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 ~우정담의~ PS1 게임




1996년에 아이디어 펙토리에서 만든 게임.

표지만 보면 이 무슨 요괴물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애네들 엄연히 인간이고 주인공 일행 맞다.

내용은 10년 전 어린 시절에 초등학교에 묻어 놓은 타임캡슐을 파내기 위해 다섯 명의 친구가 모이는데 그 중 한 명이 어릴 적에 이지메를 당했던 기억이 있어, 친구들을 납치하여 개조인간으로 만들어 복수를 하려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호러 어드벤쳐 게임으로, 시스템을 놓고 보면 거의 비쥬얼 노벨에 가깝다.

캐릭터 재핑 시스템이라고 해서 등장 인물 다섯 명이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똑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누구의 시점으로 먼저 진행했냐에 따라서 스토리의 접근 방향이 약간 달라진다.

기본 스타일은 비쥬얼 노벨인데 세이브와 로드가 기본 제공되는 게 아니라, 엔딩을 한 번 보면 패스워드가 표시되는데 다음에 플레이를 새로 할 때 그걸 입력하면 다시 이어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게임 도중에는 절대 세이브 로드가 불가능해서 무지하게 불편하다.

32비트 콘솔 시대에 8비트 세이브 방식을 쓰다니 뭔가 시간을 거꾸로 가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근데 사실 재핑 시스템도 무의미한 게 각자의 시점으로 진행을 한다고 해도 스토리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스위트홈이나 매니악 맨션의 재핑 시스템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하나인데 단지 관점만 달리해서 보는 것이라서 분기가 나뉘거나 플레그가 열리는 일은 없다.

여러 명의 시점으로 보면 오히려 이야기의 연결성만 끊어먹게 된다.

5명의 캐릭터를 그냥 한 명씩만 그 관점으로 계속 봐야 플레이가 수월하다.

처음에는 주인공과 히로인 밖에 선택이 안 되지만 엔딩을 한 번 보면 다른 세 친구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은 2D와 실사가 아닌 3D인데 그게 또 보통 3D가 아니라 일부러 기괴한 디자인으로 그렸기 때문에 진짜 게임 분위기가 독특하다.

정확히는 괴기 인형극 같은 느낌을 준다.

좋게 말하면 기괴하고 나쁘게 말하면 엄청 싸구려틱하다.

플레이 타임은 상당히 짧은 편으로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엔딩을 볼 수 있다.

막판에 선택을 잘못하면 배드 엔딩이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스토리 진행 중간에 게임 내용과 전혀 하등의 관계가 없는 ‘에너지를 아껴씁시다’라는 아이디어 펙토리의 CM이 나오며 지구에 수도꼭지가 달린 그림이 나오는데 그건 왜 넣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결론은 미묘. 인터페이스가 워낙 불편하고 디자인이 지나치게 괴이해서 접근성이 좀 낮긴 하지만, 애초에 그런 기괴함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 기묘한 걸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번쯤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액통 ~저주의 게임~이라고 해서 게임 회사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을 소재로 삼은 후속편이 나왔다.

덧붙여 이 게임은 게임라인에 납량특집 추천 게임 중 하나로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 중 한 명인 히노 히데시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속편인 액통 ~저주의 게임~에만 히노 히데시가 감수를 맡았다고 한다.

추가로 이 게임은 일본에선 플스 초창기를 대표하는 쿠소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정말 의외인 건 이 작품을 만든 곳이 아이디어 펙토리란 사실이다.

아이디어 펙토리는 스펙트럴 시리즈로 유명하며 지금 현재까지 그 시리즈를 계속 울궈먹고 있는데 브랜드 창립 초기에는 이런 게임도 냈다는 게 참 의외다.



덧글

  • 뷰너맨 2010/02/08 07:45 # 답글

    ....정말 인간..인지 의문이 드는 굉장한 표지로군요-_-;;
  • 잠뿌리 2010/02/12 04:06 # 답글

    뷰너맨/ 본래 괴악한 표지로 유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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