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돈까스 - 온누리에 생돈까스 전문점 2019년 음식


온누리에 생돈까스 전문점. 네이버 블로그에선 최근 자주 거론되는 곳인데 이글루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곳이다.

여기가 왜 갑자기 유명한 곳이 됐냐면 돈까스 전문점인데 가격이 무척 저렴한 데다가 특별한 이벤트를 하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이벤트가 뭐냐면 '대왕 돈까스'라고 해서 돈까스 3인분을 한 접시에 쌓아 놓고 20분 안에 다 먹는 이벤트다.

20분 안에 다 먹으면 공짜. 10분 안에 다 먹으면 2회 무료. 5분만에 다 먹으면 무려 6개월 동안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 음식도 아니고 돈까스니까, 지방에서도 도전을 하기 위해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또 실패하면 7000원만 내는 거라서 많이 먹기 도전 치고 실패 리스크가 적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내일 IRC 친구들끼리 만나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모 작가가 대왕 돈까스에 도전하기로 했는데.. 이게 기본 규칙이 대왕 돈까스 신청은 한 테이블에 한 명 밖에 안 되고 앞에 신청한 사람이 20분이 지나 시간이 종료된 다음에 주문하는 것이라, 두 명이 동시에 도전할 순 없다기에 오늘 혼자서 한번 가본 것이다.


이곳이 온누리에 생돈까스 전문점 가게!

위치는 신대방삼거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역하고 가까운 곳에 있다.

도착한 건 대략 5시 쯤인데 여기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30분 밖에 안 됐지만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린 시간만 30분이 넘었던 것 같다.

안에 자리는 만석이고 밖에 기다리는 줄도 엄청 많은데.. 밖에서 유리벽을 통해 안을 보니 돈까스가 저렴해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우르르 몰려와 먹고 있었다.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겨우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판은 벽에 하나 큼직하게 붙어 있고 각 테이블에는 이런 전단지가 메뉴판을 대신하고 있다.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

기본 돈까스가 2500원. 나머지 전 메뉴가 3500원 밖에 안 한다. 곱배기로 주문하면 1000원이 추가되긴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저렴한데 아쉽게도 포장은 안 된다.

전단지에는 포장 가능이라고 적혀 있지만 가게 오픈 때 만든 건지 몰라도, 가게 밖 유리벽에는 포장 불가란 말이 똑바로 적혀 있다.

아무튼 자리에 앉고 보니 나보다 앞에 서 있던 두 그룹(그룹이라고 해봐야 남자가 2명씩 짝 지어앉아 있는 거지만)이 전부 대왕 돈까스를 주문했다.

그래서 저 앞 두 테이블에는 대왕 돈까스 2개가 동시에 나가게 됐다.

본래는 처음 테이블에서 대왕 돈까스 시킨 게 20분이 지나야 다른 테이블이 주문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저녁 시간 대라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워낙 많아서, 두 개가 동시에 나가게 됐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난 그 두 테이블이 도전이 끝나면 세번째 순서로 도전하게 되서 약 40분을 더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게게게의 키타로 4,5권을 보고 조용히 기다리면서 테이블 셋팅에 들어갔다.


기본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각 테이블에 이렇게 작은 항아리에 담긴 게 김치/깍두기로 하나씩 있다.


아무 것도 없는 빈 반찬 접시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에 항아리에 있는 반찬을 이렇게 원하는데로 담을 수 있다.

반찬 담는 건 셀프라 자기가 알아서 담아야 한다.


우동 국물. 미소시루나 가쓰오부시 국물은 아니고 그냥 우동필 나는 국물이다.


대왕 돈까스 등장!

이거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 도전한 사진만 봤을 때는 만만했었는데 직접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접시를 측면에서 찍어도 완전 돈까스가 쌓여 있는 형상이다.

