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애스: 영웅의 탄생 (Kick-Ass, 2010) 2010년 개봉 영화




마블 코믹스에서 마크 밀러가 2009년에 발표한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2010년에 메튜 본 감독이 만든 히어로 영화.

내용은 찌질한 고딩 데이브가 히어로물에 심취하여 스키복을 입고 자칭 킥 애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웅 놀이를 하다가 매스컴을 타면서 진짜 다크 히어로에 가까운 빅대디, 히트걸 부녀를 만나고 악당 조직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기서 킥 애스는 주인공의 히어로 네임으로 주인공이 가진 능력은 일반인인데 영웅 놀이하다가 교통사고 당해서 몸에 신경 마비가 오고 뼈에 금속 지지대를 심어서 보통 사람보다 통증을 덜 느끼는 것 뿐이다. 돈이 많은 것도, 무예가 뛰어난 것도, 무기를 잘 다루는 것도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다.

히어로 놀이로 시작했다가 대형 사건에 휘말려 진짜 히어로로 거듭나든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현재까지 나온 코믹스 10권까지의 스토리를 베이스로 했는데 전개가 비교적 빠른 편이고 각 인물 간의 갈등 관계도 명확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기존의 초능력 히어로물에 대한 뒤틀기와 현실을 극대화시켜 순수하게 육탄 및 총격전으로만 싸우기 때문에 거칠고 폭력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고 그 관람 기준에 맞춰서 생각해 보면 성인의 구미에 딱 맞는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히트걸이 솔직하게 예쁘거나 귀여움과 거리가 먼 외모의 로리 킬러였지만 실사 영화판으로 건너오면서 원작과 정반대로 귀엽귀 로리 킬러로 환골탈태하여 진 주인공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원작에서는 히트걸의 주무기가 쌍검으로 사람을 무썰 듯 썰어버리는 무쌍녀였는데 영화에선 검을 포함하여 총화기와 비도 등 보다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싸운다.

빅 대디의 경우도 처음에 포스터만 봤을 때는 원작의 복장과 너무 달라서 좀 괴리감이 느껴졌는데. 그게 실은 일부러 배트맨스럽게 만든 것도 다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아주 괜찮았다.

사실 빅 대디의 최후도 원작과 상당히 다르다. 원작에서는 히어로 뒤틀기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망가진 히어로 데이브의 미래 모습처럼 나오지만, 영화판에서는 히트 걸과의 부녀 관계에 초점을 맞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빅 대디 역의 니콜라스 케이지는 마블 코믹스의 팬이라 히어로물에도 자주 출현했고 마블 사의 지분도 약간 가지고 있는데 그가 단독 주연으로 나왔던 고스트 라이더는 진짜 졸작이었지만 여기서 조연으로 나와서 보인 모습은 그때의 흑역사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영화판은 원작과 달리 뒤틀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나름 히어로물로서 어느 정도 타협을 봤다. 영화 막판에 대활약한 킥 애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킥 애스를 영화로 처음 보는 사람은 왜 저 놈이 주인공인데 정작 히트 걸보다 활약을 못하냐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겠지만 킥 애스는 본래 그런 주인공이다.

마크 밀러의 원작은 기존 히어물을 뒤틀어 현실의 벽 앞에 히어로의 한계를 그리면서 현시창. 즉 현실은 시궁창이란 걸 적나라게 묘사했으나 영화판은 상업 영화이자 히어물로서의 타협을 했다.

영화 속의 킥 애스는 찌질한 과거와 안녕을 고하고 자기 성장을 이루어 솔로 탈출까지 하고 막판의 대활약으로 악당 보스까지 잡으니 원작에 비해선 개천에서 용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건 사실 엄청난 차이로 히어로물의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원작과 완전 궤들 달리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극장에 가서 볼 영화로선 2010년에 나온 작품 중 정말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결론은 추천작! 유쾌 상쾌 통쾌의 미덕을 지킨 신세대 히어로물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히트 걸로 출현한 크로 모레츠는 장래가 기대된다. 2000년 이후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그쪽 계열의 아이돌로 군림하던 헤르미온느의 뒤를 이어 차세데 로리 아이돌이 될 것만 같다.

덧붙여 이 작품이 개봉한 다음 주에 아이언맨 2가 개봉하는데 과연 요즘의 관객들은 두 마블 사의 히어로 영화 중 어느 쪽을 더 재미있어 할지 궁금하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10/04/25 18:39 # 답글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워낙 호불이 갈린다고 보기에, 아마도 아이언맨2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진정한진리 2010/04/25 18:49 # 답글

    그러고보니 제가 인터넷 검색하다가 발견한 코믹스의 일부장면에서는 히트걸이 칼로 벤 악당의 머리가 무처럼 정확히 2동강난 상태로 뒹구는(...) 모습이나 악당의 목줄기를 칼로 꿰뚫자 피가 분수처럼 쏫아져 나오는 장면등이 있던데 영화에서도 그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2010/04/25 20:28 #

    뭐 막 날아다니긴 합니다......;;
  • 젠카 2010/04/25 22:06 #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기껏해야 다리 정도 잘리죠. 하도 잔인하다고 하길래 겁먹었는데 고어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많이 순화된 편이죠. 단지 그 잔인액션의 주체가 11살정도 되는 소녀라는 점에서 거부감을 일으키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0/04/26 08:03 #

