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네 (The Human Centipede, 2009) 고어/스플레터 영화




2009년에 톰 식스 감독이 만든 네덜란드산 고어 영화.

내용은 미국 처자 둘이 유럽 여행 중 숲속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나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만나서 전전긍긍하던 중, 숲 깊은 곳에 있는 집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집 주인이 실은 은퇴한 의사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일가견이 있지만 정신이 나가서 오히려 합체를 통한 인체 실험을 하면서 벌어지는 참극이다.

제목인 인간 지네는 극중에 나오는 악당 의사 조세프 헤이터의 학명으로 세 사람을 엎드려 세우고 입과 엉덩이 구녕을 수술을 통해 접합시키고 위장을 하나로 이어서 맨 앞에서 음식을 먹으면 그게 소화되어 배변이 되어 중간열, 뒷열의 입을 거쳐 위장을 타고 내려가 응아를 하는 지네처럼 만든 것이다.

상당히 엽기적인 발상 때문에 트레일러가 공개된 순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며 인간 지네 수술이 진짜 여과없이 나오기 때문에, 고어 장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된다.

물론 인간 지네 완성 후 엉덩이와 입의 직접적인 연결 부위를 보여주진 않고 빤스로 가리긴 하지만 그래도 끔찍한 건 끔찍한 거다.

맨 앞열의 인간이 음식을 섭취하면 그게 중간열, 뒷열의 입과 구녕을 통해 배출을 반복한다던데. 극중에 그 장면은 딱 한 번 나오고 직접적인 묘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설정의 엽기적인 강도가 워낙 높아서 식겁했다. 눈에 직접 보이는 고어함보다 머릿속으로 연상을 하게 하는 고어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극 초반부에 여주인공이 의사를 피해서 도망치려고 바둥거리는 장면은 정말 긴장감있게 만들었다. 링거 맞은 부위가 쫙 찢어져 팔에 피를 철철 흘리며 헤이터를 피해 달아나는 씬과 수영장에서 빠진 뒤에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만 놓고 보면 나름 잘 만들었다.

중반부 이후에 헤이터가 왠 일본인을 데리고 와서 인간 지네를 완성한 이후에는, 인간 지네 사육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에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리고 사실 배우들 연기력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B급 낙인을 뗄 수 없는 것 같다.

인간 지네 수술 장면도 볼기살 제거나 이빨 뽑기 이외에는 달리 고어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 전에 헤이터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장면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여 고어하게 느낄 뿐이다.

아마도 이 부분은 예산의 한계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참고로 이 작품은 상당한 저예산으로 제작된 듯, 배경은 숲속의 집 하나가 전부고 출현 배우는 6명이 전부다.

영화가 나온 건 2009년인데 카메라 워킹이나 색감,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2000년 이전에 나온 일본의 기니어피그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영화라기 보단 드라마의 색감이라고나 할까? 딱 저예산 고어 영화 스타일이다.

보기와 달리 약간의 유머도 가미되어 있는데 인간 지네의 맨 앞열이 일본인으로 나오자마자 일본어로 마구 떠들며 일본인은 위험에 처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뭐다 실컷 열폭하다가, 종극에 이르러 되도 않는 카미 사마 드립을 치며 자기반성을 하던 중 자폭하는 잉여 캐릭터가 돼서 본의 아니게 이 작품의 개그를 담당하게 됐다.

정말 긴박한 상황에 갑자기 자아성찰 하다가 골로 가는 걸 풍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극중 헤이터가 일본인을 부르는 별명이 ‘미스터 카미카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모처럼 클라이막스 씬에서 다시 찾아 온 긴장감이 약해져서 전체적인 완성도적인 측면에선 무리수를 둔 것 같다.

차라리 이 작품을 아예 작정하고 코믹 호러로 만들었다면 일부 매니아 팬들이 배를 잡고 뒹굴며 볼 수 있었을 거다. 사실 인간 지네란 설정 자체는 개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당연한 거 아닌가, 엉덩이 구녕에 입 처박고 3단 합체하는 거 완전 겟타 로보잖아. 체인지 겟타 스윗치 온!)

그런데 그걸 개그가 아니라 너무 진지하게 만들었고 또 인체 실험+사육+고어라는 극단적인 요소를 한데 모아서 이쯤되면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어지간해선 다 학을 뗄 것 같다.

한 가지 특이한 게 있다면 언어인데 이 작품에선 미국인, 독일인, 일본인이 나오며 각자의 나라 언어로만 이야기를 하며 영문 자막이 자체 지원되고 있다.

결론은 미묘. 21세기에 나온 영화지만 20세기 고어적 감성을 지닌 작품으로 소재의 엽기성으로 인해 제정신을 갖고선 추천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 지네라는 엽기적인 소재는 전무후무한 것으로 호러 매니아의 지적 탐구심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9년에 개봉한 게 첫 번째 시퀀스판이고, 2011년에 개봉한다는 인간지네 2는 풀 시퀀스, 즉 완전판이라고 한다. 인간지네2에서는 12명을 이어붙여 만든다던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궁금하긴 하다.

