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지옥 (2009) 2009년 개봉 영화




2009년에 이용주 감독이 만든 작품. 인기 탤런트 남상미가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가족과 따로 떨어져 혼자 살던 희진이 어느날 갑자기 동생 소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다음날 어머니로부터 동생이 실종됐다는 말을 듣고 본가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제목인 불신지옥은 흔히 공격적인 선도를 하는 기독교 계열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으면 지옥간다의 줄임말. 예수천국 불신지옥에서 따온 말이다.

이 작품을 보고 기독교를 깐다고 불쾌해하며 열폭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소 과장된 반응인 듯 싶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는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에 심취하여 거리 선도를 하는 어머니의 출현씬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와 아이디어는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족 중 누군가 죽었는데 몇 일 뒤에 다시 부활할거라 믿고 시체와 함께 지낸 광적인 신도의 이야기 같은 일은 실제로도 있었다. 또한 굿이나 구마 기도, 제령 의식 같은 걸 치르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 또한 과거 몇 번이나 뉴스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이 작품은 그렇게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삼아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제목은 불신지옥이지만 종교 오컬트적인 작품은 전혀 아니고 무슨 초자연적인 존재나 귀신 같은 게 나오지는 않는다.

제목의 의미는 불신지옥. 즉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란 것에 함축된 믿음에 대한 공포다. 정확히 말하자면 극중 주인공의 동생 소진이 신들렸다고 믿는 어머니나 동네 사람들의 광신적인 믿음에서부터 벌어지는 사건 사고인 것이다.

이 작품이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격적 선도. 즉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소재로 하여 리얼리티를 극대화시킨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높이 사고 싶은 건 오직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란 것이다. 그것은 곧 그 어떤 작품의 아류도 아닌, 독창적인 작품이란 걸 의미한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이 작품을 무슨 종교 오컬트나 혹은 귀신 영화로 알고 본다면 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겠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로 보자면 먼저 사건이 발생하고 내용 전개에 따라 그 사건의 과정과 진실이 천천히 밝혀지는데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물론 주인공이 보는 환영인 학이 놀이터를 돌아다니며 이빨을 주워 먹는 장면 같은 건 약간 어려운 상징이지만 굳이 그 뜻을 파악하지 않아도 전체적인 내용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왜냐하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각 캐릭터의 숨겨진 비밀이 다 밝혀지기 때문이다.

결론은 추천작!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인간이다.

J호러의 아류가 되어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 호러 시장에서 가뭄이 단비와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남상미가 주연을 맡아서 화제가 됐지만 사실 오히려 MVP 배우를 꼽자면 두 자매의 어머니 역을 맡은 김보연이다.

김보연은 종교에 미친 어머니를 연기해서 2009년 제 32회 황금촬영상에서 최우수 인기 여우상, 제 18회 부일 영화상에서 여우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또 주인공 희진의 동생 소진 역을 맡은 심은경의 신들린 연기도 돋보였다. 향후 이만큼 신들린 연기를 잘 소화하는 아역 배우가 있을지 의문이다.



덧글

  • 이준님 2009/12/27 10:33 # 답글

    한마디로 "저주 받은 걸작"이지요
  • 떼시스 2009/12/27 16:41 # 삭제 답글

    김보연아줌마가 중견배우 특유의 연기력을 발휘하셨나보군요.
    우리나라에서 중견여배우는 누구누구엄마역등 고만고만한 역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주연이 아닌한)
    특이한 인물이라면 중견배우 특유의 농익은 연기로 주연을 압도하곤 하지요.
    글쓰다보니 최지우가 나온 영화"올가미"의 그 아줌마가 생각납니다.
  • chokey 2009/12/27 17:42 # 답글

    남상미의 캐릭터와 연기가 좀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이만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는게 참 놀라운 일인거 같아요. 근래에 보기드문 괜찮은 영화였는데 시즌을 타는 바람에 좀 안타까워진듯해요.
  • 헬몬트 2009/12/28 07:00 # 답글

    흥행이 아쉬웠어요...꽤 볼만한 작품인데
  • 참지네 2009/12/28 18:03 # 답글

    음........
    왠지 모르게 보고 싶군요. 이런 공포물이 좋은 법인데......
  • 잠뿌리 2009/12/30 02:32 # 답글

    이준님/ 진짜 저주 받은 걸작인 것 같습니다.

    떼시스/ 올가미도 괜찮은 작품이었지요.

    chokey/ 진짜 시기를 잘못 타고난 것 같습니다.

    헬몬트/ 한국 공포영화사에 남을 만한 작품인데 흥행을 못해서 아쉽지요.

    참지네/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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