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PSP 게임




2006년에 레벨 파이브가 개발하고 소니에서 발매한 SRPG게임.

내용은 중세 시대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 중에 잔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고 군대에 들어가 싸우는 역사 속 이야기를 판타지로 어레인지시켜서, 과거 마왕을 봉인한 다섯 명의 용사로부터 전해져 내려 온 신비한 팔찌 중 용사의 팔찌를 얻은 잔다르크가 프랑스 군에 들어가 마왕 길바로스가 지배하는 영국군과 싸우는 이야기다.

장르는 SRPG로 헥스 개념으로 이동을 하며 전투를 하는 턴제 전투 방식을 채택했는데, 캐릭터가 2D는 아니고 카툰 렌더링으로 제작되어 있다.

헥스 개념이 택틱스 오우거 배틀 수준은 아니고, 파랜드 스토리나 마계 전기 디스가이아 같은 걸 생각하면 어떤 방식인지 알기 쉬울 것이다.

전투 때는 아군의 페이즈와 적군의 페이즈가 번갈아 바뀌는데 각 스테이지마다 턴수가 제한되어 있어, 해당 턴까지 클리어하지 못하면 바로 게임 오버를 당한다. 이 부분이 기존의 SRPG 게임과 다른 부분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빡센 건 아니다.

전략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게임에 등장하는 동료는 총 12명 가량 되고 그중 스토리 분기에 따라 바뀌는 동료는 단 한 명 밖에 없다.

등장 인물은 처음부터 직업이 다 정해져 있고 절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전략의 다양성은 솔지히 떨어지는 편이다.

턴제 배틀인데 궁병 클래스는 전체 캐릭터 중 단 두 명 밖에 없고 마법사는 달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전부 검이나 도끼, 창을 사용하는 전사 계열의 캐릭터다.

클레스가 다양하지 못한 대신 각 캐릭터에게 원하는 스킬을 마음대로 달 수 있게 했는데. 이 스킬에는 직업 전용 스킬 1~2, 주문 스킬, 보조 스킬 등이 있다.

어떤 클레스든 레벨만 높으면 스킬을 마음대로 달 수 있다.

물론 마법사 유니트는 직업 전용 스킬도 마법이고 필드 전체 판정의 공격 마법이나 부활 마법 등이 있어 다른 클레스의 캐릭터가 마법 쓰는 것과 위력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실 특정한 스킬만 집중적으로 달아주게 돼서 유니트의 개성이 좀 사라지는 면이 있다.

예를 들면 라운드 시리즈라고 추가 공격을 가하는 스킬이 있고 또 적을 쓰러트리면 행동을 한 번 더하는 신수라는 스킬이 있는데 그 두 가지를 메인으로 키우는 캐릭터한테 다 달면 게임이 너무나 쉬워진다.

스킬은 전투 도중 얻은 스킬을 조합하여 새 스킬을 만들거나, 적의 스킬을 빼앗은 기술을 사용하여 얻을 수 있으니. 조합법을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프리맵 노가다를 하면 원하는 스킬을 바로 얻을 수 있다.

시스템에 의한 전략성이 따로 있다면 유니트가 같은 곳에 모여 있을 때 적에게 공격 받으면, 8칸에 한정하여 가까이 있는 유니트의 수에 따라 커넥션이란 메시지와 함께 방어력이 상승한다.

또 적을 근접 무기로 공격하면 반대편에 버닝 사이트라고 해서 헥스에 불꽃이 타오르는데 거기로 이동해서 적을 공격하면 공격력이 상승한다. 일종의 협공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격과 방어의 연계가 게임 플레이를 쉽게 만들었다.

공성전은 그냥 성을 공략할 때 도적 유니트로 벽 근처의 특정 포인트에 접근하면 사다리를 올리는 것 정도 밖에 없다.

이 작품은 오히려 후반부에 갈수록 오히려 난이도가 쉬워지기 때문에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하드한 유저한테는 좀 아쉬울 수 있다.

라스트 보스의 레벨은 64레벨 정도인데 그에 반해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유니트는 레벨 99까지 키울 수 있다. 레벨업도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고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레벨을 팍팍 올릴 수 있는데 거기다 고성능의 스킬까지 주렁주렁달 수 있으니 난이도가 하락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레벨업 요령을 하나 꼽자면 전투 도중 헥스 4칸을 차지하는 거대한 몬스터(드래곤이나 골램)같은 경우, 범위형 마법으로 공격을 하면 4번의 공격으로 다단 히트가 가능해서 경험치를 쫙쫙 뽑아낼 수 있다.

