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8) 귀신/괴담/저주 영화




국내에도 번역되어 웹에 떠도는 현대의 도시 괴담, 학교 괴담 모음집인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소설책을 베이스로 하여 1999년에 후지 TV에서 재현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영, 총 11화로 종결된 작품.

내용은 전국에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서 전하는 ‘혼코와 클럽’이란 곳에서 인기 그룹 SMAP의 멤버 이나가키 고로가 심령 연구가로 나와 아이들과 함께 치과를 개조한 집에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영능력자를 초빙하여 시청자로부터 온 심령 사진을 감정하는 이야기다.

혼코와 클럽이란 것 자체가 설정인데 아이들이 이나가키 고로를 고로상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스튜디오에 모여서 왁좌지껄 떠드는 걸 보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스타일이다. 버라이어티에 괴담 재현 드라마와 심령 사진 감정을 추가한 것이다.

괴담 재현은 공포 우편이라고 해서 시청자가 보낸 사연 편지를 베이스로 하여 실화를 바탕으로 재현 드라마로 각색한 것이다. 보통 평균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넣으면 그 다음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넣어서 주요 시청 연령대의 밸런스를 맞췄다.

무서운 에피소드의 경우 국내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도 나온다.

택시 운전사가 한 여자를 태우고 산길을 갔는데 낭떠러지에 떨어질 뻔 했다가 겨우 급정지하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자가 귓가에 데고 ‘죽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이야기와 흉가 체험을 하러 가서 막 웃고 떠들고 놀다가 나와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보니 귀신의 목소리로 대답이 녹음되어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괴담 재현 에피소드 중에 꽤 오싹하게 봤던 것은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로, 빨간 치마에 하이힐을 신은 하반신이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복도를 걸어가는데 그걸 교실 벽 개구멍에서 보다가 우연히 고개를 올려 보니 교실 문 상단의 개구멍에 한 여인의 상반신이 노려보고 있는 내용이었다.

천장에 묻은 얼룩이 머리카락이 되어 밑으로 죽 내려와 여자 귀신 머리가 거꾸로 달려서 노려보는 에피소드도 오싹했다.

감동 에피소드는 매 화마다 꼭 하나씩 들어가서 무서운 분위기를 완화시킨다. 안 그래도 출현진이 고로상과 영능력자를 제외하면 다 아이들이라 눈물을 보이는 장면도 많다.

이야기를 마친 다음 심령 연구라고 해서 재현 스토리에 나온 귀신이 어떤 귀신인지 알아보고 영능력자가 답변해주는 것도 있다. 심령 사진 감정을 하는 영능력자와 심령 연구에 답변을 주는 영능력자는 다른 사람들로 각 화에 따라 게스트가 달라지기도 한다.

심령 연구 다음에는 령훈이라고 해서 교훈과 급훈의 훈 앞에 유령 ‘령’자를 붙여 귀신에 관련된 교훈을 하나씩 알려준다. 예를 들면 귀신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은 하지 말라든가, 착한 일을 많이 하라든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심령사진 감정 같은 경우는 시청자가 보낸 사진을 혼코와 클럽에 초빙된 유명한 영능력자가 심령 감정실로 가서 감정하여 그 결과를 이야기해주는 것인데 사실 드라마로 재현되는 사연만큼 무섭지는 않다. 정말 식겁한 사진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순화시켜 표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로와 아이들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며 리액션을 보이는 건 나름대로 버라이어티적인 재미가 있었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바로 그런 버라이어티 요소다.

극중에 나오는 혼코와 5자 자르기(오지기리)라는 주문이 있는데 이건 무서울 때마다 고로의 주도 하에 고로상을 필두로 한 혼코와 멤버들이 외치는 것으로, ‘진짜로 무섭다’의 역 읽기인 ‘이와코데지마, 이와코데지마,’ ‘모두 기도 한다, 무서움아 사라져라(皆! 禱! 怖! 無!) 무기력 해산!’ 방울을 두 번 올리고 전원이 입을 모아 ‘갈(喝)!’이라고 외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밀교 진언의 9자 호신법을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 출연자가 제법 많은데 메인과 스패셜 게스트로 패를 나누어서 매 방영분마다 멤버들이 약간씩 달라진다. 메인 출현자는 고로와 함께 이야기를 6명에 속하고 스패셜 게스트는 뒤에 배경에서 대기하며 이야기를 듣는 쪽이다. 즉 6명의 위치가 매 화마다 뒤바뀐다는 것이다.

이나가키 고로와 아이들이 만담을 하며 노는 게 아주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혼코와 클럽 오프닝이나 스틸 컷에 나오는 종이 인형극 스타일의 연출도 재밌다.

결론은 추천작! 단순히 괴담의 재현 드라마가 아니라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최초로 영상화 된 건 1991년에 나온 오리지날 비디오판인데 그게 주온, 링 등으로 대표되는 J호러의 원류라고 한다.

덧붙여 이 작품의 2화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잃어버린 얼굴 이야기는, 일본의 도시 괴담 입 찢어진 여자 이야기가 한국에 유입되면서 빨간 마스크로 변한 듯 자유로 괴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에피소드의 내용이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지나던 주인공 일행이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찾는 여자를 발견하여 도와주겠다고 말하는데,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 슥 돌아보는 여자의 눈에는 눈알이 없고 피만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본편은 11화로 종결됐지만 심령 사진 특집편인 12화도 있다.

5000여장의 심령 사진 응모작 중 49장을 뽑아서 영능력자 4명의 감정하에 1위부터 49위까지의 랭킹을 메겨 발표한 에피소드인데 구성 자체는 기존의 에피소드와 동일하지만 순서가 약간 달라졌을 뿐이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5/27 19:43 # 답글

    택시 운전사 에피소드는 꽤 많이 들어봤던 괴담이군요. 이 작품 자체는 접해보질 못했던 것 같네요.
  • 2010/05/30 21: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0/05/31 12:42 # 답글

    메리오트/ 택시 에피소드가 특히 잘 알려져 있지요.

    비공개/ 네. 참고하겠습니다.
  • 하리토 2010/06/12 20:00 # 삭제 답글

    저도 택시 운전사는 많이 들어 봤습니다.
  • 잠뿌리 2010/06/14 15:44 # 답글

    하리토/ 운전사 괴담이 많이 유행했던 것 같습니다.
  • ah9700 2010/06/14 20:27 # 삭제 답글

    별로임 이거 켜지지도 않음
  • 오타있네요^^ 2010/06/16 14:55 # 삭제 답글

    13번째 줄에 택시운전사가 한 여자를 타고 산길을 갔다고 쓰여있네요 태운거 아닌가요? 오타인 건 알지만 택시운전사가 여자를 타고 산길을 갔다고 상상하니까 웃기네요^^
  • 잠뿌리 2010/06/16 18:54 # 답글

    오타있네요^^/ 아. 오타네요. 수정했습니다.
  • 3613164161 2010/08/05 11:35 # 삭제 답글

    너무 무섭네요
  • 글이너무많아서 모 2010/08/14 14:43 # 삭제 답글

    글이너무많아서 못읽겠습니다 그래도
    중간까지는 읽었는데 정말 소름 돋네
  • 토깽이 2010/08/26 12:32 # 삭제 답글

    너무무섭워요 소름돋내여~ 으으
  • 겁쟁이 2010/09/01 13:38 # 삭제 답글

    너무 무서워요.

  • 겁쟁이 2010/09/01 13:40 # 삭제 답글

    무셩무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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