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Cube, 1997) SF 영화




1997년에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만든 작품. 캐나다산 SF 공포 영화다.

내용은 쿠엔틴, 할로웨이, 카잔, 워스, 렌, 리븐 등 생면부지인 여섯 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 보니 정육면체의 방에 와 있어 그곳을 탈출하기 위하여 발버둥치면서 죽음의 트랩을 피해 출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은 경찰, 의사, 자폐증 환자, 건축가, 탈옥수, 수학과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군상이 나오지만.. 각자의 직업에 맞는 능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수학과 학생과 자폐증 환자의 계산을 통해 출구를 찾아나가는 방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어딘가 좀 어설픈 느낌을 주는 게 본편의 현실이다.

등장 인물이 현실성이 없다 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 듯 싶다. 하지만 사실 이건 본편을 보는데 지장이 갈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시한 것은 여섯 인간 군상의 갈등, 협동, 대립.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행동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각자의 직업이 가진 능력보다는 거기서 파생되는 성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주요 공포 포인트는 바로 폐쇄 공간 속에 모인 사람들이 공포와 절망에 빠져 점점 미쳐가고 출구를 찾아 해매지만 점점 더 위협적인 함정에 빠져들어 밑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작품 끝까지 사람들이 큐브 속에 갇힌 이유나, 진범 내지는 사건의 흑막 같은 게 전혀 밝혀지지 않는다고 까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건 밀폐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SF 스릴러에 가깝지 추리와는 전혀 거리가 먼 작품이라서 진범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미쳐가는 것도 무섭지만, 그들이 미치는 원인을 제공하는 큐브 속 미로의 여러 트랩도 섬뜩하게 다가온다.

화염 방사기, 염산, 바늘 함정, 와이어 그물 함정이 있는 것도 모자라 방 자체가 이동을 하여 완전 제자리걸음을 시키는데 까딱 잘못하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니 이건 진짜 완전 생지옥이 따로 없다.

거기다 배경까지 어두운 계통의 단색으로 빨강, 파랑, 초록 등이 가득하니 배경 색깔에 의한 시각적 압박도 크다.

만약 큐브의 세트장을 지옥 신화와 접목시켜 지옥에 관련된 영화를 만들었으면 악몽 그 자체였을 것 같다. 만약 거기에 클라이브 바커의 헬레이져까지 믹스하여 큐브와 악령의 퍼즐 상자를 조합하면 뭔가 무시무시한 게 나올 것 같지만 아쉽게도 망상에 그쳐야겠다.

결론은 추천작. 공포 영화사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주는 공포 부분에 있어선 역사에 기록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상당히 철학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는데, 작품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려면 굳이 어렵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큐브란 이름의 지옥 같은 미로에 갇힌 사람의 몸부림을 보고 공포를 느끼면 그걸로 족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라드메르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제 17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은까마귀 상을 타는 등 기염을 토했는데 영화 제작비는 35만물 밖에 안 되는 초 저예산이라고 한다.

추가로 이 작품은 생각보다 잔인한 연출이 몇 개 나온다. 오프닝에서 그물 함정에 걸려 몸이 큐빅처럼 조각조각 나서 후두둑 떨어지는 씬이나, 염산에 맞아 얼굴이 녹아내리는 것 등이니 고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시청에 주의해야 한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5/27 19:39 # 답글

    이 작품은 정말 괜찮게 봤지요. 후속작은 여러모로 애매했지만...
  • 차원이동자 2010/05/27 20:57 # 답글

    저 방도 알고보면 3개가지고 색깔만 바꿔서 돌려쓰기 했다고 하죠. 여러모로 잘 만든 영화같습니다.
  • hansang 2010/05/27 21:27 # 답글

    추리소설이라면 합당한 동기와 설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영화라는 장르로는 충분히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좋아하는 영화죠.
  • opiana 2010/05/27 23:02 # 삭제 답글

    제가 이 영화를 봤던 때가 10살 때였습니다.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사람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죽어나가는 장면과 기괴한 트랩으로 '엉엉,엄마 무서워,엉엉.ㅠ-ㅠ'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또 가장 경악했던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다만 스토리가 생각납니다.비행기 사고가 났는데 우연히 살아난 생존자들이 잔혹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영화인데요,낙사라거나,날라오는 전깃줄에 몸이 잘려나가거나,엘리베이터에 껴서 목이 뎅겅하거나 불에 의해 바베큐가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그 때 나이 12세...나는 왜 어릴 때 그런 잔혹하고 무서운 것을 보았을까..)
  • 시몬 2010/05/28 03:28 # 삭제

    전깃줄두동강과 바베큐라면 데스티네이션2일 겁니다.
  • 엘레봉 2010/05/27 23:12 # 답글

    클라이브 바커의 큐브...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네요 으아
  • 시몬 2010/05/28 03:30 # 삭제 답글

    큐브1이 재밌었는데 2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국방부 음모드립이 나오는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이 시리즈의 포인트는 위기에 처한 상황 그 자체지 누가 어떤 생각으로 상황을 유발했느냐가 아닌데 말입니다. 참,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큐브제로-큐브1은 스토리(정확하게는 등장인물)가 이어집니다. 큐브제로의 XXX가 바로 큐브1의 XXX죠.
  • 참지네 2010/05/28 12:07 # 답글

    큐브......... 이거 보고 나서 역시 정말 무서운 것은 함정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구나 함정도 정말 제 상상을 넘을 정도의 것들........
  • 헬몬트 2010/05/30 00:15 # 답글

    속편들은 비추천~입죠.

    --이거 찍을 당시 감독이 수학적 문제,함정같은 거 세트 제작 때문에 골머리 앓았다네요
  • 잠뿌리 2010/05/31 12:41 # 답글

    메리오트/ 후속작은 막장이었지요.

    차원이동자/ 세트장을 진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hansang/ 영화만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지요.

    opiana/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네요.

    엘레봉/ 클라이브 바커 스타일이 가미되면 진정한 지옥이지요.

    시몬/ 큐브는 시리즈가 거듭날수록 막장화되는 것 같습니다.

    참지네/ 폐쇄 공간에 의한 심리적인 공포가 최고였지요.

    헬몬트/ 진짜 고생했을 거 같습니다.
  • 키세츠 2010/05/31 13:03 # 답글

    1탄은 나름 머리도 잘 썼고 내용도 나쁘지 않았는데 뒤로 갈 수록.... 으음. 좀 미묘해지더니,

    큐브 제로에 이르러서는 그냥 아, 뭐야, 더블시옷이 막 나오고 그랬죠;;
  • 잠뿌리 2010/06/03 21:06 # 답글

    키세츠/ 큐브 2가 제일 막장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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