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파이튼의 성배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75년에 영국에서 테리 길리암, 테리 존스 감독이 만든 작품. 테리 길리암 감독이 만든 몬티 파이튼 시리즈 중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1편은 몬티 파이튼과 비행 서커스, 2편은 몬티 파이튼: 완전히 다른 것들을 위하여)

중세 시대에 아서왕이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원탁의 기사들을 모아서 신에게 계시를 받고 성배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중세 아사왕 이야기를 코미디로 만든 것이다.

원탁의 기사 12명이 다 나오는 건 아니고 아서왕, 베디비어, 란슬롯, 갤러해드, 로빈 등 5명의 기사가 주역이다.

극중에 나오는 아서왕을 포함한 모든 기사는 다 말을 타고 다니는 시늉을 한다. 아서왕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말은 단 한 필도 나오지 않고 종자가 기사의 뒤를 따르며 속 빈 코코넛을 두드려 말이 움직이는 다그닥다그닥 소리를 내는 거다.

중세 기사 이야기를 희화화 시킨 것 만큼 신랄한 풍자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극 초반에 아서왕과 진흙을 파며 먹고 사는 농노의 대화가 백미였다. 나는 영국의 왕이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기사를 찾는 아서왕과 난 댁한테 투표한 적 없수 라면서 말의 포문을 열어 아서왕을 말발로 발라버린 농노는 비록 단역에 불과하지만 아주 인상깊었다.

또 베디비어의 첫 등장 때 나온 마녀 재판에 대한 풍자도 볼만했다.

이 작품은 연출 방식이 참 독특한데 메인은 아서왕이 성배를 찾는 중세인데 여기서 현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적절히 크로스 오버 시켰다.

메인은 어디까지나 아서왕의 성배 찾기인 만큼 거기서 크게 엇나가지 않고 현실의 비중이 약 20%, 중세의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실과 중세가 교차한 결과로 이루어진 엔딩은 진지하게 보면 허무할 수도 있지만 블랙 코미디란 걸 감안하고 보면 참으로 유쾌하기 짝이 없다.

엔딩에 쓰인 이중반전도 일품이었다.

아마도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예산을 많이 쓴 듯한 클라이막스 씬을 엔딩 한 씬을 위해 과감하게 지른 거란 걸 나중에 알게 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다만 이 작품은 약간 고어한 장면이 나오는데 물론 그게 잔혹 개그지만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극초반에 아서왕과 흑기사의 일 대 일 대결, 극중반에 란슬롯의 공주(?) 구출, 극후반에 마법사 팀이 경고한 흰 털과 두 개의 길다란 귀를 가진 마수(?)와의 대결 등등 총 3씬 정도다.

약간의 화장실 유머도 나오지만 그 부분은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극중 약간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가있는데 이것도 현대의 코믹스 풍으로 나온 게 아니라, 중세풍의 삽화를 코믹하게 바꾼 것이라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씬 중에서 가장 재미있던 건 아서왕 일행이 블랙 비스트와 조우하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장면이었다. 그 방법이 참 재치가 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치고는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또 아서왕 이야기라는 친숙한 소재 덕분에 접근성도 좋아서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덧글

  • 자원이동자 2010/04/04 22:24 # 답글

    엄마 경찰은 최강이에요!
  • 시몬 2010/04/05 00:39 # 삭제 답글

    예전에 시무언님 블로그에서 이 영화를 알게되었는데 흑기사대결씬이 인상깊었습니다. 팔다리 하나씩 자를때마다 대사 한마디씩 던지는 센스는 끝장이었죠.
  • 알트아이젠 2010/04/05 08:24 # 답글

    만렙토끼가 나온다는 그 영화군요!
  • 헬몬트 2010/04/05 23:18 # 답글

    이거 엄청 깨죠..말탈때도 그냥 사람이 달려가면서 이히히히히힝~
  • 뷰너맨 2010/04/06 09:41 # 답글

    아앗! 드디어 이 영화 이야기가 나왓군요!

    으아~ 처음 등장 때 부터. 코코넛 껍데기 가지고 말달리는 소리를 흉내내고. 그리고 왕을 천대하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_-;;;


    게다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고가는 것도 특징이지만, 가장 멋진건.


    죽음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는 대화씬-_-;;; 전 이 씬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얼마전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몇년전 아이언 크로우 시리즈로 보았던 울티마 온라인의 게임 그래픽을 플래쉬로 구현해낸 그 장면의 원조를 확인했었기에 참 재밌었지요.


    ...토끼는 정말 흉악스런 생물.하지만 귀엽더군요~


    죽음의 다리 씬.

    "잠깐! 이 다리를 건너가기전에 질문에 세번 대답해야 한다!"

    "좋다."

    "너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지?"

    "파랑"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성배를 원한다."

    "제비가 10kg의 물건을 들고 나를 때의 속도는?"

    "어.잠깐. 그거 아프리카산 제비요 유럽산 제비요?"

    "그건 나도 모르는데!?"

    -아아아아악!


    ......전 그 씬에서 뒤집어졌습니다. 네. 말그대로 의자에서 넘어졌지요-=-;;;
  • 시무언 2010/04/06 11:36 # 삭제 답글

    알게 된게 중학교때 선생이 틀어준 영화라서 알게되었죠. 만렙토끼(...)나 흑기사, 니라고 말하는 기사들도 다 인상싶지만 전 랜슬롯의 살인극(...)이 웬지 인상깊더군요. 중세 기사담이나 영웅담이 실제론 저거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몬//웬지 제 이름이 언급되니 황송합니다
  • 메리오트 2010/04/06 21:00 # 답글

    흑기사가 정말 웃기죠.
  • 잠뿌리 2010/04/07 20:29 # 답글

    자원이동자/ 새삼스럽지만 경찰이 기사보다 더 강자였습니다.

    시몬/ 흑기사 대결 씬이 잔인하면서도 웃겼지요.

    알트아이젠/ 역대 영화 중 최악 최강의 토끼 같습니다.

    헬몬트/ 클라이막스 씬에서도 말 타는 사람 하나 없이 종자들이 기사의 뒤를 따르며 말 흉내를 내지요.

    뷰너맨/ 그 장면도 참 웃겼죠. 특히 제비에 관한 문답이 초반에 복선으로 한번 나온거라 시너지 효과가 컸습니다.

    시무언/ 란슬롯 살인극이 참 엽기발랄했습니다.

    메리오트/ 흑기사가 이 작품 최고의 개그 캐릭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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