리 2010/06/07 00:56 # 답글

    지나가다가/ 실제로 같은 연대에 있었던 무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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