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온 우뢰매 7 - 돌아온 우뢰매 7 (1992) 아동 영화




1992년에 임종호 감독이 만든 작품. 우레매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쌍둥이 별의 왕위 계승자인 마루기가 외계 악당 루카 일당과 싸우다 부상을 입고 도망치던 와중에 지구 소년 명우와 만나 그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뒤 서로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던 도중 그 사실을 알게 된 형래와 데일리가 합세하여 루카 일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우레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우선 지금까지 우레매 시리즈의 주요 컨셉인 실사+애니메이션이 사라져서 이제 더 이상 애니메션 효과가 나오지 않게 됐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 이상 쓰지 않기 때문에 우레매 같은 경우도 그냥 프라모델 모형만 실사로 등장시킨다.

당연히 미니 사이즈의 우레매가 나오고 로봇으로 변신도 하지 않는다.

기존의 우레매 시리즈에서 전투 씬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손에서 빔을 쏘는 SF 배틀이 떠오르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게 거의 사라지고 대신 화려한 격투를 선보인다.

물론 레이져 빔 같은 게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닌데, 악당이든 우레매든 레이져 빔을 쏠 때마다 주위에 있는 나무가 펑하고 불타오르거나 주변에 폭발이 일어나는 연출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이건 일본 특촬물의 영향을 받은 듯 싶다.

기존의 시리즈에서 주된 액션 배경이 숲속, 모래산, 인근 야산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유난히 높은 곳이 많은 산중턱이라서, 에스퍼맨이고 외계 악당이고 할 것 없이 전부 다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고 구르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을 펼쳐서 이 부분은 나름 괜찮았다.

특히 벽 딛고 삼각 뛰어서 손에서 빔이 압권이었다.

에스퍼맨과 데일리의 복장도 완전 변해서 오리지날 타이즈 복장을 생각하면 무지 괴리감이 느껴질 것이다.

심형래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전원이 교체되고 또 에스퍼맨 성우도 바뀌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그냥 바뀐 게 아니라 기존의 시리즈와 연결성이 없는 오리지날 스토리로 재구성됐다.

1편의 루카 사령관, 우주 경찰관 씨멘 등이 재등장하는데 인물 설정은 전혀 다르고 씨멘과 데일리도 부녀 관계가 아니다. 우레매는 센타우리 별에서 탈출한 씨멘이 지구 과학자를 모아 놓고 만 3년의 연구 동안 연구 제작 끝에 만든 로봇으로 나온다.

이번 작품에서 우레매의 설정은 대기권에서 시속 5천킬로미터로 날고, 주야간 식별 가능한 전자 눈에 악과 선을 감지 감독할 수 있는 전자 두뇌. 레이져 포 2문으로 무장하고 약 250가지의 음성 신호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독수리 로봇이다.

기존의 시리즈처럼 사이즈가 크진 않고 인간형 로봇으로 변신하지도 않는다.

이 작품 전개가 상당히 생뚱 맞은 게 있는데 데일리가 제일 깼다.

조용히 도망치는 마주기를 급습하여 레이져 빔을 한방 먹여 놓고는 그만 패라고 하니까 우레매로 식별을 시키더니, 우레매의 식별 결과 당신은 선한 사람으로 인식됐어요. 이런 말 한 마디 남기고 제 갈 길 가는데 진짜 그 장면 보고 많이 웃었다.

엄박사 가족은 완전 사라지고 양박사 한 명만 남았다. 형래는 어디서 사는 지 모르겠는데 데일리는 더 이상 정체를 숨키지 않고 벌건 대낮에 돌아다니게 됐다.

명우는 정태우가 배역을 맡은 신 캐릭터인데 본 작품에 나오는 착한 외계인 마루기와 우정을 쌓는 지구 소년으로 나와서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본래 우레매 기존 시리즈에서 엄박사 가족의 장녀인 보미는 이번에 코미디우먼인 지영옥이 배역을 맡았고, 기존의 작품과 배역, 설정이 완전 달라져서 명우의 언니로 홀로 동생을 키우는 여장부 타입으로 나온다. 본 작품에서는 형래와 더불어 몸 개그를 전담하고 있다.

극중 착한 외계인 마루기 역을 맡은 배우는 이만기와 함께 20세기 한국 씨름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이봉걸이다. 이봉걸 선수의 유일한 필모 그래피로 기록되어 있다.

스토리의 중심은 정우와 마루기의 우정이라서 지구인+외계인의 우정이 우레매 3의 차돌이, 리안삐가 생각나게 하지만 그쪽보다 오히려 이쪽이 우정물로선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리안삐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아기 외계인이지만 마루기는 어른이고 또 인간보다 더 인간답고 개념도 꽉 차있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서 지금 보면 좀 손발이 오글거리긴 하지만 나쁜 느낌은 아니다.

결론은 평작. 감독은 바뀌어서 기존의 우레매 시리즈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흑역사가 될 정도는 아닌 보통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 너무 많은 변화를 거친 작품이라 기존의 시리즈와 너무 달라져 이질감이 느껴지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덧글

  • 잠본이 2010/03/13 23:49 # 답글

    무려 이봉걸...!
    여러모로 화제거리가 끊이지 않았던 시리즈로군요.
  • 놀이왕 2010/03/14 10:20 # 답글

    임종호 감독이 반달가면 1, 2, 3탄만 찍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우뢰매 감독도 맡았군요. 그리고 이거 아직 초반 부분만 봤는데 그동안 우뢰매 시리즈에서 외계인으로 많이 출연했던 장팔이 여기선 처음으로 맨얼굴으로 나오더군요.(오프닝의 추일남 박사)
  • 잠뿌리 2010/03/14 18:08 # 답글

    잠본이/ 매 작품마다 꼭 한 두가지씩 화제거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놀이왕/ 장팔이 우뢰매 시리즈, 태권브이 90등 김청기 감독의 영화에 참 많이 나오는 배우지요.
  • 떼시스 2010/03/15 08:30 # 삭제 답글

    아역배우로 정태우란 이름이 보이는군요..
    우뢰매에도 출현햇었군요
  • 잠뿌리 2010/03/18 20:10 # 답글

    떼시스/ 지금은 정태우도 짐승돌 몸매를 가진 성인 남자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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