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 (The Unborn, 2009) 2009년 개봉 영화




2009년에 데이빗 S. 고이어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주인공 케이시가 어느날부터 사람 가면을 쓴 개나 곤충, 아이의 환영 같은 이상한 것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한쪽 눈의 망막에 문제가 생겨 홍채이상증을 겪다가 자신에게 태어나기 전에 죽었던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죽은 태아의 몸을 통로로 삼아 다른 차원에서 건너 온 악령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악령에 씌여 이상한 환영을 보고 갖은 고생을 하다가 엑소시즘을 받고 끝나는 이야기라서 현대판 엑소시스트 같은 느낌을 준다.

엑소시스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스파이더 워킹이 이 작품에서 다른 형태로 재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엑소시스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쪽은 기독교 엑소시즘이고 이쪽은 유대교 엑소시즘이란 사실이다.

유대교 엑소시즘 이외에 여러 가지 미신에 관한 것이 많이 나온다.

악령이 거울을 통해 들어온다던가, 잘 때 머리맡에 칼을 둔다던가, 개는 저승의 메신져라는 등등 자잘한 미신이 언급되는데 사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유대교 엑소시즘은 좀 시시한 편이다.

엑소시스트에서는 엑소시즘이 진짜 본편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큼 박진감이 넘쳤지만 여기선 주인공이 사지와 정신이 멀쩡하고 악령이 아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이미 장르가 오컬트 호러에서 일반 호러로 바뀐 것이다.

애초에 그 악령의 존재도 좀 배경이나 근본 설정과 안 어울린다.

악령의 존재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찌군에 의해 생체실험을 당하다 죽은 주인공 할머니의 쌍둥이 동생인데, 수십 년이 지난 뒤에 주인공의 어머니를 해치고. 현재에 이르러 주인공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악령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찌와 유대교의 카발리즘, 꼬마 모습을 한 악령 등의 코드가 서로 잘 맞지 않는 느낌을 준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케이시가 보는 환영과 주변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초현상으로 공포를 주려고 하는데 후반부의 엑소시즘이 워낙 시시한데다가 노골적으로 속편을 광고해서 뒷맛이 좀 씁쓸하다.

그래도 몇 가지 소품은 비록 그 장면이 별로 무섭진 않았지만 극중에 나오는 유대교의 경전에 나오는 삽화를 구현한 건 나름 괜찮았다.

예를 들면 머리가 뒤집힌 개라든지, 스파이더 워킹 자세에서 목만 바로 잡힌 데드 얼라이브/매드니스에 나오는 괴물 인간 등이 인상적이었다.

케이시의 증조부이자 악령의 본체인 꼬마 바토는 사람의 몸에서 몸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론 주온의 토시오처럼 의외의 장소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케이시를 놀래키기 때문에 좀 식상했다.

가만히 보면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영화를 짬뽕한 듯한 느낌도 든다.

‘엑소시스트+주온+매드니스’라고나 할까?

결론은 비추천. 구관이 명관이라고 역시 엑소시즘 영화 중엔 엑소시스트를 따라올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어설프게 따라하는 건 안 한 것만도 못 하다는 말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여담이지만 클로버필드의 오뎃 유스트만이 주인공 케이시 역을, 게리 올드만이 랍비 센닥 역을 맡았는데 두 배우가 좀 아깝게 느껴졌다.

추가로 극중에 나오는 하마롯의 경전에 실린 삽화에 처음 나온 악마는 벨리알으로, 16세에 나온 벨리알의 책에 실린 그림이다.



덧글

  • 주유소 2009/12/21 01:14 # 삭제 답글

    영화는 못봤는데 누군가 "포스터의 여자 엉덩이에 훅해서" 봤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후에 영화 리뷰는 안쓰고 엉덩이 찬양론까지 펼쳤습니다.
  • 헬몬트 2009/12/21 18:56 # 답글

    데이빗 고이어는 블레이드 3에 이어 연이어 하품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더군요

    이 작자 다음 작품이 울버린 관련인데 ㅡ ㅡ
  • 잠뿌리 2009/12/24 12:17 # 답글

    주유소/ 엉덩이 밖에 볼만한 게 없다니 좌절이지요 ㅋㅋ

    헬몬트/ 이 감독한테는 뭔가 기대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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