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에볼루션 (Dragonball Evolution, 2009) 2009년 개봉 영화




2009년에 제임스 왕 감독이 만든 작품.

도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베스트 셀러 만화 드래곤볼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작품의 장르는 SF 액션 판타지.

내용은 할아버지한테 무술을 배우고 가메하메파를 쓰는 걸 제외하면 평범하고 찌질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던 고딩 손오공이, 사실은 피콜로의 애완동물이자 주위의 모든 걸 파괴하는 괴물인 오자루인데 극강의 힘을 얻으려고 부하 마이를 동원하여 드래곤볼 7개를 모으는 피콜로의 야망을 저지하는 것이다.

주요 인물은 손오공, 부르마, 찌찌, 야무치, 무천도사, 피콜로 등등 드래곤볼 소년 시절의 일대기를 영화로 각색한 것이다.

하지만 본편의 내용은 원작과 전혀 다르고 주인공 손오공은 하이틴 쿵푸 액션물의 주인공처럼 나온다.

무술을 배우고 있지만 학교에선 쓰지 않아서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평소 흠모하던 소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강해지고.. 초반에 스승이자 할아버지인 손오반을 악당 보스 피콜로의 손에 잃은 걸 나중에 각성하여 복수에 성공하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이야기다.

80년대 하이틴 쿵푸물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한 구시대적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는데, 거기에 드래곤볼 원작 만화를 영화화했다는 것 까지 더해져 2009년에 나온 영화 중에서 가히 워스트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 됐다.

베스트 캐스팅이 아니라 워스트 캐스팅, 아니 더 나아가 매니악 캐스팅이라고 불러주고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가는 캐스팅을 자랑한다.

손오공 역은 저스틴 채트윈, 피콜로 역은 제임스 마스터스 등 주인공과 악당 보스는 미국인인데 그 이외에 부르마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다 동양인이다.

무천도사 역에 주윤발, 야무차(야무치) 역에 박준형, 마이 역에 타무라 에리코. 이들은 각각 홍콩, 한국, 일본 사람이고 치치 역에 제이미 정과 손오반 역의 랜달 덕 김은 미국계 한국인이다.

좋게 말하면 다양하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난잡하고 이걸 거면 왜 손오공과 피콜로만 외국인으로 나오는 지 당최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원작의 재현은 말할 것도 없이 마이너스로, 원작을 생각하고 보면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게 분명하다. 원작과 별개로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봐도 도저히 21세기 영화라고 볼 수 없는 낡고 싸구려틱하다.

만약 이 작품이 20세기 하이틴 쿵푸물을 현대적으로 적절히 구현했다면 원작과 별개 혹은 헐리웃식 어레인지를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내용이 워낙 병맛이 나서 그럴 수가 없다.

특히 가장 끔찍한 건 대사로, 진짜 이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듣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온몸이 비비 꼬여서 요기 다니엘이 될 것 같다.

만약 이 작품을 왜 이따위로 밖에 못 만들었냐고 질타를 한 다면 가장 먼저 맞아야 할 사람은 각본가라고 생각한다.

어거지로 장점을 찾아내자면 쌈마이 영화로서 웃으면서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을 B급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B급 영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무성의하고 안이하게, 발로 만든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하기에는 B급의 가치를 훼손하는 거라고 오바하고 싶다.

결론은 미묘. 상식적으로는 비추천해야 마땅한 영화지만 쌈마이한 걸 보고 즐기거나 지뢰를 의도적으로 밟는 사람에게는 한번쯤 권하고 싶다.

2009년 한해를 결산하면 워스트 1위로 당당히 뽑힐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어째서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이 디 워가 그렇게까지 망작은 아니었구나 라고 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4천5만불이라는데 도대체 그 많은 제작비를 어디다 다 썼는지 모르겠다.

추가로 이 작품을 통해서 필모 그래피의 밑바닥 끝에 떨어진 주윤발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싶다.