돈까스를 먹기 전에 사장님의 안내 멘트에 따르면, 이 대왕 돈까스는 3인분이며 지금까지 도전한 사람은 많은데 성공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5분 내에 다 먹으면 6개월 동안 공짜지만 그거 한번 도전했다가 6개월 동안 돈까스를 못 먹은 사람이 있다거나, 기어서 나갔다는 사람도 있다는 리얼 괴담을 들려주셨다.

또 여자 친구랑 같이 와서 도전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부분 성공을 못해서 여친한테 추레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 혼자나 남자 친구들끼리 오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아무튼 제한 시간은 20분. 나이프와 포크를 든 시점에서 바로 시작한다고 해서 사진부터 열심히 찍었었다.


고봉밥. 또 다른 국어 사전적 표현으론 머슴밥. 돈까스 뿐만이 아니라 밥도 3인분이다.

돈까스와 이 밥을 다 먹어야 완식인 것이다.

사장님이 시식 전에 도전자들한테 전하신 노하우는 돈까스가 느끼하니 김치를 부어서 같이 먹고 돈까스 다 먹고 밥을 먹으면 배불러서 못먹으니, 돈까스 한 입, 밥 한 입 이렇게 먹는데.. 돈까스 고기는 다섯 번 이상 씹지 말고 밥은 그냥 삼키는 게 빨리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처음 돈까스가 나오면 갓 튀긴 상태 그대로 내오는 거라 뜨거우니.. 미리 썰어놓는 게 좋은데 그 이유가 썰어 놓는 사이 조금이라도 식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뜨거운 상태에서 그냥 막 먹으면 입천장이 까지다 못해 피까지 난다고 한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드디어 나도 대왕 돈까스 시식 시작!

그리고 20분의 시간이 흐른 뒤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실패.

...

내가 태어나서 돈까스 먹다가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고기 부페로 단련된 몸이라 자부하던 나였지만 이것 만큼은 불리했다.

사진으로 봐도 꽤 많이 남아 있는데 저게 거의 절반 먹고 절반 정도 남은 거다.

처음에 한 5분까지는 먹을 만 했는데 10분이 딱 지난 시점에서 점점 힘들어지더니.. 그 뒤 남은 10분 동안은 엄청 힘들었다.

대왕 돈까스 도전 규칙이 20분 동안 나이프와 포크를 절대 놓으면 안 되고 그 시간 동안에는 무조건 먹어야 하며 중도 포기할 수 없는 거라 진짜 힘들게 먹었던 것 같다.

이게 말로는 3인분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보통의 '일반 3인분'이 아니라, '곱배기의 3인분'인 것이다.

돈까스가 8조각인데 무지막지하게 큰 3조각과 작은 조각 5개로 구성되어 있다.

저 존나게 큰 조각 아래 작은 조각이 마구 깔려 있는 거라 사진을 겉만 보면 양이 만만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래뵈도 신촌 A4 돈까스를 먹어 본 세대인데 그것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 큰 한 조각은 고기를 얇게 펴서 큰 게 아니라 두꼐도 두꺼워서 A4 돈까스 몇 장을 겹쳐 만든 듯한 느낌마저 준다.

난 거기서 작은 조각 5개와 무지 큰 조각 1개를 다 먹고 지친 거였다.

마치 캐리어 한 대를 격파했는데 인터셉터 여덟 대가 남아서 내 머리 위를 붕붕 날아다니며 역공을 가해오는 것 만 같았다.

이 돈까스가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한국식 돈까스인데 계속 먹다 보니 너무 느끼해서 역류할 뻔 했다.

김치와 깍두기는 진짜 처음부터 같이 먹어주는 편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튀김옷은 둘째치고 소스의 느끼함을 당해낼 순 없었다.

고기, 튀김, 밥. 그 세 가지 보다 소스 때문에 고역이었다.


고봉밥 같은 경우 나이프와 포크로 먹다보니 많이 흘리게 되서 좀 불편한데 양도 무지 많아서 1공기 분량을 남겼다.


도전 실패 후 사장님께서 기념 사진을 찍어주셨다. 접시에 있는 가장 큰 돈까스 조작을 찍은 채 말이다.

