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카미 카쿠시 (2009) 일본 애니메이션




2009년에 AIC에서 타카모토 노부히로 감독이 PSP로 나온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한 TV용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은 ‘쓰르라미 울적에’, ‘괭이 갈매기 울적에’ 등으로 유명한 용기사 07이 원안과 감독을 맡았고 ‘로젠 메이든’, ‘수호 캐릭터’ 등의 히트작을 낸 만화가 집단 PEACH-PIT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내용은 오오카미라는 늑대신에 대한 전설과 매년 팔삭제라는 축제가열리는 산간 마을 죠가는 신 시가지와 구 시가지로 구역이 나뉘어 있는데, 1983년의 여름에 주인공인 도시 소년 쿠즈미 히로시가 가족과 함께 신 시가지로 이사를 온 뒤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용기사 07이 원안을 담당한 작품답게 배경인 산간 마을에는 토속 신앙과 기괴한 풍습이 살아 숨쉬고 또 그것을 주관하는 제사장 일족이 나온다.

신 시가지에서는 새로 입주한 보통 사람이 살고 구 시가지에서는 원 주민이 사는데, 각각 신타인과 신인으로 분류하며 신인은 선조 대대로 본능에 의해 신타인을 원하기 때문에.. 일족의 존속을 위하여 신타인을 습격하고 폭주한 신인은 범법자로 처리되어 숙청되는 율법이 전해져 내려오는 상황에서. 신타인을 완전히 몰아내려는 무리와 율법에 의해 소중한 이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존재, 반대로 끝까지 율법을 지켜 마을을 존속시키려는 무리 등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장르는 미스테리인데 쓰르라미 울적에처럼 장르가 복합적이진 않고 괭이 갈매기 울적에처럼 추리 요소가 강한 것은 아니다.

느린 템포로 의문을 하나씩 던지고 그걸 착실하게 풀어주기 때문에 용기사 07의 이전 작품처럼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좋게 말하면 무난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마을에 감춰진 비밀은 너무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마을의 비밀이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풀리는 가운데 주인공은 너무나 수동적인 캐릭터라.. 허구언날 이상해, 이상해 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별 다른 하는 일이 없어도 사건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니 비중이 완전 공기급이다.

그렇다고 주변 인물이 특출나거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져 몰입이 잘 안 되고 좀 지루한 편이다.

용기사 07의 작품이 흔히 그렇듯 진지하고 시리어스함과 유쾌한 일상이 공존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전 12화 중 메인 스토리인 11화까지가 전자에 해당하고 모든 사건이 해결된 다음 일상이 시작되는 12화가 후자에 해당한다.

12화인 개그 일상은 재미있게 봤고 이 작품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쿨데레 소녀 쿠시나다 네무루의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전체 12화 중에 유일하게 재미있는 게 본편에서 벗어난 12화 하나라는 것이다.

뭐 애초에 이 작품은 게임이 원작인데 원작 게임은 10개가 넘는 루트로 진행되는데 그걸 애니판에선 본편 내용을 11화로 종결시켰으니 그 한정된 분량을 생각하면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될 것도 같다.

결론은 평작. 그다지 재미있지도, 재미 없지도 않은 평범한 작품인데 감독 및 원안을 담당한 게 용기사 07이란 걸 생각하면 그 명성에 비해서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다.

새삼스럽지만 용기사 07의 텍스트만으로 모든 걸 다 커버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쓰르라미 울적에, 괭이 갈매기 울적에 등이 한층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사 07을 포함한 07 익스펜션의 스텝들이 일궈 낸 결과물인 듯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용기사 07이 혼자선 한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는 점에 있어 그 나름의 의의가 있는 듯 싶다.



덧글

  • WeissBlut 2010/04/25 18:35 # 답글

    마을에 감춰진 비밀이 빨리 풀리는건 아마 쓰르라미 울적에에서 이미 써먹은 패턴이라 그런 감도 있을 겁니다.
  • OPIANA 2010/04/25 21:29 # 삭제 답글

    일본 애니에서는 츤데레라든가 쿨데레라던가 데레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뭐,많이 써먹히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거칠고 강한 여성(사랑 때문에 목 놓고 쫓아간다는 거 말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쪽은 거의 못 봤네요.(거기는 '야사시(부드러움)'를 중시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 메리오트 2010/04/28 02:40 # 답글

    12화중 유일하게 재밌는게 12화라니 그것 참(...)
  • 잠뿌리 2010/04/29 11:17 # 답글

    WeissBlut/ 쓰르라미 울적에는 그래도 긴장감이 넘쳤는데 이 작품은 그런 패턴을 써도 긴장감이 너무 없었지요.

    OPIANA/ 거칠고 강한 여자 주인공은 옛날 만화에 많이 나오고 요즘 만화에선 거의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메리오트/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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