전장에 투입 가능한 유니트의 수는 아군의 경우 5~7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를 키울지 고민할 필요가 딱히 없다는 게 장점도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다.

주인공 잔느를 비롯한 5명의 캐릭터는 과거 마왕을 봉인한 다섯 용사의 팔찌를 이어 받아서 ‘변신’이 가능하다.

턴이 지날 때마다 보옥의 SP가 차오르고 그게 일정한 수치를 넘어서면 변신을 할 수 있다.

변신을 하면 해당 캐릭터가 특수한 갑옷을 장착한 것으로 나오고 능력치가 소폭 상승하면서 HP가 완전 회복된다. 하지만 한 번 변신을 하면 시간 제한이 약 2턴 밖에 안 되고 한 번 변신이 풀리면 다시 변신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다만, 각 팔찌에는 여러개의 보옥을 낄 수 있고 보옥의 종류보다 서로 다른 속성의 갑옷 변신이 가능하니 변신 타임 제한이 그렇게 큰 제약은 아니다.

게임 시스템은 쾌적한 편으로 전투 도중에도 세이브가 가능하고 헬프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정보를 재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 부분은 좀 그저 그렇다.

말이 좋아 잔다르크지 그냥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리고 너무 옛날 풍의 용사물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아이템을 입수하여 용사의 의지를 이어받는 주인공, 그와 함께 하는 동료들, 동료 중 하나가 불행한 사고로 인해 사신으로 각성하여 주인공의 앞길을 막기도 하고. 최종 보스는 실은 마왕한테 사로 잡힌 누군가. 그리고 주인공 일행을 따라다니는 마스코트 내지는 애완동물 격의 짐승은 그 정체가 실은 무엇무엇.

오래되도 너무 오래된 소재고 전개도 너무 뻔해서 좀 식상하다.

21세기에 나온 RPG같은 느낌이 안 든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20세기의 추억을 느끼기에는 2% 부족해서 참 미묘하다.

게임을 전부 클리어한 뒤 세이브한 데이터로 컨티뉴를 하면 2회차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 다르게 2회차 플레이가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다 깬 상태에서 마지막 스테이지 돌입만 남겨둔 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1회차에는 나오지 않았던 프리맵과 아이템 등이 나오고 콜로세움 같은 곳에 도전하면 2회차, 3회차에 나오는 적이 다르며 2회차 클리어 시 콜로세움 우승 상품으로 기적의 보옥과 탄 펜던트란 아이템을 얻은 뒤 프리맵 묘지에 가면 리안을 일시적으로 부활시킬 수 있는 이벤트도 나온다.
(하지만 엔딩이 변하지는 않는다)

결론은 미묘. 사실 이 작품을 전체 RPG를 놓고 볼 때는 그냥 저냥 무난한 평작인데.. PSP에 오리지날 RPG가 워낙 없는 관계로 그나마 있는 것 중에서 나은 수준이다.

PSP 유저라면 한번쯤 해볼 만한 게임일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팀 한글날에서 완전 한글화했다.

덧붙여 메인 스토리 진행에서 잔느나 리안이나 주인공격 캐릭터들이 좀 찌질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론 몰입이 어려웠다.

실제 프랑스 역사에서 잔다라크의 전우지만 그녀의 사후 고문 강간 및 아동 살해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아 처형 당한 귀족인 질 드레도 이 작품에서 동료로 나오는데. 의외로 여기선 등장 인물 중 가장 개념이 충만한 캐릭터로 나온다.



덧글

  • 시몬 2010/03/27 07:39 # 삭제 답글

    실제 질 드레는 완전 싸이코살인마였는데 (죽인 어린이만 수백명) 여기선 전혀 다른 이미지로 나왔죠
  • 놀이왕 2010/03/27 20:35 # 답글

    정식 발매될때는 일본판 그대로 출시되었는데 이게 한글 패치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시무언 2010/03/28 07:55 # 삭제 답글

    졸지에 악마가 된 영국군 지못미(...) 시간대가 안맞아서 흑태자는 안나오는 모양이군요.
  • 잠뿌리 2010/03/31 02:18 # 답글

    시몬/ 원작 역사의 악당인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죠.

    놀이왕/ 한글 패치가 나와서 참 다행인 작품이지요.

    시무언/ 이 작품에 나오는 영국의 왕은 헨리 5세인데 쇼타 꼬맹이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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