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만화.. 프리토크


만화책은 잘 모으는 편이지만 수백 권 중에 내 취향에 100%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취향에 맞는 만화와 재미있는 만화를 분류시켜 놓기 때문이다.

분명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는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지만 내 취향에 100% 맞는 작품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았던 만화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소암현등초지:

이 만화에 대한 수식어는 '알만한 사람만 아는 명작'.

근대 일본을 배경으로 호러, 액션, 오컬트, 판타지가 접목된 작품으로, 작가가 RPG 게임과 러브 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만큼 곳곳에 그에 관련된 패러디와 오마쥬를 볼 수 있다.

놀랄 만한 건 러브 크래프트의 스타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것. 그런데 그게 어색하지 않게 다가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액션 부분도 굉장히 만족스럽고 판타지의 베이스를 이루는 게 오컬트라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오컬트 요소를 이만큼 현대적으로 잘 구현한 작품은 드물다.

1~4권은 우연히 구했고 6~7권은 비교적 쉽게 구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5권을 겨우 구해서 드디어 본편 완결까지 다 모았다.
(근데 이 과정에서 6권을 한 권 더 사게 되서 한 권이 남아버렸다)

외전격으로 본편의 조역인 쥬네 일행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단편이 1~2권 나왔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발매하지 않았다.

대부활제: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작가로 잘 알려진 미나기 토쿠이치의 단편집.

아시아라이로 뜨기 전에 나온 작품이라, 처음 나왔을 때는 사람들 눈에 거의 안 띄었고 나중에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이 나왔을 때 몇 권인가에 한정판으로 이 작품을 부록으로 1+1 서비스로 주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절판된 지 꽤 됐고 많은 사람들이 구하길 희망하는 희귀 도서가 됐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 나오는 요시타카와 만마전 학교에 다니는 미나호 일행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3권에서 요시타카가 중앙에 호출을 받고 가서 괴이 갸사도쿠로를 토벌할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이건 지금 워낙 인기니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3월 중순에 일본에선 10권이 나왔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삼양 출판사의 4월 발매 신작에 리스트로 오르지도 못했다.

그럼 최소한 5월은 되야 발매한다는 건데 좀 빨리 해주면 안 되나. 5월까지 언제 기다리지 ㅠㅠ

재괴지이:
다이지로 모로호시의 작품.

재괴지이가 새로운 제목으로 재간된 것이고, 이 작품은 본래 재간되기 전에 나온 버젼부터 갖고 있었다.

중국의 괴기서 요재지이를 코믹스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중국판 전설의 고향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 외로 하드한 장면이 좀 나온다.

초회판은 출판사도 달라서 하드한 장면이 죄다 모자이크 처리됐는데 이번에 재간된 재괴지이는 무삭제 완역판이다.

당연히 재간판이 좋지만 문제는 가격이 권당 8000원으로 초회판보다 2배는 상승했다는 것.

초회판의 그림 표지가 재간판에선 글씨만 있는 표지로 바뀐 게 좀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초회판은 3권까지 밖에 안 나왔는데 재간본은 초회판에 없던 4권, 연견귀편이 나왔기 때문에 아직 이 작품을 본 적이 없다면 재간판을 모으면 된다.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파란말, 살육시집 외 기타 등등이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다. 다이지로 모호로시의 작품이고 일본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배경은 현대. 그런데 그 현대에 주인공인 시오리와 시미코는 왠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강철 심장을 가진 소녀들이고 마을 주민들이 요괴나 귀신, 외우주에 온 고대 신(그레이트 올드원)이기 때문에 그런 기기묘묘한 존재들이 모여서 겪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재괴지이보다 이쪽이 더 재미있었다. 다이지로 모로호시의 개성과 그만의 색깔이 확실히 보인 작품이라고 할까나.

몬스터 콜렉션:
이토 세이 최고의 걸작.

소환사 카쉐의 이야기로, 연대 상으론 PS1로 나온 몬스터 콜렉션 게임에서 수년이 지난 듯 싶다. 왜냐하면 카쉐는 게임에서 나온 여검사 오리가의 딸이기 때문이다.

작가 머릿말 그대로 이토 세이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느낌이 팍팍 든다.

5권 완결인데 결코 짧다는 생각이 안 든다. 내용이 너무나 튼실하다.

게임 원작 코믹스 중에 제대로 된 건 보기 힘들지만 이 작품은 만큼은 다르다고 본다.

살아 생전에 꼭 봐야 할 만화책을 꼽으면 그 중 10손가락 안에 넣을 듯 싶다.

당연히 절판된 책으로 지금은 구하기 어려울 거다.