덧붙여 이 작품에 나오는 인간 지네가 현대 의학으로 가능할 거란 드립이 있는데.. 정신 건강상 불가능하다고 믿고 싶다.

덧글

  • 형이다 2010/05/17 23:17 # 삭제 답글

    의학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100퍼센트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윤리적으로는 죽었다 꺠어나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 눈부처 2010/05/18 00:31 # 답글

    상상만 해도 토할거같아요;;;;;;
  • 초보기획자 2010/05/18 01:04 # 답글

    아..... 상상만 해도..;;
  • 시무언 2010/05/18 03:08 # 삭제 답글

    아이디어 하나는 기절초풍할만 하군요. 근데 가능하다니(...)
  • zfe 2010/05/18 03:21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능은 개뿔이냐 앞넘떵을 뒷넘이 머거서 재소회시킬수잇냐?ㅋㅋㅋㅋㅋㅋㅋㅋ

    본격 떵재활용 프로젝트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뭔 qt들이 이리마나.ㅋㅋㅋㅋㅋㅋㅋ
  • Dez 2010/05/18 04:23 # 답글

    탐식스 감독이 게이 인 암스테르담 만든 감독이죠 ㅋㅋㅋ
    잔인하고 혐오스럽단 이유로 국내에서는 혹평이 자자하더군요.
    해외 고어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반응이 좋았는데 고어물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큰 국내라는 이유가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마저도 잔인하다고 까는 사람들이 널린게 한국이니..
  • 헬몬트 2010/05/20 22:32 #

    조희문 현 영화진흥회위원장이라는 자가 하던 말이 그렇더군요..타란티노같은 문제감독 운운
  • 지네오빠 2010/05/18 05:12 # 삭제 답글

    난 왜 당연히 독일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봤을까?
    네덜란드영화였군요, 일본인 드립치는거 저도 웃었어요.
    근데, 정작 결과물이 화면에 비췄을때 보다 조감도(?)같은걸로 계획을 미리 보여줄때가 더 구역질났네요 ㅎㅎ
  • ㅋㅋㅋㅋ 2010/05/18 05:45 # 삭제 답글

    아 글이 정말 공감가네요 ㅋㅋ 저도 일본인 나왔을때 웃겼거든요 억양도 좀 이상해서 ㅋㅋ 맨처음엔 쫌 긴장감이 있었는데 후반부부터 진짜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습니다 발상빼고는 건질 게 없었어요 잔인한 걸 기대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ㅠㅠ ㅋㅋ
  • 어머 2010/05/18 09:03 # 답글

    겟타로보에서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징소리 2010/05/18 09:04 # 답글

    현대의학으로도 불가능하겠죠...; 두번째 사람에게서 역류(...)현상이 일어나지만 밖으로 나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기도를 막아 사망에 이르게 될 듯.
  • 2010/05/18 10: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헐;; 2010/05/18 11:41 # 삭제 답글

    전 글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입니다.
    본다는건 상상조차 안되요 (공포영화 못보는 사람;;;;)
  • 2010/05/18 11: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키세츠 2010/05/18 12:07 # 답글

    나....왜 밥먹고 오자마자 이글루스를 켜고.... 또 여길 들어왔을까............
  • 엿똥 2010/05/18 12:13 # 답글

    '실제로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며 인간 지네 수술이 진짜 여과없이 나오기 때문에, 고어 장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된다.'

    '인간 지네 수술 장면도 볼기살 제거나 이빨 뽑기 이외에는 달리 고어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잔인한가요? 잔인하지 않단 건가요? -_-;;
  • xxx 2010/05/18 12:14 # 삭제 답글

    완전재미없든데 ㅆ쓰레기영화
  • 천지화랑 2010/05/18 12:44 # 답글

    그저 2탄이 기대될 뿐입니다 ㅋ
  • 짱구 2010/05/18 13:02 # 삭제 답글

    글쓴이님 틀리신게 있네요ㅎㅎ
    정확히 출연하는 사람은 7명입니다
    중간에 안경쓴 아저씨 엑스트라 포함해서요
  • 달려옹 2010/08/26 10:56 #

    8명이죠.ㅋㅋㅋㅋ트레일러 운전기사1..미국처자2 스섹남1 일본인1 박사1 형사2
  • 야간진료 2010/05/18 14:50 # 답글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은 없더군요.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혐오스러워서 30분만 속성으로 보고 삭제했습니다.

    원래 친구에게 보내주기로 했었는데,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0.1g도 들지 않아서...
    수술하는 장면은 별거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것보다 3번째 달려있던(;) 여자의 얼굴에서
    고름짤때가 더 소름끼치더군요...

