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킹 피어 (H.P. LOVECRAFT'S LURKING FEAR, 1994) 러브 크래프트 원작 영화




1994년에 C.커트니 죠이너가 만든 작품. 러브 크래프트가 집필한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시킨 것이다.

헬레이져의 히로인 크리스티역으로 잘 알려진 에슐리 로렌스와 리 애니메이터 시리즈로 친숙한 제프리 콤즈가 조연으로 나온다.

내용은 저주 받은 시골 마을 레파트 코너에서 4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여 아버지의 유산을 손에 넣기 위해 교회를 찾은 존 마르텐스, 여동생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캐서린, 그리고 유산이 교회 지하 묘지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온 바넷트 일당이 교회를 배경으로 뒤엉킨 가운데 구울의 모습을 한 괴물의 공격을 받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 나오는 괴물은 마르텐스가의 후예로 생긴 건 반 대머리에 눈은 하얗게 뒤집혔고 광대뼈가 툭 튀어 나온 반 해골로 영어로는 구울로 표기되고 있다. 지하 묘지에 숨어 살면서 통로를 통해 사람들을 붙잡아 끌고 내려간 뒤 잡아먹어서 그런 것 같다.

눈에 띄는 연출이 있다면 구울의 잘려진 팔에 불을 붙여 횃불 대용으로 써먹는 것 정도?

모탈컴뱃의 그것 마냥 괴물이 사람 심장 뽑는 씬도 하나 나온다. 러브 크래프트 단편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공포의 집’에서도 그런 씬이 하나 나오는데 루치오 풀치 감독의 안구 격파 연출처럼 어쩌면 그것도 러브 크래프트 원작 영화의 단골 연출일지도 모른다.

스토리는 좀 엉망진창이다.

본래 이 작품의 스토리만 놓고 보면 주축이 되어야 할 게 마르텐스가의 괴물들이고, 그 일족의 후예이면서도 인간의 모습을 멀쩡히 유지하고 있는 주인공 존 마르텐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저주 받은 혈통에 대한 고뇌와 극복 의지 같은 게 필요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런 게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 밖에 안 된다.

주인공은 존 마르텐스인데 오히려 부각된 건 캐서린이고, 괴물이 주가 되는 게 아니라 바넷트가 이끄는 악당 3인방이 주를 이루어 인간들끼리 싸우느라 바쁘니 핀트가 완전 어긋났다.

인간 VS 괴물이 아니라 인간 VS 인간이 주를 이루는 만큼 그에 따른 액션씬도 들어가 있지만 뭔가 포즈나 연출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어색하기 짝이 없어 실소를 자아낸다. 상대로부터 권총을 빼앗아 겨누는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다.

가장 아쉬운 건 모처럼 제프리 콤즈가 출현했지만 별로 비중이 없는 조연이고 중간에 비명횡사한다는 거다. 닥터 하기스 역으로 나오는데 같은 의사로서 리애니메이터의 닥터 허버트 웨스트가 바로 떠오르지만 그때랑 비교하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결론은 비추천. 호러 영화의 아이콘 배우를 데려다 놓고 제대로 써먹지 못했거니와, 주제를 바로 잡지 못하여 난잡해진 스토리 때문에 망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일본 발매 타이틀은 ‘지저인 언더테이커’다. (깨는 제목인 거 같지만 사실 이보다 더 깨는 제목도 있다.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3의 일본판 타이틀은 캡틴 슈퍼마켓이다. 애쉬가 슈퍼마켓 점원이라서 그런 제목이 붙었다고 한다)

덧붙여 리 애니메이터와 비욘드 등 러브 크래프트 원작을 영화화 했던 스튜어트 고든이 이 작품의 오리지날판을 엠파이어 픽쳐스에서 만들어 개봉하길 희망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만약 그게 진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지 참 궁금하다.



덧글

  • 시무언 2010/03/08 20:05 # 삭제 답글

    소설에선 그 얼굴이 전체로 파먹힌 장면이 압권이었죠
  • 떼시스 2010/03/08 20:51 # 삭제 답글

    원작에 먹칠을 한 영화중 하나인가 보군요.
    개인적으로 애슐리 로렌스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제이미 리 커티스가 호러영화이후로도 트루라이즈,완다라는...물고기,등등 인지도있는 작품에 출연했는데
    반해 애슐리 로렌스는 헬레이저이후 몇몇 B급 괴기,스릴러영화에 얼굴을 비추는것 같더니만 그후로
    도통 볼수가 없네요.
  • 헬몬트 2010/03/08 21:37 # 답글

    비디오로

    사탄의 테러란 제목으로 나온 것으로 압니다

  • 잠뿌리 2010/03/13 22:40 # 답글

    시무언/ 소설이 무지 보고 싶네요. 황금가지에서 지금까지 나온 러브 크래프트 전집 1,2권 안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데. 앞으로 나올 3,4권에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떼시스/ 에슐리 로렌스는 좀 안습이지요. 제니퍼 코델리처럼 호러 영화에 얼굴 마담으로 나온 이력 이외에는 별다른 필모 그래피를 이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헬몬트/ 사탄의 테러는 다른 작품의 한국 제목입니다. 스튜어트 고든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원제는 캐슬 프릭크스인데 한국 비디오판 제목은 사탄의 테러지요. 고든 감독의 흑역사에 해당하는 괴작이랍니다.
  • 짜오지염황 2010/03/18 22:52 # 답글

    글 작성된지 한참 뒤에 보고 갑니다만. 제목 표기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Lurking Fear라면 '루킹 피어'보다는 '러킹 피어'라고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컨대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유닛인 'Lurker'도 '러커'로 읽는 것처럼 말입니다.
  • 잠뿌리 2010/03/19 14:11 # 답글

    짜오지염황/ 네이버에서 관련 영화를 검색해보니 루킹 피어라고 표기하기에 그렇게 적은 겁니다. 그런데 확실히 럴커를 생각하면 러킹 피어가 맞는 것도 같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8687
4811
1000269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