    그래도 악당들이 피해자를 전자렌지 비슷한 기계안에 집어넣어 폭파(!)시키거나, 히트 걸 & 빅 대디 부녀가 악당을 고철압축기에 차와 같이 압사시키는 장면은 순간이기는하지만 좀 잔인한 편입니다.
  • 시대유감 2010/04/25 19:59 # 답글

    원작의 빅 대디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궁금하군요. 영화 쪽의 최후는 정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고 보기에..
  • ㅁㄴㅇ 2010/04/25 20:43 # 삭제 답글

    방금 보고 왔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 나난 2010/04/25 21:02 # 답글

    킥애스 정말 재밌었어요우!!
    근데 영화관에서 제 주변 사람들은 저 말고 모두 다 실망한 눈치더군요ㅠ
  • 엘레봉 2010/04/25 21:04 # 답글

    개인적으론 아이언맨2보다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아이언맨이 아무리 뭘 해봐야 공감 가는게 하나도 없는 영화이다 보니 그냥 영상이나 보면 될 뿐이라서.

    그리고 힛걸때문에 넘사벽.
  • 참지네 2010/04/25 21:45 # 답글

    전 이런 스토리를 좋아해요.
    다만, 만화판하고 다르다는 것이 특징. 그래도 꿈과 희망은 있군요.
  • Gejo 2010/04/25 22:20 # 답글

    원작보다 더 낫습니다. 마크밀러가 워낙 악명이 높다보니...
  • opiana 2010/04/25 22:31 # 삭제 답글

    제목이 참 거시기해서(직역하면 궁둥이 차기..) 뒷골목 갱들의 싸움이거나 마초물,19금이라고 생각했는데 히어로 물이라니 예상을 뒤집었네요.
    그나저나 빅대디라..(저는 빅대디가 바이오쇼크에 나오는 잠수복 입고 큰 드릴로 적을 갈아버리는 그런 사람을 연상했습니다.역시 이미지란 무서운것이군요.특히,텔레토비는 더더욱...)
  • 시몬 2010/04/26 02:59 # 삭제 답글

    마크밀러원작만화는 300밖에 본적이 없지만, 비꼬고 풍자하는 부분이 종종 있었는데-얼핏보면 용감하고 뛰어난 전사처럼 보이는 스파르타인들이 사신을 죽여버리고 빈약한 어린애를 내다버리는 장면 등등-킥애스도 마찬가지인가 보군요.
  • 시무언 2010/04/26 07:45 # 삭제 답글

    코믹스판 빅 대디의 최후는 참 암울하고 비참했죠(...) 어떤 의미에선 영화판이 좀 더 보기엔 마음 편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요샌 "어둠침침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모드라서 이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몬//300은 프랭크 밀러의 작품이지요. 마크 밀러는 원티드의 원작자였습니다.
  • 시몬 2010/04/26 13:54 # 삭제

    아 그렇군요. 이런 실수를...
  • 2010/04/26 12: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놀이왕 2010/04/26 14:01 # 답글

    웬지 보고 싶어지는데요... 그리고 킥애스 원작 만화가 국내에도 정발되었으면 좋겠네요..
  • 뷰너맨 2010/04/27 05:32 # 답글

    킥애스... 주인공이 정말 대차게 얻어터져나가는 걸로 보면...

    작품의 컨셉이나 여러가지 를 미리 모르고 보면 참 보는 사람의 기분이 나빠지는 단점도 있으니..
    개인적으로 히어로물의 재미는 힘에 대한 묘사를 해내고 메세지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킥 애스는 그런 재미를 애초부터 거절하고 반납하고 내다버린 작품이니... 문득 왓치맨이 떠오릅니다.
  • 블랙 2010/04/27 07:33 # 답글

    빅대디, 히트걸 '모녀'를 <- '부녀' 겠죠?
  • 메리오트 2010/04/28 02:39 # 답글

    소재도 괜찮고 한번 보러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히트걸 귀엽군요.
  • 잠뿌리 2010/04/29 11:23 # 답글

    알트아이젠/ 아이언맨2가 대중적인 재미는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진리/ 영화에선 그정도로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시대유감/ 원작에선 진짜 비참하게 죽습니다.

    ㅁㄴㅇ/ 힛걸 정말 귀엽지요.

    나난/ 호불호가 갈릴 만 합니다.

    엘레봉/ 아이언맨은 화려한 비쥬얼로 승부하는 작품이지요.

    참지네/ 영화판은 진짜 꿈과 희망이 넘칩니다.

    Gejo/ 새삼스럽지만 진짜 마크 밀러는 가차가 없었습니다.

    opiana/ 빅 대디가 미국 영화나 만화, 애니 등에서 덩치 큰 남자들이 많이 쓰는 닉네임으로 나오지요.

    시몬/ 300은 그래도 등장 인물들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킥 애스는 원작에서 진짜 안습의 엔딩을 맞이합니다.

    시무언/ 영화판은 코믹스판에 비해서 진짜 보기 편했습니다.

    비공개/ 아이언맨2도 그러고 보니 오늘 개봉하네요.

    놀이왕/ 정발되길 희망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뷰너맨/ 원작 코믹스는 킥애스가 더 처참하게 나오지요.

    블랙/ 아, 오타가 났네요. 수정해야겠습니다.

    메리오트/ 히트걸 귀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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