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숨바꼭질 (ひとりかくれんぼ, 2009)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9년에 야마다 마사시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히토리 카쿠렌보. 영제는 크리피 하이드 앤드 시크다.

내용은 현직 고등학교 여교사인 주인공 료코의 주변 인물이 나홀로 숨바꼭질을 했다가 행방불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나홀로 숨바꼭질로 그건 작년에 인터넷을 통해 생겨났던 신종 도시 괴담으로, 한국에서도 일본에서 나돌던 괴담을 번역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홀로 숨바꼭질 괴담은 2CH의 한 쓰레드에서 퍼진 출저 불명의 주술 의식을 가지고 공포 체험을 하는 것으로,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새벽 3시에 화장실 세면대나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집에 있는 인형에 이름을 붙이고 몸속에 솜털을 다 끄집어낸 뒤 쌀과 자기 손톱을 집어넣고 붉은 실로 꽁꽁 묶은 다음 소금물을 한 컵 준비해 놓고 나서 날붙이(칼날)로 배를 푹 찌른 다음. 인형의 이름을 말하며 ‘** 찾았다, 이제 **가 술래다’ 라는 말을 하고나서 집안에 있는 불을 전부 다 끄고 TV만 켜 놓은 채 안전한 곳에 숨었다가 다시 나와서 소금물을 입에 머금었다가 인형을 향해 뱉은 뒤 내가 이겼다는 말알 3번 한 후에 인형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이 작품의 시작은 이 도시 괴담을 재현하면서 각색을 했다. 문제는 각색 그 자체에 있다.

나홀로 숨바꼭질이란 소재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그 의식을 하거나 혹은 의식의 방법을 접한 사람이 귀신을 만났다가 어디론가 끌려가 퇴장을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TV 화면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 씬이나 병원 약탕 욕조에서 기어나와 바닥을 쓸며 다가오는 것 등을 보면 링과 주온을 지나치게 따라가는 것 같다. 등장 인물이 혼자 있다가 어디선가 귀신 손이 쑥 튀어나와 잡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연출은 J호러의 고질적인 문제로 정말 해결이 안 된다.

나홀로 숨바꼭질의 공포 포인트는 사실 날붙이를 든 인형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인데.. 이 작품은 인형보단 정체불명의 귀신이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이유가 전혀 나오지 않으며, 그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한테 굉장히 불친절하다.

주인공 료코가 나홀로 숨바꼭질 주술을 직접 한 것도 아닌데 귀신한테 쫓겨 다니는 거나, 료코의 친구이자 동료 교사인 사토미도 비슷한 처지인데도 귀신한테 홀려서 주술 의식을 했다가 잡혀가는 것 등이 왜 그런 건지 당최 이해가 안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 전체를 통틀어 나홀로 숨바꼭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나홀로 숨바꼭질을 극중 인물의 입을 통해 카미카쿠시라고 신령에 의해 사람이 행방불명되는 것의 일종이란 해석을 한 게 흥미롭긴 하지만 그것도 내용 이해가 되야 좋지 뜬금없이 아무나 막 사라지고 그러니까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 작품에 출현한 배우는 연기 경력은 전혀 없는 대신 미소녀 콘테스트, D-BOYS 오디션 우승자 등 얼굴로 먹고 사는 신인 배우라서 비명 연기 한번 제대로 못한다.

결론은 비추천. 나홀로 숨바꼭질은 그냥 괴담으로만 알고 있는 편이 나은 것 같다. 그 괴담을 듣고 영화를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이 작품의 홍보 문구를 보면 링, 주온, 착신아리에 이은 저패니즈 호러의 재래라고 하는데. 이게 저패니즈 호러의 재라고 한다면 더 이상 그쪽에는 미래가 없다.

우리 나라 공포 영화계에서 ‘불신지옥’같은 걸출한 작품이 나와서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J호러에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글

  • 메리오트 2010/03/25 02:35 # 답글

    나홀로 숨바꼭질 자체는 국내에서도 현재는 없어진 모 사이트등에서 직접 실황 중계 같은게 올라오고 했었지요. 나름 좋은 소재인데 제대로 살리지 못한점이 안습하군요.
  • 잠뿌리 2010/03/26 21:18 # 답글

    메리오트/ 국내에서도 실황 중계를 하다니 재미있는 이벤트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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