덧글

  • Aprk-Zero 2010/01/02 07:23 # 답글

    아......이 영화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고 웃길지 호기심에 어머니와 함께(티켓값은 제돈으로 어머니 것을 포함...)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하고 다르게 유치하고 뻔한 병맛나는 전개와 원작만화 캐릭터를 재현하기위해 분장한 배우들을 보면 할말이 없습니다...(몇몇 배우는 원작 캐릭터를 각색해서 분장한 모습이 조금신선하기도......) 이 영화본지도 오래됬지만 제가 투자한 티켓값 정말 아깝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장면은 엔딩스탭롤이 끝나고 등장하는 속편암시영상 속편이 나올까 두렵다...
    *여담이지만 함께보신 저희 어머니는 참 재미있게 관람하셨다고 합니다......
  • Aprk-Zero 2010/01/02 07:24 # 답글

    참고로 글소개에서 야무차의 박준형 씨가 빠졌습니다......
  • 에른스트 2010/01/02 10:28 # 답글

    무천도사가 성냥개비를 물고 에네르기 파를 쏘겠군요.
  • 뷰너맨 2010/01/02 20:24 # 답글

    ....

    물을 한웅큼 입안 가득 들이붓습니다.마시진 않습니다.

    입박으로 줄줄 흘러나오도록 내버려두는겁니다..


    그게 피라고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수준은 그야말로 우웩 불 수준이니....

    ....cg는 그렇다 쳐도 이 영화의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지요.하아
  • 놀이왕 2010/01/02 21:02 # 답글

    우리 나라와 홍콩에서 실사판 드래곤볼(우리 나라는 왕룡 감독이 만들었고 대원동화에서 제작)이 나온 이후 충격이네요.... 그리고 랜달 덕 킴은 매트릭스2에서 키메이커로 출연했고 박준형은 헐리우드 데뷔작이 스피드 레이서인데 그 영화에서는 후반부에서 면도할때, 자동차에 탑승할때 주인공인 스피드를 째려봤는데 극중 역할이 야쿠자 레이서 이더군요...
    그리고 손오공과 피콜로가 외국인인건.... 그냥 감독 맘이겠죠.. 뭐..
  • 헬몬트 2010/01/02 23:04 # 답글

    드래곤 뽕 에벌레똥이라 부릅니다 이거
  • 주유소 2010/01/03 03:26 # 삭제 답글

    제일 납득이 안되는건 이거 2탄이 제작될거 같다는 얘기가 있다는 겁니다.
  • 시몬 2010/01/03 03:42 # 삭제 답글

    차라리 홍콩판 실사가 훨씬 나았습니다. 그것도 오리지널 스토리지만 그쪽은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것이 드래곤볼이라는 편견만 버리면 제법 괜찮은 B급액션영화였거든요. 이건 뭐...제가 보기엔 솔직히 C급도 아깝네요. 그렇지만 미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어레인지한 일본원작만화라는 점을 감안할때 미국에 우리가 뭔가를 팔아먹을때 어떤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약간 참고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데니스 2010/01/03 12:15 # 답글

    케이마트에서 이거 DVD 할인가로 놓여있는거 보구 살까말까 한참 고민했는데...
    이정도로 괴작이라면 살껄 그랬슴다~ ㅋ
  • 잠뿌리 2010/01/03 23:28 # 답글

    Aprk-Zero/ 아. 박준형 이름 표기가 빠졌네요. 수정해야겠습니다.

    에른스트/ 그보다 좀 더 구립니다.

    뷰너맨/ 문제점 투성이인 영화지요.

    놀이왕/ 박준형이 캐스팅된 게 의외였습니다.

    헬몬트/ 끔찍한 작품입니다.

    주유소/ 2탄이 나오면 피콜로 쥬니어가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시몬/ 홍콩판을 보고 싶어집니다.

    데니스/ 괴작을 좋아하시면 볼만할 겁니다.
  • 파피루스 2010/01/06 21:03 # 답글

    이 영화 쌈마이의 극의를 달리는 영화지요....

    덧붙여서 PSP게임으로도 나왔는데... 아는 게임점에서 들어왔던거 그대로 그자리에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게임 중고로 국전에서도 안받아준다죠..
  • 잠뿌리 2010/01/08 01:46 # 답글

    파피루스/ 이건 게임으로 나와도 아무도 안하는 게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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