드래곤 로어:
이토세이의 단편집. 이것도 숨은 명작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여도사 비봉이 전당군을 사역마로 부려 페르시아로 날아가 악룡 아지다 하크를 격파하는 이야기와 죽은 지 수백년이 지나 언데드가 되어 부활을 꿈꾸는 진시황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진시황릉에 가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중국의 용과 페르시아의 용이 맞붙는 컨셉도 좋고 액션과 개그, 캐릭터의 매력도 이토 세이의 작품 답게 최고였다.

지금은 당연히 절판된지 오래됐고 일단 단권이다 보니 몬스터 콜렉션보다 더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컬트셉트:
몬스터 콜렉션처럼 카드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화.

정통 판타지인데 전개가 참 피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열혈이랄까)

일견 가벼워 보이는 분위기에 주인공의 행동이 좀 개그스럽긴 하지만 나중에 가면 분위기가 무척 진지해지고, 각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로 향해 가는 절정 단계의 연출이 일품이라 푹 빠져 들게 한다.

속공 생도회,게게게의 키타로, 땅거미 특공대:
이 작품들에 대해선 전에 한 번 감상을 썼으니 코멘트를 생략.

이 작품은 1~6권까지 나오고 7권이 안 나온지 수년이 지났지만 어느 총판에 가도 다 있으니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다.

P,S : 여기에 안 꽂혀 있는 만화 중에서 지옥선생 누베와 요괴소년 호야(우시오와 토라)같은 작품도 가지고 있지만 권수가 너무 많은 관계로 다른 책장에 꽂혀 있어서 그냥 넘어갔다.



덧글

  • sleipnir 2010/04/01 22:05 # 답글

    소암현등초지 매니아들은 정말 좋아하지요. 대부활제... 후후...
  • mmst 2010/04/01 22:19 # 답글

    컬트가 아니라 컬드.

  • 가물치 2010/04/01 22:37 # 답글

    (엉엉 절판~)몬스터컬렉션 좋지요. 가장 인상에 남는 컷은 야생동물(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을 단칼에 목따는 장면이랄까요? ㅎㅎ
  • 나리몬 2010/04/01 23:06 # 삭제 답글

    호야도 재미있지만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꼭두각시 서커스나 월광조례도 좋죠..후후...
  • RIMA 2010/04/01 23:47 # 답글

    몬스터 컬렉션은 생각보다 쉽게 구했는데 ㅠㅠ 드래곤 로어를 못구한게 한입니다!!!
  • 꼬꼬댁꼬꼬 2010/04/02 08:10 # 답글

    몬컬하고 컬트셉터는 저도 모았어요 ^0^
    작가 이름같은거 모르고 그냥 맘에 들어서 ㅋ
  • 알트아이젠 2010/04/02 08:21 # 답글

    제 경우에는 나이토 야스히로의 트라이건이 저의 취향에 딱 부합되더군요.
  • 참지네 2010/04/02 12:20 # 답글

    저 역시 초연암씨하고 모호로시씨 작품을 좋아합니다. 취향이 딱 맞더군요. 그림체와 상관없이 내용과 스토리가 좋으면 딱 맞더지요. 대신 판타지 류는 좀 힘들더군요. 그 쪽은 내용보다 액션을 선호하니까요........
  • 쿠라사다 2010/04/02 17:10 # 답글

    아악!! 아직도 난 3, 4권이 없고~~~~!!!! 소암현등초지~~~~~!!!
  • 인력거 2010/04/03 20:15 # 삭제 답글

    아시아라이 4권이 발매됬을 때 리브로에서 같이 껴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드래곤 로어는 진시황이 부활한 이유가 참...
  • 시몬 2010/04/03 21:21 # 삭제 답글

    이토세이의 다른 작품들도 꽤 많은데 왜 국내에 정발이 안되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도저히 정발될수 있는 작품들이 아니더군요. 내용 자체는 아주 재밌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고어한 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나마 드래곤로어랑 몬스터콜렉션은 고어한 장면이 없는 편이죠. (국내정발판에선 잘렸습니다만, 원래 일본판 몬스터콜렉션에선 여주인공이 소환한 그리핀이 적 소환사가 소환한 괴물드래곤한테 찢겨 죽을때 의식이 싱크로되있는 바람에 소환사인 여주인공까지 그 고통을 같이 느끼게 되는데, 눈알이 터지고 배가 갈리고 내장이 뽑히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가장 최근작품이며 현재 연재되고 있는 '황야에서 야수 울부짖고~'라는 만화는 특수전에 쓰기 위해 짐승의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섞어서 만든 초인병사12명이 반란을 일으키자 국가에서 초인병사들을 말살하기 위해 만든 최종병기(주인공)이 초인병사들을 사냥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초인병사들이 자기들을 만든 연구소를 습격하는 부분에선 뒤에서 도망치는 사람을 덮쳐서 산채로 껍질을 벗기자 도망가다가 내장을 주르르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토세이 광팬인 저로서도 도저히 두 눈 뜨고 못볼정도로 잔혹하게 그려놨습니다. 이 작품뿐만이 아니라 이토세이가 그리는 만화 대부분이 '고어'라는 요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어요. 오히려 드래곤로어랑 몬스터콜렉션이 이단이라고 느껴질 정도로요.
  • 뷰너맨 2010/04/04 11:34 # 답글

    이토 세이씨의 센스. 정말 좋더군요.