참고로 지금 찍은 이 돈까스는 큼직한 한 덩이를 3~4조각으로 자른 것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도전한 앞 테이블의 두 도전자 역시 도전 실패.

그 전의 전도 도전 실패.

날 포함해서 내가 가게에 들어온 시각의 도전자 다섯 명이 전부 실패한 것이다.

진짜 성공한 사람이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어쨌든 도전 실패로 7000원을 냈다.

남은 돈까스가 좀 아까워서 혹시 포장해 갈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안 된다고 하셨다.

내가 나갈 때쯤에는 다른 테이블에서 매운 돈까스 도전을 준비 중이었는데 사장님 말씀이 매운 돈까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운 맛일 거라고 하셨지만 그건 어떻게 됐는지 끝까지 보지 못하고 나왔다.


도전을 마치고 밖에 나와보니 어느새 시간은 7시가 넘어갔고 캄캄한 밤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보다시피 사람들은 계속 줄을 서 있다.

저럼한 돈까스와 특별한 이벤트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찾는 것 같은데 진짜 마케팅을 잘한 것 같다.

내일은 지인들끼리 가서 도전하는 걸 지켜보기로 했는데.. 그때는 그냥 돈까스 말고 알밥이나 시켜먹어야겠다.

진짜 당분간 돈까스의 돈자도 질린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10/02/19 23:04 # 답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 하로君 2010/02/19 23:38 # 답글

    포장이 안된다는 건 좀 미묘하네요.
  • 에라이 2010/02/20 00:49 # 답글

    다른 사이트에서 9분대 찍으신 분을 봤는데...식도 다치셨다군요...ㅠㅠ
  • 斑鳩 2010/02/20 00:52 # 답글

    우와..........


    집에서 지하철 타고 10분거리에 명물하나 생겼군요.
  • 자이드 2010/02/20 01:47 # 답글

    대체 어느정도길래...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 참지네 2010/02/20 10:00 # 답글

    저도 한 번 도전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고생 많으셨고, 수고하셨습니다.
  • 헬몬트 2010/02/20 19:44 # 답글

    저기 유명하더군요
  • 잠뿌리 2010/02/21 02:06 # 답글

    진정한 진리/ 진짜 힘들었지요.

    하로君/ 포장 불가가 좀 아쉬웠습니다.

    에라이/ 역시 10분 안에 완식을 해도 문제가 생기는군요.

    斑鳩/ 저는 한 4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지요.

    자이드/ 어제 또 갔었는데 동행한 모 작가도 실패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참지네/ 도전이 진짜 어려운 일 같습니다.

    헬몬트/ 최근 들어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 떼시스 2010/02/21 17:45 # 삭제 답글

    성공하셨으면 먹짱칭호를 얻으셨을텐데..ㅎㅎㅎ
    한동안 잊고 있었던 빨리,많이먹기를 다룬 만화와 대회가 생각납니다
  • 카이º 2010/02/22 16:47 # 답글

    헉, 엄청난 크기로군요[...]

    점보돈까스 개념인가요 ㄷㄷㄷㄷㄷㄷㄷ
  • Aprk-Zero 2010/02/23 11:16 # 답글

    저도 저 식당에 가봤는데. 어떤 분이 도전하길래. 보니까. 크기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빨리먹기기술을 익혀서 대왕돈가스먹기에
    도전 할 생각입니다.
  • 잠뿌리 2010/02/23 18:16 # 답글

    떼시스/ 드라마 중에 푸드 파이터란 것도 있었지요.

    카이º / 점보 돈까스 2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Aprk-Zero/ 매우 어려운 도전입니다.
  • 상규니 2010/02/25 15:45 # 답글

    이 포스팅 보면서 아니 돈까스의 양을 보면서 웃음만이 그냥 나네요. 왠지 끌리는 이 기분을 어찌 해야할려나... -_-;;
  • 잠뿌리 2010/02/27 09:58 # 답글

    상규니/ 양이 워낙 경이로워서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지요.
  • 창화니 2010/03/11 16:49 # 삭제 답글

    그때 그당시 온누리에 돈가스집에서 알바하고있던 학생입니다^^
    누구신지 기억이 날듯말듯...수고하셨어요! ㅋㅋㅋ..
  • 잠뿌리 2010/03/13 23:24 # 답글

    창화니/ 네 ㅎㅎ
  • 엑셀리온 2010/03/14 18:22 # 답글

    ... 그런데... 7000 원에 저정도 양이면 상당히.. 매우 저렴한거지요?...