    저도 독일영화인줄알았다는;
  • 메리오트 2010/05/18 16:26 # 답글

    트레일러만 봤었는데 여러모로 충격이더군요.
    현재 현대의학으로도 가능은 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윤리적인 문제도 문제고...
    그나저나 겟타로보에서 빵터졌습니다
  • 에른스트 2010/05/20 12:43 #

    가능해도,실행하면 반드시 그 의사는 큰일날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참지네 2010/05/18 18:27 # 답글

    으으......... 정말 무섭군요.......
  • 2010/05/18 20: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5/18 23:20 # 삭제 답글

    울렁거려 ...우웁...
  • 시몬 2010/05/19 15:06 # 삭제 답글

    고어라는 장르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관심도 없지만 생각만해도 무섭네요.
  • 에른스트 2010/05/20 12:43 # 답글

    저거는 만화'프랑켄프랑'의 영화판쯤으로 보면 될것같습니다. (비유임) 프랑켄프랑이 저거랑 비슷한 내용이었죠.
  • 잠뿌리 2010/05/20 16:10 # 답글

    형이다/ 그게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참 호러블하지요.

    눈부처/ 토쏠리는 소재이긴 합니다.

    초보기획자/ 상상만으로도 괴롭지요.

    시무언/ 아이디어는 참 기발했습니다.

    Dez/ 고어팬들 사이에선 호평일 만 하지요.

    지네오빠/ 아마 주인공 일행의 유럽 여행 코스가 독일이라, 독일의 숲속에서 그런 일을 당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덧붙여 악당 의사도 독일인으로 나오지요.

    ㅋㅋㅋㅋ/후반부부터 너무 개그스럽게 변했지요.

    어머/ 체인지 겟타 스위치온이지요.

    징소리/ 거기다 세균 감염의 문제가 크지요. 실제로 본편에서 맨 뒷열의 여자가 그렇게 죽고요.

    비공개/ 이 작품보단 표현의 수위가 더 낮겠군요.

    헐;;/ 공포 영화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안 보는 게 좋습니다.

    키세츠/ ㅎㅎ

    엿똥/ 볼기살 제거와 이빨 뽑기가 적나라게 나오니 고어 장르에 내성이 없는 사람은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 이외에 수술 씬에서 더 잔인한 건 나오지 않으니. 이런 장르에 익숙한 사람한테 있어서는 생각보다 덜 잔인할 것이다 라는 말이지요.

    천지화랑/ 2탄에서 12마디 인간 지네가 기대됩니다.

    야간진료/ '생각'보다는 없었지요. 단 혐오스러운 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메리오트/ 트레일러부터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납니다.

    참지네/ 무서운 소재지요.

    비공개/ 진짜 감옥에 가 마땅합니다.

    시몬/ 상상하는 게 더 무섭지요.

    에른스트/ 프랑켄프랑은 수위가 더 높긴 하지요.
  • 미키 2010/06/03 12:35 # 삭제 답글

    이건근대진짜 사람이 사람변을먹으라고 하면 먹는사람이 어딧어 세상에 너희들이 한번먹어봐라 그게먹어지나 입을다 봉합해놧으니가 어쩔수없는거지 진짜 감독이란게 ㅉㅉ 이영화가 정말 실제로
    될까 두렵습니다 공포영화 좋아하는분들이라고해도 이건 공포가 아니고 잔인에더가까운영화네요
    2편은 세상에 어떻게 만드나 두고볼께요
  • 잠뿌리 2010/06/03 21:25 # 답글

    미키/ 실제로 되면 진짜 끔찍하지요.
  • 케인 2010/12/29 03:27 # 삭제 답글

    악마를 보았다는 보면 기분 더러운데

    이건 그냥 더럽고 불쾌하다기보다 메스껍고 역겹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이 남아돌아 미칠지경인 분들 외엔 추천하고 싶지않은 영화
  • eliot 2011/01/28 00:51 # 삭제

    하도 구역질나서
    저걸 추천해준 인간,10년지기 친구이든 나발이든 그만 헤어지렵니다.
  • 잠뿌리 2011/01/02 14:14 # 답글

    케인/ 비추천할만한 요소가 있는 작품이지요.
  • eliot 2011/01/28 00:51 # 삭제 답글

    뭔가 하고 보았다가...중간에 구역질나서 바로 다운받은것 삭제하고.....휴지통정리했습니다.

    저걸 추천해준 친구인간.....만나기 싫네요..

    그런 친구 차라리 없다치고 10년우정 끊고 치울랍니다..

    네 전 비위 엄청 약하고..표현의 자유보다는 적당한 검열과 제한을 주장하는 비민주적인 인간입니다..비민주적인 인간이 비윤리적인 쓰레기보다는 나은것 같네요.
  • 잠뿌리 2011/01/29 23:07 # 답글

    eliot/ 추천이라니, 장난이 좀 심하긴 했네요.
  • 불타는패랭 2011/01/30 16:44 # 답글

    이거 군대있을때 예고편만보고

    일주일동안 진짜 패닉상태에 빠졌었던...
  • 잠뿌리 2011/02/03 18:24 # 답글

    불타는패랭/ 군대에서 보셨다니; 충격이 배가 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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