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스페이스 (Innerspace, 1987) SF 영화




1987년에 죠 단테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백터 스코프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물체를 초소형화시켜서 생물의 몸 속에 투입하는 연구를 하다가 잠수정을 개발하는데 제멋대로인 성격 탓에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퇴역한 공군 조종사 턱 펜델톤이 파일럿에 낙점되어 잠수정을 타고 토끼의 몸에 들어가기로 하지만.. 그 계획을 사전에 미리 알고 기술을 빼내 무기화시키려는 스크림쇼 일당에 의해 사고가 생겨서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잭 퍼터의 몸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초소형 잠수정이 인간의 몸속에 들어간다는 참신한 이야기로 출발한다.

사실 이 소재만 보면 옛날 인체 탐험을 주제로 한 만화들이 생각나게 하는데(대표적으로 미미의 과학 여행) 그걸 실사로 구현한 게 놀랍다.

초소형 잠수정으로 사람의 몸속을 돌아다니는 비쥬얼이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대단한 비쥬얼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제 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 효과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그 인체 탐험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잠수정의 파일럿 턱 펜딜튼이 소심과 내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청년 잭 퍼터의 몸속에 들어가면서 기묘한 우정을 쌓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잭이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턱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

슈퍼마켓 직원인 잭은 직장, 연애, 건강 등 3가지 분야에서 전부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몰입감이 높았다.

거기에 잭의 몸 속에 칩이 있다는 걸 알고 쫓아오는 악당 스크림쇼 일행과의 쫓고 쫓기는 한판 승부도 긴장감이 넘쳐서 볼만 하다.

초소형 축소와 확대를 하기 위해선 칩이 2개가 필요한데. 하나는 잭의 몸속에 있는 턱의 잠수정에 있고, 다른 하나는 악당 스크림쇼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도주와 추격이 아니라서 흥미진진한 것이다.

개그도 적절히 들어가 있는데 그 부분은 죠단테 감독답게 재치가 넘친다. 잭과 그의 몸속에 들어가 있는 턱 사이에 오가는 여러 가지 말과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의 악당 보스는 스크림쇼지만 그의 오른팔이자 킬러인 아이고는 오른 팔이 의수로 언제든 손목을 분리하여 총, 화염, 코르크 마개 따기, 딜도(?!) 등 다양한 아이템을 결합시켜야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엔딩 씬이다.

엔딩을 보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 피터 패터란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잭의 대사 3연속 콤보, 단 4개의 대사로 그가 완전히 성장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명대사 베스트로 꼽고 싶다.

결론은 추천작! E.T, 백 투 더 퓨처, 8번가의 기적 등과 더불어 8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 표 SF 영화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기획답게 아이디어가 참 돋보이지만 그걸 영화로 잘 만든 죠 단테의 능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히로인인 리디아 역은 맥라이언이 맡았고 주인공 잭 퍼터 역은 마틴 숏이, 턱 펜딜톤 중위 역은 데니스 퀘이드가 맡았다. 이후 맥라이언은 이너스페이스에서 극중 연인 역을 맡았던 데니스 퀘이드와 결혼에 골인하지만 2001년에 이혼했다.

두 배우가 실제로 결혼하고 이혼하는 동안 마틴 숏은 가족 영화에 굉장히 많이 출현을 했고 신부의 아버지, 팀 버튼의 화성 침공으로 명성을 날리다 1994년에 캐나다 정부로부터 캐나다 훈위라는 작위를 받았다.



덧글

  • 시몬 2010/04/05 00:42 # 삭제 답글

    전 이 영화로 데니스퀘이드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술이마시고 싶은 턱이 술을 못마시는 잭에게 부탁해서 술한잔을 들이키게 만든뒤 위에서 쏟아지는 술을 받으려고 잠수정의 팔로 술병을 내밀고 있던 부분이에요.
  • 잠본이 2010/04/05 21:01 # 답글

    축소모험의 원조라 할 만한 마이크로 결사대가 수술대 위에서 잠자고 있는 환자의 체내를 탐험하는 데 비해 여기선 축소된 주인공을 품고 있는 또하나의 주인공이 종횡무진 돌아다닌다는 발상의 전환이 기가 막혔죠.