    저는 성남에 사는데.. 웬만한 돈가스는 6000원 정도합니다...

    ...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저희 동내라면... 매일가서 도전하겠습니다만...

    그런데... 설마...? 저거.... 엄청 맛없는건 아니겠죠?... 맛은 어떤가요?

    맛없으면 아무리적어도 먹기 싫을텐데 ㄱ-;

  • 잠뿌리 2010/03/14 19:02 # 답글

    엑셀리온/ 가격 대비 맛으로 보자면 제값은 할 정도의 맛입니다. 본래 정가가 5000~6000원이고 오픈 행사 때 가격이 절반가인 2500~3500원이 된 건데 지금은 할인가가 정가가 되서 저렴한 것이랍니다.
  • 라이케 2010/05/02 18:51 # 삭제 답글

    몇일 전 다녀온 사람입니다. 일단 느낀점을 말씀드리자면 다른사진에는 나이지긋하신분이 사장님이신데

    제가 갔을때는 젊은 사람이 참 싸가지가 없었습니다. 마치 니들이 먹든지말든지 하든지 말든지 이런식이었

    죠. 첫단계로 기분이 나빳습니다. 그리고 도전 규칙에 대한설명도 자기할말만 딱하고 물어보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로 기분이 나빳습니다. 제가 도전을 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작은것을 먹었지만 솔직히 일

    반 김밥천국 돈가스보다 맛이 없었습니다. 이런맛을 가지고도 손님한테 그런식의 서비스를 한다는것에 세번

    째로 기분이 나빳습니다. 원투쓰리펀치로 기분이 나쁘다보니 돈가스 썰어놓은것 두개먹고 손을 놨습니다.

    다시는 이런식의 돈가스집에서 먹는일은 없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현재 가격은 일반돈가스 3500원 다른것들 4500원 도전메뉴실패시 15,000원 입니다. 이것도 왜그런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떻게 7000원자리가 만오천원이 될 수 있을까요, 나름 생각해보자면 3천원짜리 7개니까 그

    렇다고 생각해보고 매운돈까스는 무슨생각으로 만오천원을 받는지 모르겟네요. 이건 일반돈가스와 모든것

    이 같습니다. 왜 이런 가격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호기심으로 한번 가보실 요량이시라면 가보십시오. 하지만 정말 맛있는 돈가스를 먹고 싶어서라면

    절대로 비추입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불친절하고 맛없고 느끼한 돈가스는 처음 먹었습니다.

    아마 살아가면서 또 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잠뿌리 2010/05/03 12:33 # 답글

    라이케/ 전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가지 않습니다. 가격이 싼 것이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본래 거기 사장남이 나이 지긋한 분이신데 젊은 사람이면 아르바이트생 아니면 새로 온 주인이 아닐까 싶네요. 최근에는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대왕 돈까스가 15000원인데 매운 돈까스가 실패 시 같은 가격으로 받는 건 문제가 좀 있다고 봅니다.
  • 베요네타 2010/05/18 13:26 # 답글

    라이케님 / 그런 엄청난 사실이 있었다니…. 가려고 했는데 무효입니다.
  • 유이히메 2012/07/31 17:54 # 답글

    보나마나 돈 좀 벌었다고 배가 부른거지요.
  • 잠뿌리 2012/08/03 13:57 # 답글

    유이히메/ 장사 잘되면 어떤 가게든 바뀌기 마련이지요.
  • 유이히메 2013/02/28 09:30 # 답글

    잠뿌리/ 그렇게 초심을 잃고 배짱 장사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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