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 2010년 개봉 영화




2010년에 소니 픽쳐스에서 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이 만든 작품. 1978년에 바렛 부부가 글과 그림을 맡아서 집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내용은 대서양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마을 스왈로우 폴스에 사는 사고뭉치 과학자 플린트가, 특산물인 정어리의 유행이 지나 몰락하기 시작한 마을을 되살리고 과학자로서 명예를 얻기 위해 물을 음식으로 바꾸는 슈퍼 음식 복제기를 발명하는데 그게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늘로 날아갔다가 빗물을 흡수하여 비 대신 음식을 내리게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과학자로서 명성을 얻는 게 꿈인 플린트는 자신의 그런 꿈을 이해해주지 못한 아버지와 반목하는데. 음식의 비를 내리게 하여 성공을 거두지만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재앙이 발생하자 고난을 겪지만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하여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기상 캐스터 샘의 사랑도 쟁취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서 좋게 말하면 왕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좀 흔하다.

하지만 스토리는 흔할지 몰라도 소재는 결코 그렇지 않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는 발상 자체가 참 놀랍고 그걸 비쥬얼적으로도 잘 표현해냈다.

하늘에서 아이스크림 눈이 내려서 마을 전체가 아이스크림으로 뒤덮인다던지, 햄버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가 하면 치즈 비가 내려서 우산으로 받아 마시는 것 등등 기발한 장면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주인공 플린트가 기자 샘에게 고백하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젤리로 성을 만든 것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음식을 이용한 기발하고 아름다운 비쥬얼로 끝낸 게 아니라 극후반부에 가면 그걸 무려 재난물로 승화시켰다.

운석처럼 쏟아져 내리는 미트볼, 초대형 태풍으로 변한 스파게티, 산처럼 쌓인 음식의 해일 공격 등등 음식으로 이루어진 천재지변이 세계 규모로 확산된다.

그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폭주한 기계의 핵에 도달하는 과정이 상당히 박진감이 넘친다.

결론은 추천작! 올해 나온 극장용 애니메이션 중에는 단연 최고다. 물론 픽사와 드림웍스의 2010년 신작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이후에 나온 픽사, 드림웍스의 신작이 이 작품을 능가한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의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가 픽사, 드림웍스와 더불어 해당 장르의 3대 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악역인 섬 시장의 목소리를 브루스 캠벨이 맡았다는 게 참 의외의 캐스팅이라 흥미로웠다. 또 조연 중에 마초 기질이 다분하지만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흑인 경찰관 얼 드버록스의 보이스를 맡은 게 A특공대의 B.A로 친숙한 미스터 T였다.

추가로 이 작품을 통해 크리스 밀러 감독은 몬스터 VS 에일리언의 부진을 씻어낸 것 같다.



덧글

  • Gejo 2010/03/03 00:12 # 답글

    드디어 드림웍스도 이상한 표정을 짓는 동물들에게서 해방되었군요!
  • 시무언 2010/03/03 06:09 # 삭제 답글

    우왕 저는 이걸 예고편으로 먼저 봤었는데 재밌나보군요.

    그나저나 소재든 이야기든 한가지가 참신하면 다른 한쪽의 단점도 살릴수 있는것 같군요
  • 키세츠 2010/03/03 09:11 # 답글

    저와 마눌님은 이 작품은 물론 몬스터 VS 에일리언도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어쩐지 위 작품의 그 자이안트 아가씨와 여기 기상캐스터가 살짝 닮은 듯한 느낌도 나고;;;

    마지막에 치킨들이랑 싸울때 대폭소했었습니다. 개그물과 재난물의 조화가 정말이지 환상적
  • 시몬 2010/03/03 10:30 # 삭제 답글

    으...저같은 폭식가한테는 어찌보면 최고의 천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메리오트 2010/03/04 13:01 # 답글

    기상캐스터 아가씨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보러 갔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볼만하더군요.
    중후반의 그 긴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개그들이 꽤 웃겼습니다.
  • 잠뿌리 2010/03/08 00:41 # 답글

    Gejo/ 이 작품은 드림웍스가 아니라 소니 픽쳐스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다만 슈렉 1과 몬스터 VS 에일리언을 만든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어서 드림웍스 필이 나긴 하지요. 저도 처음엔 이 작품이 드림웍스에서 나온 줄 알았답니다.

    시무언/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키세츠/ 막판애 브런트가 대활약하죠. 치킨 쿵후가 일품이었습니다.

    시몬/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배가 고파집니다.

    메리오트/ 그 개그들이 참 좋았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7687
4088
1000275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