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왕 그랑조트 (1989) 일본 애니메이션




1989년에 선라이즈에서 야다테 하지메 원작에 이우치 슈지 감독이 만든 작품. 총 41화로 종결됏다.

내용은 2100년의 미래 시대에 마왕의 출현으로 인하여 달에 지진이 일어난 뒤 중력과 공기가 존재하기 시작한 뒤, 인류가 우주를 개처하여 잘 살던 도중 지구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다이치(민호)가 경품 응모로 달 여행에 당첨되어 달에 갔다가.. 토끼 귀를 가진 인간인 구리구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쫓아가다 메이 마법사에 의해 자신이 마동력을 가진 마법 동자란 사실을 깨닫고 자신과 같은 동료들을 모아서 달의 뒷면에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모험을 떠나 악의 마왕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맨 처음 비디오로 출시됐을 때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SBS에서 정식으로 방영을 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국 번안 주제가가 오리지날로 상당히 잘 나온 축에 속하며 극중 캐릭터인 구리구리의 당근송도 인기가 많았다.

장르는 판타지물로 달의 뒷면에 라비루라라는 환상 세계가 있고 그곳은 전부 6개의 에이리어로 이루어져 있어, 각 에이리어를 지탱하는 기둥까지 거대한 달팽이 매직 칼고를 타고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주를 이루고 있다.

매 화 새로운 모험을 하다가 마왕 아그라만트의 수하인 어둠의 사동왕 3인조, 샤먼(데빌리우스), 에느마(데빌리아), 나브(데빌 자이언트)들이 보낸 자객과 사동 머신을 물리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큰귀 부족이란 토끼 인간 중심의 환상 세계가 배경이라 오리지날리티가 높은 편이다. 또 로봇의 경우도 마동왕이라고 해서 땅, 물, 바람의 정령이 슈퍼 로봇으로 구체화된 것인데. 처음에 머리처럼 생긴 것만 나타났다가 특정 조건 하에 파일럿이 탑승하면 팔, 다리, 머리가 튀어나와 완전한 로봇 형태로 변신하게끔 되어 있어 독특한 편이다.

로봇끼리의 전투는 적 로봇의 경우 빔 같은 걸 주로 쓰지만 주인공 일행의 로봇은 판타지물답게 마법과 마법 무기로 싸운다.

생각 이상으로 멋진 장면이 많은데 일단 마동왕의 기술 중에 가장 멋졌던 건 역시 슈퍼 그랑조트(그랑죠)의 엘딜 카이저였다. 검을 바닥에 꼽아 돌로 만들어진 용인 가이아 드래곤을 소환하여 그걸 타고 적을 향해 나아가 불꽃을 두른 검으로 동강내는 기술이었다.

국내판에서는 그냥 슈퍼 엘딜 카이져, 슈퍼 웨이브 카이져, 슈퍼 슈트림카이져 등 무기 명만 외치는 반면, 일본 원판에서는 무기명 앞에 일도양단, 일섬작렬, 일발필중이란 한문 명을 추가로 붙인다. 하지만 필살기 이름을 외치는 성우의 연기는 한국판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일본판의 성우는 좀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나 할까)

후반부로 가면 적 사동 로봇도 합체를 하거나 개량화 된 버전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동 로봇이 9종류 밖에 안 되도 42화 내내 울궈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3대의 마동왕의 비중이다. 겟타 로보처럼 합체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3대의 마동왕 중 다이치가 탄 그랑조트의 비중이 약 80% 정도 되고 나머지 윈저트나 아쿠아비트는 20%를 둘이 나눠 먹었다. 전체 42화 중에 윈저트, 아쿠아비트가 활약한 에피소드는 5개가 채 안 될 정도다.

물론 작품의 캐릭터 성이 워낙 좋아서 굳이 마동왕에 타지 않아도 매 화 일행 모두 활약하긴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주인공 일행 중에서는 츤츤 끼가 있는 라비(제롬)과 가만 보면 만능 마법 소녀인 구리구리. 그리고 라비의 어머니이자 흑무사(어둠의 전사)로 변장하여 ‘아임 유어 마더’드립을 친 사유리다.

사유리는 흑무사일 때 나름 카리스마가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등장 에피소드가 적다.

오히려 비중과 활약성만 놓고 보면 구리구리가 진 히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판, 국내판 공통으로 호로레츄츄파레로라는 마법명을 외치며 갖가지 마법을 사용하며 틈만 나면 당근을 만들어내 우적우적 씹어먹지만 정통 마법사인 메이 할멈보다 더 큰 활약을 한다. 본편 42화로 종결되기 전까지 수십 번이 넘게 주인공 일행을 핀치에서 구해준다. 아마 이 파티에 구리구리가 없었으면 진작 전멸했을 것이다.

그 이외에는 9화에서 주인공 다이치가 고자는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해준 보이쉬한 미소녀 라임도 인상적이었다.

