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1 (Paranormal Activity, 2007) 페이크 다큐멘터리




2007년에 오렌 펠리 감독이 만든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내세워 광고하고 있지만 본래 이 작품의 감독은 오렌 펠리로 최초 버전은 2007년도에 나왔으며, 원작을 보고 감동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저작권을 사들여 2009년 12월에 영화 끝나기 10분 전의 장면을 새로 만들어 개봉한 것이다.

즉 지금 우리 나라에서 2010년 1월 13일에 개봉한 버전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편집 10분이 들어간 일종의 개정판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서로 약혼한 사이인 케이티와 미카는 한 집에 같이 살면서 지난 10년 동안 케이티에게 따라 붙은 초자연적인 존재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실제 생활을 24시간 촬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99년에 나온 블레어 윗치의 계보를 잇는 모큐멘터리. 즉 가짜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블레어 윗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클로버 필드 같은 작품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본다.

제작비는 달랑 15000불에 불과하지만 무려 1억 7천만불이라는 대흥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네마 민주주의라 명명하고 관객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영화를 걸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게 하는 운동을 벌이게끔 하고, 대학 도시 위주로 밤 12시에 한ㅂjs 상영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크게 한 몫을 한 것 같다.

어쨌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미카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24시간 촬영을 하면서 거기에 찍힌 이상 현상들이 주요 공포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완전 일반인 같은 주인공 커플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겪는 무서운 체험을 보는 것이다.

정통 오컬트도, 하우스물도 아니고 그냥 젊은 연인이 한 집에 살면서 겪는 심령 현상과 그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적인 대화, 행동들이다.

사실 모큐멘터리는 그렇게 희귀한 장르는 아니다.

블레어 윗치가 포문을 열고 그 뒤로 노로이나 목두기 비디오 같은 작품 등이 나온 바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은 호러 영화를 많이 본 매니아나 블레어 윗치를 본 사람에게는 별로 무섭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블레어 윗치 류의 모큐멘터를 한번도 보지 못했고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그 공포가 한국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 나오는 배경이나 진행, 기본 스타일은 한국적인 정서로 볼 때 한 때 인터넷에 떠돌던 괴담 이야기나, 케이블 방송에서 지겹도록 많이 틀어주는 귀신 재현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야 그런 게 드무니까 신선하고 무섭게 다가왔겠지만 동양에서는 그렇지 않다.

귀신 들린 사람들이 있고 퇴마사나 스님, 무당 등이 귀신을 달래 성불 시키는 등의 이야기와 그것을 다룬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러닝 타임은 약 100분이 조금 넘는데.. 솔직히 러닝 타임 1시간까지는 정말 별거 없다.

약간의 폴터 가이스트 현상이 나오긴 하지만 공포 영화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모큐멘터리의 실화 떡밥은 이미 블레어 윗치가 시작과 끝을 접수했기에 이 작품은 처음부터 가짜 다큐멘터리라는 걸 알고 봐서 그렇다.

단, 러닝 타임 1시간이 지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24시간 촬영 카메라에 미스테리 현상이 찍히면서 긴장감이 높아진다.

러닝 타임 1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초반부와 중반부까지는 집안을 배경으로 한 블레어 윗치였다가, 1시간 이후부터는 엑소시스트와 아미티빌의 저주 스타일을 믹스하면서 나름대로 호러블하게 만들었다.

극중 엑소시스트 촬영 동영상이 나올 때는 사실 그때까지 유지하던 리얼함의 공포가 오히려 퇴색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쨌든 그 영상 자체만 놓고 보면 꽤 무서웠다.

아미티빌의 공포와 비슷한 건 집+유령이란 키워드와 매일 밤마다 일어나는 변화, 그리고 점점 더 커지는 유령(악마)의 위협 등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약간의 모티브를 받았을지 몰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침실에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밤마다 찍힌 영상을 통해서 사건을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종래의 모큐멘터리와는 확실히 다른 시도다.

사실 이 작품의 진가는 막판 10분 전부터의 이야기다.

아미티빌의 데피오 일가족 사건 같은 걸 극중에서 구현하는데 그 촬영 기법이 독특해서 호평을 할 만 하다.

유령에게 홀린 케이티의 행동마저 촬영을 한 것이고 거기서 발생한 참사나 기현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꽤 오싹했다.

결론은 미묘. 블레어 윗치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권할만 하지만, 그걸 봐도 별로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권하기가 좀 어렵다.

내가 본 건 사실 오렌 펠리 감독의 원작 버전인데 과연 스티븐 스필버그가 새로 재편집한 엔딩은 어떨지 궁금하다.

공동 감독으로 제작에 참여하여 토브 후퍼 감독만 물먹인 폴터가이스트 1편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호러 장르에선 스티븐 스필버그한테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

추가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고, 출현 배우가 다들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인 역에 잘 어울리긴 했으나 이 작품 하나 나오고 만 게 아니라 지금 현재까지 다른 작품에서 꾸준히 나오니 오해하지 말자.

덧붙여 2012년에 후속작 파라노멀 액티비티 2가 나온다고 한다.



덧글

  • Anonymous 2010/01/14 18:04 # 답글

    엑소시스트 관련 영상은 극장판에서는 나오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이렇게 많이 쓰는지 모르고 갔다가 욕봤네요...-_-;
  • 알트아이젠 2010/01/14 19:39 # 답글

    그래도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주말에 꼭 봐야겠네요.
  • 잉여 2010/01/15 09:25 # 삭제 답글

    이런 괴담은 서양에서도 흔한 소재일걸요. 역시 페이크 다큐는 마케팅이 좌지우지하는듯..
  • 헬몬트 2010/01/16 21:41 # 답글

    스필버그 이름값밖에 없죠
  • 잠뿌리 2010/01/18 00:13 # 답글

    Anonymous/ 엑소시스트 영상은 삭제된 모양이군요. 그게 영화의 리얼리트를 저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무서운 장면이었는데 아쉽네요.

    알트아이젠/ 어떤 장르의 작품인지 미리 알고 보면 기대하신 만큼의 재미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잉여/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의 소재나 결말은 오히려 한국 괴담 풍인 것 같습니다. 공포특급에도 내용은 다르지만 결말은 비슷한 이야기가 하나 나오지요.

    헬몬트/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너무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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