    드래곤 로어에서도 드러나지만, 공주를 호위하며 같이 온 마술사가 사실은 악당이였고 정체를 드러내기 직전

    일단 잘라버리고 난 뒤에 "선수필승" 이라고 하는 그 장면...아. 이게 얼마나 멋지던지...제발 다른 작품들이 그런 것도 좀 해봐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워낙 ...찌질한 어벙한 녀석들이 요즘 많은 탓 도 있고)


    몬스터 콜렉션의 경우. 듀란이 승리를 거두었고 카쉐들이 일단은 물러나면서 언젠가 다시 싸우는 그런 전개도 좋았을텐데.. 하는 것도 생각이 들곤 합니다.

    작가분의 다른 작품을 원서로라도 구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건...일단 가슴가와 엉덩이가 쭉빵한 캐릭터를 그렇게 잘 그리는게 부러워서(...응? 비봉은? )


    아시아라이는 정말 너무 취향에 맞아서 영원히 연재 좀 해주셨음 할 지경입니다(....)

    웬만하면 싸움보단 일상과 생활에 치중해주셨음 좋겠지만, 작품내에서 참 궁금한 것이 걸마스터의 목적이 뭐였을까 하는거지만,

    "아무렴 어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인공(?) 타무라는 너무너무. 속내 비슷한 타입이라는게 참...자기자신과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를 보기도 쉽지가 않지만, 일단 있다면. 그건 참.즐거운 일입니다.


    문득. 현실세계에서 2/3 정도 인간이 몰살당하고 그 자리를 다른 무엇들이 채워주셨음 하는 생각도 좀 드는군요.(어이)

    후. 대부활제 그 때 구해놓는건데. 하아.
  • 필라드 2010/04/04 16:37 # 삭제 답글

    소암현등초지 .. 정말 좋은 작품이죠.
    야츠후사씨는 그룬가스트 좀 덜 그리고 ... 토라조 해외 여행기나 좀 그려줬음..
  • 잠뿌리 2010/04/04 20:03 # 답글

    sleipnir/ 그래서 진짜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 된거지요.

    mmst/ 컬드인가; 매번 헷갈리네 그거.

    가물치/ 그게 흰색 마모트라고 하는 야생쥐라고 본문에 나오는데 단칼에 목을 베고 음식으로 만들어 버리지요.

    나리몬/ 꼭두각시 서커스는 끝까지 다 봤는데 아직 단행본을 모으진 못했고 월광조례는 신작이란 것만 들었는데 아직 구경도 하지 못했지요. 국내에 빨리 정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RIMA/ 드래곤 로어다 아무래도 단편이고 또 소리소문 없니 나왔다 사라져서 그렇지요.

    꼬꼬댁꼬꼬/ 저도 처음 샀을 때는 작가 이름을 봐도 누군지 몰랐었지요.

    알트아이젠/ 트라이건은 애니로 좀 보다가 말았는데 나중에 날 잡아서 애니와 만화 둘 다 다 봐야겠네요.

    참지네/ 다이지로 모로호시 작품들도 상당히 괜찮지요. 확실히 내용으로 승부하는 것 같습니다.

    쿠라사다/ 지금은 1~5권까지가 완전 절판되서 구하기 정말 어렵지요.

    인력거/ 그때까지만 해도 참 대부활제는 쉽게 구할 수 있었지요. 드래곤 로어에서 진시황도 진시황이지만, 그런 진시황을 까는 비봉도 웃겼습니다.

    시몬/ 신작을 연재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국내에 나왔으면 참 좋겠는데 아쉽습니다.

    뷰너맨/ 이토 세이가 진짜 센스는 끝내주지요. 아시아라이는 진짜 단행본이 50권 넘게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필라드/ 토라조 해외 여행기가 진짜 기대되기는 합니다.
  • 메리오트 2010/04/06 20:57 # 답글

    전 대부활제를 결국 못구해서 일어도 모르는데 원서(...)로 가지고 있습니다.
    요괴소년 호야는 정말 명작이죠. 개인적으로는 꼭두각시 서커스보다 좋아합니다. 월광조례는 저번에 번역 된걸 약간 봤었는데 정발이 기대되더군요.
  • 잠뿌리 2010/04/07 21:07 # 답글

    메리오트/ 월광조례도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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