극중 라임이 속한 적귀 부족은 상대의 눈밑을 한손가락으로 잡고 내리는 게 인사 대신의 행위인데 본편에선 남자가 여자한테 그러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장로의 설명이 나오지만 공식 설정으론 그게 구혼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24화에서 27화까지 잠시 미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달의 표면에 갔다가 슈퍼 그랑조트로 갈아탄 뒤 라비누라로 돌아오는 스토리가 의외의 재미를 주었던 것 같다.

가장 감동적인 에피소드는 41화에서 라비루라를 어깨에 받친 거인 아틀라스 이야기였다. 이 작품 첫 시작부터 나왔던 다이치가 만든 전자 오르골이 매우 적절하게 쓰였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다이치가 직접 만든 제트 보드도 극중에서 중요한 역을 한다. 마동왕 그랑조트의 탑승 조건이 소환을 한 다음 5초 이내에 다가가 빛의 기둥에 들어가야 한다는 설정이 나와서, 다이치가 마법총 발사 후 제트 보드를 타는 것이다.

맨 마지막 화인 42화에서 태양왕이 3대의 마동왕의 몸을 빌려 현세에 강림, 9개의 사동 머신이 장착된 솔라 블레이드를 들고 싸우는 장면이 이 작품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주인공 일행이 마동왕에 탔을 때 발을 딛고 서 있는 마법진 발판이 하나로 합체되어 완전한 육막성을 이루며 각각의 정령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나온다.

최중 무기인 일격섬멸 솔라 블레이드도 간지가 넘쳐흘렀다.

42화의 엔딩 씬과 스텝롤이 흐른 다음의 에필로그 씬이 아주 마음에 든다. 차원이동물로선 아주 깔끔하고 기분 좋은 해피 엔딩이었다.

가만 보면 사동 머신 조작에 매진하던 닥터 바이블(사이코 박사)도 여기서 보이고 그 전에 사동족 최후의 생존자로서 샤먼, 에누마가 고향으로 귀환하니 결과적으로 그러면 막판에 개죽음을 당한 건 나브 하나 뿐이라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결론은 추천작.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국내에서 방영할 때는 마동왕이란 명칭이 삭제됐고 로봇 이름도 그랑조트가 그랑죠, 아쿠아비토가 포세이돈, 윈저트가 피닉스로 개명됐다.

또 주인공 일행의 이름도 다이치=민호, 가스=용이, 라비=제롬로 바뀌었다.

덧붙여 클램프의 레이어스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추가로 42화에서 라비와 사유리의 모자 상봉 장면에서 구리구리가 사유리가 쓰던 흑무사 투구를 쓰고 변조된 목소리로 대사를 치던 장면이 참 재미있었다.

주제가 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던 구리구리의 당근송은 생각보다 한참 뒤에 나온다. 총 42화로 종결된 작품인데 당근송은 무려 35화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1990년에 PC엔진용으로 게임화 된 바 있고 2001년에는 다카라 제작에 선라이즈 제작 용사 로봇물의 크로스 오버 게임인 브레이브 사가 시리즈에 참전하기도 했다.

만화와 소설, 장난감 등 원 소스 멀티 컨텐츠로 다양한 작품이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밖에 소개가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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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참지네 2010/05/06 20:54 # 답글

    정말 좋은 작품이었죠. 다만........ 안습한 포세이돈....... 고작 몇 번도 나오지 않다니.......
    예전에 그랑죠 조립 장난감을 사본 적이 많습니다만....... 와이버스트 빼고는 전부 부서졌죠.
    아아, 안타까워라.......
  • 잠본이 2010/05/06 22:28 # 답글

    소설판 첫권이 해적번역으로 소개되었는데 제목이 무려 '빛의 전사 구란조토'(...)라서 아무도 모르게 넘어갔다는 안습한 이야기가... (저도 나중에야 '아 그게 그거였나'라고 눈치챌 정도였으니 OTL)
  • 난난 2010/05/06 23:37 # 답글

    예전 밸리에서 이 블로그를 발견하고 링크한 뒤 그간 소리소문없이 방문하고 있었는데, 이 포스팅에는 답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군요....! 초등학교 시절 정말로 좋아했던 그랑조트!! 다이치가 메달을 총에 넣고 발사하면서부터 그랑조트에 탑승 완료하는 순간까지의 장면은 커서 다시 봤을 때도 말 못하게 가슴 뛰었었습니다 ^^ 정말 다시 보고 싶군요. 어릴 때 제 주변에서는 선풍적인 인기였는데 일본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르길래 의아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나 봐요....
    언제나 재미있고 상세한 글들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2010/05/07 00: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luesoup 2010/05/07 00:57 # 답글

    탑승씬에서 나오던 BGM은 지금 들어도 가슴 설레요ㅠㅠ 마법진에서 (머리만 있는) 그랑죠가 등장하던 장면이 장중한 음악과 오버랩되면서 찌르르하는 감동이 으악ㅠㅠ
  • 2010/05/07 01: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시몬 2010/05/07 02:03 # 삭제 답글

