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게게 노 키타로 2 - 천년 저주의 노래(Gegege no Kitaro: Sennen noroi uta, 2009) 게게게의 기타로




2009년에 모토키 카츠히데 감독이 만든 작품. 게게게의 키타로 실사 영화 두 번째 극장판이다.

내용은 카고메 노래를 들은 젊은 여자들이 은 비늘을 남기고 실종되는 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키타로 일행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서 흑막인 누라리횬 일당과 싸우는 이야기다.

배역은 동일한테 다나카 레나가 맡은 네코 무스메의 설정이 약간 변한 듯, 전작과 달리 귀여움보다는 와일드함을 강조한 캐릭터로 변모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네코 무스메가 화를 낼 때 드러내는 요괴 얼굴이 이번 작에선 나오지 않고 그냥 흡혈귀처럼 송곳니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대체됐다는 거다.

그 이외에 다른 멤버는 전부 다 똑같은데. 괄목할 만한 건 전작에서 밉살스러운 짓만 골라서 했던 네즈미 오토코가 이번 작품에서는 나름 비중이 높아졌다.

물론 네즈미 오토코의 특성 상 키타로 일행을 순순히 돕기 보다는 먼저 적에게 한번 붙었다가 뒤통수 맞고 나서 다시 키타로 일행을 돕는 패턴으로 가지만 동료들을 구하는 대활약을 펼치기 때문에 꽤 재미있었다.

새삼스럽지만 이 작품의 등장 인물 전체를 통틀어 원작 캐릭터를 가장 잘 연기하는 것은 네즈미 오토코 역을 맡은 오이즈미 료인 것 같다. 이쪽이 정말 베스트 캐스팅인 것 같다.

네즈미 오토코가 활약하는 부분만 보면 이 작품의 제목이 게게게의 키타로가 아니라 비비빗의 네즈미 오토코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사실 배역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소지섭이었다.

소지섭은 본편에서 이국의 요괴 야차로 출현하여 비파를 튕기며 키타로 일행과 싸운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그냥 나와서 비파 튕기고 칼질하면서 싸우는 악역인데 뭔가 좀 안습이다.

소지섭이 이 작품에 출현한다고 국내 언론사에서 기사를 마구 띄웠는데 정작 영화 개봉 후에는 감감무소식인 게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아무리 한류 배우라고 해도 이런 역 밖에 맡을 수 없는 게 일본 진출의 한계인 것 같다.

최홍만이 영화 고에몽에서 고에몽의 라이벌인 아왕 역으로 출현한 걸 생각해 보면, 소지섭이나 최홍만이나 다 거기서 거기. 다를 건 하나도 없다.

차라리 대사 한 마디 없고 막판에 가서 비참한 최후를 당한다고 해도 그 인상이나 존재감 자체는 확실히 강해 보였던 최홍만 쪽이 소지섭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여기 나오는 소지섭은 생긴 것도 게게게의 키타로 원작 야차와 너무 동떨어져 있고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얼굴에 마구 피어싱을 붙이고 나와서 아파 보인다.

인간과 요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출발한 스토리는 등장 인물의 대사나 행동들이 너무 아동틱해서 몸은 어른인데 말투는 초딩이라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지만 이 작품이 본래 전 연령 대상의 가족 영화란 걸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웬츠 에이지가 배역을 맡은 실사 키타로도 자꾸 보니 익숙해졋다.

메인 스토리 진행에 앞서 키타로의 출생 장면이 오프닝에 나오고, 중반 이후에 키타로가 자신의 선조인 유령족을 멸망시킨 게 인간이란 사실을 듣고 잠시 갈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재해석이 흥미로웠다.

사실 묘지의 키타로에서 키타로의 출생이 나오고 게게게의 키타로에서는 그게 나오지 않으며 거의 무상으로 인갑을 돕기 때문에, 그런 갈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액션 씬은 전작에 비해 더 나아진 것 같다.

비록 비중이나 분장이 안습이라고는 하나, 소지섭의 야차와 키타로가 싸우는 장면은 괜찮았다.

키타로의 필살기인 손가락 총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이 다 나온 것 같다.

영모 챤챤코를 던지거나 나무 막대기에 감아서 몽둥이로 쓴다거나, 머리카락 침과 나막신을 날리고 체내 전기를 뿜는 등 공격의 바리에이션도 풍부하게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여러 가지 면에서 전작보다 더 나아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이 작품에서 폐 볼링장 건물의 비밀 출구로 들어가면 요괴 도서관이 나온다는 설정이 참 흥미로웠다.

또 오프닝 장면에서 카고메 노래가 나온 뒤 누레온나에게 습격당해 사라지는 여자 씬은 순간 깜놀 할 만큼 무서웠다.

살짝 아쉬운 게 있다면 메다마 오야지(눈알 아범)의 비중이 좀 작았다는 것 정도다.



덧글

  • 시대유감 2010/03/26 21:50 # 답글

    소지섭이 나오기는 나오되 소지섭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그래서였군요. 으음..
  • 이준님 2010/03/26 23:38 # 답글

    "소용돌이"의 신은경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 뷰너맨 2010/03/28 07:09 # 답글

    전체적으로 원작에 좀 더 충실해졌군요.

    .....

    하지만 역시 원판이 떠올라서 뭔가 괴리감이 드는건..어쩔 수 없을 듯; (어쩔 수 없는거지요...옜날의 그 모습이 각인된 이에겐..;)
  • 놀이왕 2010/03/29 14:07 # 답글

    최홍만이 도라에몽 작가 만화 원작인 일본 드라마 괴물군에서 흥아(독일어로 배고파)만 외치는 프랑켄슈타인으로 출연합니다.(참고로 애니메이션이 카툰네트워크코리아에서 몬스터 왕자 몽짱이란 제목으로 방영중)
  • 잠뿌리 2010/03/31 02:25 # 답글

    시대유감/ 소지섭 본인도 자기가 아니라고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준님/ 곧 소용돌이도 볼 텐데 그떄 보고 생각해야겠네요 ㅋㅋ

    뷰너맨/ 만화 원작 영화는 본래 그럴 수 밖에 없지요.

    놀이왕/ 괴물군은 국내에도 예전에 한번 해적판으로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그걸 이로마 작가가 악바리 표절한 것처럼 괴물군도 표절해서 낸 적도 있었지요. 개인적으론 최홍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한번 보고 싶은데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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