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텐션 (Switchblade Romance, Haute Tension, 2003) 슬래셔 영화




2003년에 알렉산더 아자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주인공 메리가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 친구 알렉스의 시골 본가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날 밤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나 알렉스의 가족을 몰살시킨 뒤 알렉스를 납치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프랑스산 공포 영화인데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잔인하다. 고어의 수위가 하도 높아서 일반판과 무삭제판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하지만 사실 바디 카운트는 4명 밖에 안 돼서 고어가 주를 이루기 보다는 서스펜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인공 메리가 살인마를 피해 달아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전개가 진짜 일품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단순히 숲속이나 외딴 집의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살인마의 이동 경로에 따라 주인공도 함께 움직이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집안, 다음에는 주유소/편의점, 마지막에는 숲속까지. 진짜 숨통을 조여오는 전개 덕분에 단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어디까지나 프랑스 영화치곤 드문 고어 서스펜스 슬래셔란 것이지, 미국 영화를 포함하고 보면 그렇게 참신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분명 이 작품은 고어하지만 그 고어함의 강도가 프랑스산 영화치곤 상당한 수준이지, 미국이나 일본의 고어물과 비교하면 그냥저냥 평범한 수준에 가깝다.

이 작품보다 바디 카운트가 더 높으면서 더 잔인하고 과격한 연출이 나오는 작품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라다.

그래도 고어 씬 중에 인상적인 게 있다면 후반부에 나온 전기톱날 씬인데 사실 그게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 떠오르는 장면이기는 하나, 이 작품에선 피와 살점이 카메라 렌즈로 튀는 연출을 써서 진짜 화면이 육편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막판 반전은 괜찮았지만 그건 이미 다른 영화에서 다 써먹은 거라 신선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반전에 이르는 과정이 긴장감이 넘쳐흐르니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맨 마지막 장면은 나름대로 깜짝 놀랐다. 거기까지 반전이 나온 건 아니고 다만 그 연출에 식겁한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주인공 메리 역을 맡은 세실 드 프랑스는 진짜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지금까지 접한 프랑스산 호러 영화는 너무 늘어져서 보다 졸았는데 이 작품은 그 반대였다. 완전 새롭지는 않아도 기존의 작품과 비교할 때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3년에 열린 36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유럽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메이크업상, 여우주연상, 최우수 감독상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덧붙여 알렉산더 아자 감독은 이 작품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힐즈 아이즈 2006년도판, P2, 미러 등을 만들었고 지금 현재는 피라냐 3-D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추가로 이 작품은 한국에선 꽤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본래 이 작품은 잔인한 장면 때문에 한국에서 제한 상영가 결정을 받았는데, 당시 이 작품의 수입사였던 아이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의 등급분류결정서를 위조하여 메가 박스에 2차례 상영했다가 경찰에 적발되어 등급분류 중지 조치와 함께 사법당국에 고발당한 사건이 있었다.



덧글

  • 떼시스 2010/03/08 20:58 # 삭제 답글

    살인마에게 쫓기는 장면을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반전이런건 생각할 겨를이 없더군요
  • 헬몬트 2010/03/08 21:38 # 답글

    2001년인가 시사회로 보았던 추억...
  • 잠뿌리 2010/03/13 23:01 # 답글

    떼시스/ 반전은 별로 충격적이진 않았죠. 다만 그 과정에 이르는 연출이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헬몬트/ 이 작품은 2003년에 나왔습니다. 2003년 시사회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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