    저 구리구리라는 캐릭터는 말끝마다 ~구리라는 말을 붙였던걸로 기억합니다구리.
  • 스카이 2010/05/07 03:40 # 답글

    그랑죠~!
  • 시무언 2010/05/08 10:46 # 삭제 답글

    일본보다 한국에서 인기좋은 작품중 한 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설정보니까 이것도 꽤 복잡하더군요.
  • 헬몬트 2010/05/08 18:02 # 답글

    그랑죠트라고 하면 뭔가;;;;^ ^
  • 메리오트 2010/05/09 06:51 # 답글

    라비가 나름 인기가 많았죠.
  • blitz고양이 2010/05/10 00:18 # 답글

    도막사라무 ㅋㅋㅋ
  • 잠뿌리 2010/05/13 00:26 # 답글

    참지네/ 포세이돈의 마법인 체인 브라이트가 물기둥 휘어잡오 후려치기라 간지가 좔좔 흘렀지만 진짜 출현 씬이 안습이죠. 피닉스보다도 더 적게 나옵니다.

    잠본이/ 해적판으로 소설판이 나왔었다니 정말 보고 싶네요. 위키백과에 보니 소설판은 설정이 약간 달라지고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나온다고 그러더군요.

    난난/ 일본에선 인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오히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비공개/ 이 작품 이전과 이후 시리즈는 사실 마신영웅 와타루죠. 와타루 1이 먼저 나오고 그랑죠가 나온 다음 와타루 2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bluesoup/ 등장씬 음악이 정말 웅장하지요.

    비공개/ 아직 OVA와 극장판은 보지 못했습니다.

    시몬/ 구리구리의 트레이드 마크죠. 말끝에 항상 구리 라고 붙이는 거요 구리.

    스카이/ 그랑죠!

    시무언/ 일본에선 인기가 정말 없었더군요.

    헬몬트/ 원어 발음이 한국 사람이 발음하긴 좀 그렇죠 ㅋ

    메리오트/ 라비가 그래서 다른 작품에도 카메오 출현한 것 같습니다.

    blitz고양이/ 옛날에 그랑죠가 한창 유행할 때는 그 주문을 따라하곤 그랬죠 ㅎㅎ
  • 뷰너맨 2010/05/16 07:00 # 답글

    아..그리운 작품이로군요. 물의 힘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메인 메카닉인 그랑죠(트) 랑 힘꾼이 한녀석 보다도 파란쪽이 훨씬 멋졌는데 말예요...


    나중에 ova로 한편인가 나온게 있는데 여기서는 참... 캐릭터 3명이 등장하는 건 괜찮지만, 다른게 좀 뭔가 문제가 있는 느낌이여서 묘한 작품이였던게 생각납니다.


    여러가지 세계의 구성도 독특했었고. 다른건 전부 충실하되 그랑죠(트) 만 비중이 너무 높은게 좀 난점이였달지...그러고 보니 말하는 것도 그랑죱(트) 뿐이로군요.
  • 잠뿌리 2010/05/17 09:14 # 답글

    뷰너맨/ 생각해 보면 물이 거의 안 나오는 배경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물과 바다가 나온 에피소드는 진짜 드물었지요.
  • 상자군 2010/09/19 17:19 # 삭제 답글

    아.........아쉽군요 질풍! 아이언리거가 있을줄 알앗는데 없네요 OVA도 나오고 꽤 재밌엇는데...
    현재 다시보고있는데 좀 오글거리긴하지만 재미는 예전보다 더 재밌구요 OVA는 아직 못봤지만
    역시 실버캐슬과 다크프린스의 대결은 언제봐도 인상깊네요.........그랑죠도 옛날에 즐겨봤는데.....
    요즘 작붕이 하늘을 찌르는 만화 보다는 이렇게 오래된 만화가 더 인상깊죠 가오가이거는 OVA가 좀
    그래도 예전엔 로봇만화를 좋아해서 거의 빠지지않고봤는데.......그랑죠도 어떻게하면 로봇이고 해서
    많이좋아했죠 슈퍼로봇대전에 나왔으면 좋겟다고 늘생각하는데......잠 뿌리님은 그랑죠가 슈퍼로봇대전에서 나오면 어떨가 생각해보신적 있나요?
  • 잠뿌리 2010/09/23 13:22 # 답글

    상자군/ 그랑죠는 슈퍼 로봇 대전에 나오기는 약하지요. 똑같은 퓨전물인 단바인이나 마장기신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용자 로봇도, 슈퍼 로봇도 아닌 참 애매한 포지션에 있지요.
  • 티드터모 2012/06/19 03:51 # 답글

    아쿠아비트가 더도 말고 그랑죠트의 반만 출격했어도 라비가 진주인공 등극했을텐데.. 이미 등극했나?ㅋㅋ
  • 잠뿌리 2012/06/22 21:00 # 답글

    티드터모/ 이미 진 주인공이 라비죠 ㅎㅎ 기구한 출생, 숨겨진 가족 관계. 반전 설정, 막판의 핵심 역할 등등 주인공이 갖춰야할 건 다 갖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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