    가장 깼던 건 체내에서 전기자극을 주어 잭의 얼굴모양을 바꿔서 변장하는데 그 과정이 엄청 요란하더라는거...
  • 헬몬트 2010/04/05 23:15 # 답글

    화성침공에서 대통령 보좌관으로 나왔다가 지구여인으로 분장한 화성인에게 허무하게 골로 가던
    마틴 쇼트;;
  • 이준님 2010/04/06 08:52 # 답글

    1. 벤허의 메살라?가 나온 마이크로 결사대가 이쪽 영화에서는 고전이니까, 뭐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사실 아니었지만 여러 주변 이야기들로 꽤 재미가 있었죠.

    2. 키스를 통해서 "이동"하고 애인 몸속에서 "그것"을 볼때가 제일 황당했습니다.

    3. 이너스페이스가 먼저인지 궁금한데 한국 "애니"에서도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가 하나 있었죠. 지구의 방위막을 "혼자" 총괄하는 "천재소녀"(명칭이 이럼)를 죽이려고 외계인들이 몸에 침투해서 세균과 연합하고 그걸 토벌한다고 로봇을 끌고 가고 몸속에는 배출물이 있는 나름 무정부적인 지역이 있고 운운... --;;; 소년007 지하제국의 감독답게 좀 애들이 보기에는 그런 이야기가 많았죠. --
  • 이준님 2010/04/06 21:23 #

    이제 보니 3번에 언급한 애니는 85년작이네요. 그러면 마이크로 결사대에서 모티브를 땄나봅니다.
  • 헬몬트 2010/04/06 22:51 #

    다이야트론 5 말씀이군요..
  • 키세츠 2010/04/06 11:31 # 답글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후반부인가? 파일럿이 여자몸속에 들어가 태아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는 장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 시무언 2010/04/06 11:34 # 삭제 답글

    심슨에서도 패러디했었죠. 하필이면 번즈의 몸에 이상이 생겨서 심슨 가족이 들어갔는데 제한시간내에 호머만 못 빠져나와서 번즈와 한 몸으로 살게 된 얘기(...)

    할로윈 스페셜이라서 가능한 얘기였습니다-_-
  • 참지네 2010/04/06 12:56 # 답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네요. 뭐, 축소화라는 것은 관두고 그 상황상황이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태아가 나왔던 장면하고, 킬러하고 몸 속 대결이 제일 좋았지요.
  • 놀이왕 2010/04/06 20:02 # 답글

    고등학생때 이 영화를 학교에서 봤습니다.
  • fkdlrjs 2010/04/06 20:26 # 삭제 답글

    중간에 잭이 아무 도움도 없었는데 악당을 때려눕히는 장면에서 알 수없는 카타르시스가...
  • 메리오트 2010/04/06 21:03 # 답글

    한쪽팔이 의수라 이거저거 끼우는거 하니 용쟁호투의 최종보스 한이 생각나는군요.
    그나저나 딜도라니(...
  • 잠뿌리 2010/04/07 20:58 # 답글

    시몬/ 그 장면도 참 독특했습니다. 단 두 모금 마신 것 뿐인데 채네의 턱한테 있어선 샤워를 하고도 남을 술이 쏟아져 내렸었지요.

    잠본이/ 그 악당인 카우보이의 얼굴로 변하는 장면과 변신이 풀리는 장면 특수효과가 당시로선 참 인상적이었지요.

    헬몬트/ 화성 침공 이후에도 여러 아동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현하지요.

    이준님/ 마이크로 결사대도 언젠가 한번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후대의 여러 미디어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더군요.

    키세츠/ 네. 잭이 리디아의 몸속에서 태아를 보는 장면이 나오지요. 명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시무언/ 할로윈 스패셜 중에서 어떤 에피소드에선 머리 3개를 이어 붙인 프랑켄슈타인이 되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참지네/ 아이고와의 막판 싸움이 정말 긴박감이 넘치지요. 아이고의 최후 씬은 꽤 재치가 있었습니다.

    놀이왕/ 전 초등학교 때 보고 싶었는데 관람 연령가가 안 되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됐습니다.

    fkdlrjs/ 잭의 성장이 가장 큰 재미지요.

    메리오트/ 극중 아이고가 악당 측 여자 의사랑 붕가 돌입하기 전에 코르크 마개에서 금속제 딜도로 바꾼 것 같았습니다.
  • 조나단시걸 2011/10/21 12:12 # 답글

    이 영화 완전 재미있었죠. 어릴때 TV로 본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 봐도 그리 빠지지 않는 특수효과라고 생각이 되네요.
  • 잠뿌리 2011/10/22 20:56 # 답글

    조나단시걸/ 특수 효과도 대단하지만 아이디어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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